jhs2305070… 2018-12-12
지혜13,1-14,31

자연 숭배의 어리석음

하느님에 대한 무지가 그 안에 들어찬 사람들은
본디 모두 아둔하여
눈에 보이는 좋은 것들을 보면서도 존재하시는 분을 보지 못하고
작품에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그것을 만든 장인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오히며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별들의 무리나 거친 물,
하늘의 빛물체들을 세상을 통치하는 신들로 여겼다.
그 아름다움을 보는 기쁨에서 그것들을 신으로 생각하였다면
그 주님께서는 얼마나 훌륭하신지 그들은 알아야 한다.
아름다움을 만드신 분께서 그것들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또 그것들의 힘과 작용에 감탄하였다면
바로 그것들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께서 얼마나 힘이 세신지 알아야 한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그 창조자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크게 탓할 수는 없다.
그들은 하느님을 찾고 또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러는 가운데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분의 업적을 줄곧 주의 깊게 탐구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라고 용서받을 수는 없다.
세상을 연구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을 아는 힘이 있으면서
그들은 어찌하여 그것들의 주님을 더 일찍 찾아내지 못하였는가?

우상 숭배의 어리석음
생명 없는 것들에 희망을 거는 자들도 불쌍하다.
그들은 사람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
솜씨 좋게 다듬어진 금과 은,
동물들의 상,
또 옛적에 어떤 손이 다듬어 놓았다는 쓸모없는 돌을
신이라고 부른다.
목수를 보라.  그는 일하기 쉬운 나무를 톱으로 켜서
능숙하게 껍질을 다 벗겨 내고
능란하게 솜씨를 부려
살림에 쓸모 있는 기물을 만들어 낸다.
일하다가 남은 나뭇조각들은
음식을 만드는 데에 쓴다.  그리고 배불리 먹는다.
그러고도 쓸데없는 조각이 남는데
목수는 구부러지고 마디가 많은 나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한가한 때에 정성을 들여 깎는다.
여가의 일거리로 그것을 손질하여
사람 모양으로 만들거나
볼품없는 짐승과 비슷한 것으로 만들어
황토색을 입히고 그 위에다 다시 붉은 색을 칠하여
거기에 있는 흠을 말끔히 없앤다.
그다음 그것에 맞는 집을 만들어
벽 속에 넣고 쇠로 고정시킨다.
목수는 그것이 떨어지지 않게 마음을 쓴다.
그 물건이 자신을 돌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녕 목상에 불과한 것으로 남이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도 재산이나 혼인이나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생명 없는 그것에 대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무력한 것에 대고 건강을 위하여 간청하고
죽은 것에 대고 생명을 위하여 청원한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것에 대고 도움을 탄원하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대고 여행을 위하여
또 생계와 일과 생업의 성공을 위하여
손에 능력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에 대고 힘이 되어 주기를 빈다.

또 다른 우상 숭배
또 어떤 자는 항해를 준비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가려고 하면서
또 자기를 데려다 줄 배보다 더 깨지지 쉬운 나뭇조각에 대고 빕니다.
배는 이득을 바라는 마음이 고안해 내고
장인의 지혜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당신의 섭리입니다.
당신께서 바다에 길을,
 
jhs2305070… 2018-12-11
지혜11,1-12,27

지혜는 거룩한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살지 않는 광야를 건너
인적 없는 곳에 천막을 쳤습니다.
그들은 적들과 맞서고 원수들을 물리쳤습니다.
목마른 그들이 당신께 간청하자
깎아지른 듯한 바위에서 물이,
단단한 돌에서 목마름을 풀어 주는 것이 나왔습니다.

나일 강의 물과 바위에서 나온 물
이렇게 그들의 원수들에게는 징벌의 도구가 되었는 바로 그것이
곤경에 빠진 그들에게는 득이 되었습니다.
샘물처럼 끊임없이 흐르던 강물이
피와 뒤엉켜 더럽혀지니
아기들을 죽이라는 명령에 대한 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뜻밖에도 물을 넉넉히 주셨습니다.
그때에 그들은 목마름을 겪고
당신께서 적대자들을 어떻게 징벌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비의 징계이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 시련을 받으면서
진노의 심판을 받는 악인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자식들을 훈계하는 아버지처럼 그들을 시험하셨지만
저들은 사람을 단죄하는 엄격한 임금처럼 철저히 조사하셨습니다.
저들은 그들이 떠나고 없을 때에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괴로움을 겪었으니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쏟아 내는 탄식과 함께
이중의 슬픔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바로 자기들이 받는 징벌로
그들이 득을 보았다는 것을 듣고
주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또 오래전에 내버려진 그를 조롱하며 물리쳤지만
일이 일어난 다음에는 그에게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들은 의인들과 다른 방식으로 목마름응ㄹ 느꼈던 것입니다.

이집트인들에게 내린 하느님의 신중한 징벌
바른길에서
지각없는 길짐승들과 볼품없는 벌레들을 숭배하게 한
저들의 미련하고 불의한 생각에 대하여
당신께서는 벌응ㄹ 내리시려고 지각없는 생물들을 떼 지어 보내셨습니다.
사람이 죄를 지은 바로 그것들로
징벌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전능하신 손,
무형의 물질로 세상을 창조하신 그 손이
곰의 무리나 사나운 사자들을 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새로 창조되어 알려지지 않은 포악한 야수들도,
입김 대신에 불을 뿜어 대는 야수들도,
악취 가득한 연기를 내뿜는 야수들도,
눈에서 무서운 불꽃을 내쏘는 야수들도 보내실 수 있었습니다.
이것들이 끼치는 해악이 저들을 몰살시킬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악을 일으키는 그 모습만으로도 저들을 전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것들이 아니더라도 저들은 정의에 쫓기고
당신 권능의 입김에 흩어져
한 번의 입김만으로도 고꾸라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재고 헤아리고 달아서 처리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전능과 사랑
당신께서는 언제든지 막강한 힘을 발휘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당신 팔의 힘을 당해 낼 수 있겠습니까?
온 세상도 당신 앞에서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 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 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당신께서 지어 내신 것을 싫어하실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원하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존속할 수 있었으며
당신께서 부르지 않으셨다면 무엇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겠습니까?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당신 불멸의 영이 만물 안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당신께서는 탈선하는 자들을 조금씩 꾸짖으시고
그들이 무엇으로 죄를 지었는지 상기시키며 훈계하시어
그들이 악에서 벗어나 당신을 믿게 하십니다.

가나안인들에게 내린 하느님의 신중한 징벌
당신의 거룩한 땅에 살던 옛 주민들,
당신께서는 그들의 가증스러운 관습 때문에,
마술과 불경한 제사 때문에 그들을 미워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음복한다며 사람의 살과 피에다가 내장까지 먹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광란의 의식이 한창 벌어질 때에 그 참가자들을
힘없는 생명들을 살해한 그 부모들을
당신께서는 저희 조상들을 통하여 멸망시키시어
모든 땅 가운데에서 당신께 가장 값진 이 땅이
하느님의 자녀들인 훌륭한 이주민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들도 인간이기에 당신께서는 소중히 여기시고
당신 군대의 선봉으로 말벌들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금씩 멸망시키게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싸움터에서 저 악인들을 의인들 손에 넘기실 수도,
무서운 야수나 엄중한 말씀으로 단번에 파멸시키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조금씩 심판하시어
저들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물론 당신께서는 저들이 근본부터 악하고
악을 타고났으며
그들의 사고방식이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저들은 처음부터 저주받은 종족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들이 저지를 죄를 당신께서 용서하신 것은
누가 두려워서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주권은 정의의 원천
누가 감히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하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당신의 심판에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만드신 민족들을 스스로 멸망시키신 일을 두고
누가 당신을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불의한 인간들의 변호인으로 당신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
만물을 돌보시는 당신 말고는 하느님이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는 불의하게 심판하지 않으셨음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당신께서 징벌하신 자들을 두고
어떠한 임금이나 군주도 당신과 대결할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의로우신 분으로 만물을 의롭게 관리하시니
징벌을 받을 까닭이 없는 이를 단죄하는 것을
당신의 권능에 맞지 않는 일로 여기십니다.
당신의 힘이 정의의 원천입니다.
당신께서는 만물을 다스리는 주권을 지니고 계시므로
만물을 소중히 여기십니다.
정녕 당신의 완전한 권능이 불신을 받을 때에만
당신께서는 힘을 드러내시고
그것을 아는 이들에게는 오만한 자세를 질책하십니다.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관대함의 교훈
당신께서는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당신 자녀들의 원수들로서 죽어 마땅한 자들에게까지
악에서 벗어날 시간과 기회를 베푸시며
그토록 주의와 배려를 다하여 처벌하셨다면
당신의 자녀들은 얼마나 신중하게 심판하셨겠습니까?
바로 그들의 조상들에게
당신께서는 맹세와 계약으로 좋은 약속들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그냥 벌하시지만
저희의 원수들은 만 번을 더 채찍질하시니
저희가 남을 심판할 때에는 당신의 선하심을 잘 생각하고
심판을 받을 때에는 자비를 기대하라는 것입니다.

관용 뒤의 엄벌
그러므로 어리석게도 불의하게 살아온 자들에게
당신께서는 저들의 그 역겨운 것들로 고통을 주셨습니다.
저들은 잘못된 길로 더욱더 빗나가
짐승 가운데에서도 가장 추하고 천한 것들을 신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리석은 아이들처럼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철없는 아이들에게 하시듯
저들에게 벌을 보내시어 저들을 조롱하셨습니다.
그렇게 부드러운 질타를 받고도 훈계로 삼지 않는 자들은
그에 합당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고통을 당하고
자기들이 신으로 여겼던 바로 그것들로 징벌을 받자
그것들에게 화가 난 저들은
사실을 보고서야 자기들이 전에 알아 모시기를 거부하던 그분께서
참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들은 가장 무거운 단죄를 받았습니다.
 
jhs2305070… 2018-10-13
지혜9,1-10,21

지혜를 청하는 기도
"조상들의 하느님, 자비의 주님!
당신께서는 만물을 당신의 말씀으로 만드시고
또 인간을 당신의 지혜로 빚으시어
당신께서 창조하신 것들을 통치하게 하시고
세상을 거룩하고 의롭게 관리하며
올바른 영혼으로 판결을 내리도록 하셨습니다.
당신 어좌에 자리를 같이한 지헤를 저에게 주시고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에서 저를 내쫓지 말아 주십시오.
정녕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연약하고 덧없는 인간으로서
재판과 법을 아주 조금밖에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실 사람들 가운데 누가 완전하다 하더라도
당신에게서 오는 지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당신 백성의 임금으로,
당신 아들딸들의 재판관응로 뽑으셨습니다.
또 당신의 거룩한 산에 성전을 짓고
당신께서 거처하시는 성읍에 제단을 만들라고 분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처음부터 준비하신 거룩한 천막을 본뜬 것입니다.
당신께서 하시는 일을 아는 지혜는 당신과 함께 있습니다.
당신께서 세상을 만드실 적에도 지혜가 곁에 있었습니다.
지혜는 당신 눈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당신 계명에 따라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거룩한 하늘에서 지혜를 파견하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어좌에서 지혜를 보내시어
그가 제 곁에서 고생을 함께 나누게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깨닫게 해 주십시오.
지혜는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기에
제가 일을 할 때에 저를 지혜롭게 이글고
자기의 영광으로 저를 보호할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하는 일이 당신께 받아들여지고
또 당신의 백성을 의롭게 재판하여
제 아버지의 왕좌에 맞갖은 자가 될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죽어야 할 인간의 생각은 보잘것없고
저희의 속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영혼을 무겁게 하고
흙으로 된 이 천막이 시름겨운 정신을 짓누릅니다.
저희는 세상 것도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손에 닿는 것조차 거의 찾아내지 못하는데
하늘의 것을 밝혀낸 자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께서 지혜를 주지 않으시고
그 높은 곳에서 당신의 거룩한 영을 보내지 않으시면
누가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렇게 해 주셨기에 세상 사람들의 길이 올바르게 되고
사람들이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으며
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선조들을 이끌어 준 지혜
세상에서 처음으로 빚어진 조상,
홀로 창조된 그를 지혜가 보호하고
그가 지은 죄에서 구해 주었으며
그에게 만물을 통치할 힘을 주었다.
그러나 불의한 자가 분노하여 지혜에게 등을 돌리더니
광분하여 제 동기를 살해한 탓에 죽어 없어지고 말았다.

그 사람 때문에 세상이 홍수에 잠기자
지혜는 한 의인을 변변찮은 나뭇조각에 실어서 이끈 끝에
세상을 다시 구하였다.

악을 저지르기로 합심한 민족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
지혜는 한 의인을 가려내어 하느님 앞에 흠이 없도록 지켜주고
자식에 대한 애정을 이기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지혜는 악인들이 아주 멸망할 때에 의인 하나를 구해 내어
다섯 성읍에 떨어지는 불을 피하여 달아나게 해 주었다.
그들이 저지른 악의 증거가 아직도 남아 있으니
줄곧 연기가 피어오르는 황무지,
때가 되어도 익지 않는 열매를 매단 나무들,
믿지 않는 영혼의 기념비로 서 있는 소금 기둥이다.
지혜를 무시한 그들은
선을 깨닫지 못하게 방해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에게 어리석음의 기념물까지 남겨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지혜는 자기를 섬기는 이들을 곤경에서 구해 내었다.

의인이 형의 분노를 피하여 달아날 때
지혜는 그를 바른길로 이끌고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었으며
거룩한 것들을 알려 주었다.
고생하는 그를 번영하게 하고
그 노고의 결실이 불어나게 하였으며
착취자들이 탐욕을 부릴 때에 그 곁에 있어 주고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또 그를 원수들에게서 지키고
매복한 저들에게서 보호하였으며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을 때에 그에게 승리를 주어
깊은 신심이 그 무엇보다도 강함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의인이 팔려 갈 때에 지혜는 그를 버리지 않고
죄악에서 구해 내었으며
또 그와 함께 구덩이로 내려가고
사슬에 묶였을 때에 그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는 그에게 나라의 왕홀과
그를 지배하던 자들을 다스리는 권위를 주어다.
그리고 그를 고발한 자들의 거짓을 밝히고
그에게 영원한 영광을 주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해 낸 지혜
거룩한 백성, 흠 없는 종족을
지혜는 압박자들의 나라에서 그해 내었다.
지혜는 주님을 섬기는 종의 영혼 안으로 들어가
기적과 표징들을 일으키며 무서운 임금들과 맞섰다.
거룩한 이들에게 그 노고에 맞는 상급을 주고
그들을 놀라운 길로 이끌었다.
낮에는 그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고
밤에는 별빛이 되어 주었다.
또 그들을 홍해 너머로 데려가고
깊은 물을 가로질러 인도하였다.
그들의 원수들을 물로 뒤덮었다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위로 내던져 버렸다.

그리하여 의인들이 악인들에게서 전리품을 거두고 나서
주님,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송하고
자기들을 지켜 주신 당신의 손을 한마음으로 찬양하였습니다.
지혜가 말못하는 이들의 입을 열어 주고
아기들의 혀가 똑똑히 말하게 해 준 것입니다.
 
jhs2305070… 2018-10-13
지혜7,1-8,21

솔로몬도 한낱 인간이었다
나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죽어야 할 인간으로서
흙으로 빚어진 첫 사람의 후손이다.
어머니 배 속에서 몸이 꼴을 갖추었고
한 남자의 씨와 잠자리의 쾌락을 통하여
열 당 동안 피로 뭉쳐졌다.
나도 태어나서는 같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같은 땅에 떨어졌으며
첫 소리도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우는 것이었고
포대기에 싸여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임금도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한다.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솔로몬은 지혜를 존중하였다
그래서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사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나는 지혜를 건강이나 미모보다 더 사랑하고
빛보다 지혜를 찾기를 선호하였다.
지혜에서 끊임없이 광채가 나오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지혜가 이끌고 왔으므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들이 지혜의 소산임을 몰랐다.
나는 욕심 없이 배웠으니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지혜가 지닌 많은 재산을 감추지 않는다.
지혜는 사람들에게 한량없는 보물,
지혜를 얻은 이들은 그 가르침이 주는 선물들의 추천으로
하느님의 벗이 된다.

모든 지식의 원천이신 하느님과 지혜
하느님께서 내가 당신의 뜻에 따라 말하고
내가 받은 것들에 맞갖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빈다.
그분께서 바로 지혜의 인도자이시고
현인들의 지도자이시며
우리 자신과 우리의 말이,
모든 예지와 일솜씨가 그분 손안에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분께서 만물에 관한 어김없는 지식을 주셔서
세계의 구조와 기본 요소들의 활동을 알게 해 주셨다.
또 시간의 시작과 끝과 중간
동지 하지의 변경과 계절의 변화
해가 바뀌는 것과 별자리
짐승들의 본능과 야수들의 성질
영들의 힘과 사람들의 생각
갖가지 식물과 그 뿌리의 효험을 알게 해 주셨다.
그리하여 나는 감추어진 것도 드러난 것도 알게 되었으니
모든 것을 만든 장인인 지혜가 나를 가르친 덕분이다.

지혜의 본성
지혜 안에 있는 정신은 명석하고 거룩하며
유일하고 다양하고 섬세하며
민첩하고 명료하고 정절하며
분명하고 손상될 수 없으며 선을 사랑하고 예리하며
자유롭고 자비롭고 인자하며
항구하고 확고하고 평온하며
전능하고 모든 것을 살핀다.
또 명석하고 깨끗하며 아주 섬세한 정신들을 모두 통찰한다.
지혜는 어떠한 움직임보다 재빠르고
그 순수함으로 모든 것을 통달하고 통찰한다.
지혜는 하느님 권능의 숨결이고
전능하신 분의 영광의 순전한 발산이어서
어떠한 오점도 그 안으로 기어들지 못한다.
지혜는 영원한 빛의 광채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활동의 티 없는 거울이며
하느님 선하심의 모상이다.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 내지 못한다.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퍼져 가며
만물을 훌륭히 통솔한다.

지혜는 덕을 가르치는 스승
나는 지혜를 사랑하여 젊을 때부터 찾았으며
그를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애를 썼다.
나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에 빠졌다.
지혜는 하느님과 같이 살아 자기의 고귀한 태생을 빛냈으며
만물의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셨다.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전해 받아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선택하는 이가 되었다.
살아가면서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지혜보다 더 큰 재산이 어디 있겠는가?
예지가 능력이 있다면
만물을 지어 낸 장인인 지혜보다 더 큰 능력을 가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의로움을 사랑하는가?
지혜의 노고에 덕이 따른다.
정녕 지혜는 절제와 예지를,
정의와 용기를 가르쳐 준다.
사람이 사는 데에 지혜보다 유익한 것은 없다.
누가 폭넓은 경험을 원하는가?
지혜는 과거를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명언을 지어내고 수수께끼를 풀 줄 알며
표징과 기적을,
시간과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안다.

삶의 반려자인 지혜
그래서 나는 지혜를 맞아들여 함께 살기로 작정하였다.
지혜가 나에게 좋은 조언자가 되고
근심스럽고 슬플 때에는 격려가 됨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지혜 덕분에 백성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고
젊으면서도 원로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재판할 때에는 예리하다고 인정받고
권력자들은 나를 보고 경탄할 것이다.
내가 침묵하면 그들은 기다리고
말을 하면 주의를 기울이며
내가 길게 이야기하면
감탄하여 손을 입에 갖다 댈 것이다.
나는 지혜 덕분에 불사에 이르고
내 뒤에 오는 이들에게 영원한 기억을 남길 것이다.
나는 백성들을 통솔하고
민족들은 나에게 복종하며
무서운 군주들도 내 소문을 들으면 두려워할 것이다.
백성에게는 선한 모습을 보이고
전쟁에서는 용맹할 것이다.
또 집에 들어가면 지혜와 함께 편히 쉬리니
그와 함께 지내는 데에 마음 쓰라릴 일이 없고
그와 같이 사는 데에 괴로울 일이 없으며
기쁨과 즐거움만 있기 때문이다.

지혜는 하느님의 선물
나는 이러한 사실을 혼자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숙고한 끝에
지혜와 맺는 가족 관계에 불사가 있고
그와 맺는 우정에 온전한 환희가,
그가 손수 하는 일에 한량없이 많은 재산이,
그와 함께 쌓는 정분에 예지가,
그와 나누는 대화에 명성이 있음을 알고
이렇게 하면 지혜를 집으로 맞아들일 수 있을까 하고 돌아다녔다.
나는 재능을 타고났으며
훌륭한 영혼을 받은 아이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훌륭한 영혼으로서 티 없는 육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지 않으시면
달리 얻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혜가 누구의 선물인지 아는 것부터가 예지의 덕분이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호소하고 간청하며
마음을 다하여 아뢰었다.
 
jhs2305070… 2018-10-12
지혜5,1-6,25

그때에 의인은 커다란 확신을 가지고
자기를 괴롭힌 자들 앞에,
자기의 노고를 경멸한 자들 앞에 나설 것이다.
악인들은 의인을 보고 극심한 공포로 떨며
그 뜻밖의 구원에 깜짝 놀랄 것이다.
그들은 후회하고
마음이 괴로워 신음하며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한때 웃음거리로,
놀림감으로 삼던 자가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기도 하였구나!
우리는 그의 삶을 미친 짓이라고,
그의 죽음을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였지.
그런데 어떻게 하여 저자가 하느님의 아들 가운데 들고
거룩한 이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진리의 길을 벗어났고
정의의 빛이 우리를 비추지 않았으며
해가 우리 위로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우리는 불법과 파멸의 엉겅퀴에 말려든 채
인적 없는 광야를 걸어가며
주님의 길을 알지 못하였다.
우리의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자랑스럽던 그 큰 재산이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었는가?
그 모든 것은 그림자처럼,
지나가는 소문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것은 배가 높은 물결을 헤치고 갈 때와 같다.
한번 지나가면 자취를 찾을 수 없고
파도 속에 용골이 지난 흔적도 없다.
또 새가 창공을 날아갈 때와 같다.
그것이 지나간 자리는 다시 찾을 수 없다.
새는 깃으로 가벼운 공기를 치고
그것을 가르며 세차게 날아올라
날갯짓으로 떠가지만
그 뒤에는 날아간 형적을 공기 중에서 찾을 수 없다.
또 화살이 표적을 향하여 날아갈 때와 같다.
공기가 갈라졌다 곧바로 다시 합쳐져
날아간 길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우리도 이처럼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린 것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형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악으로 우리 자신을 소모하였을 뿐이다."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고
태풍에 흩날리는 가벼운 거품 같다.
그것은 바람 앞의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흘러가 버린다.

의인들이 받을 영광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산다.
쥔ㅁ께서 그들에게 보상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그들을 보살피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주님의 손에서
영화로운 왕관을 받고
아름다운 머리띠를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오른손으로 그들을 감싸 주시고
당신의 팔로 그들을 지켜 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원수들을 징벌하시려고
당신의 열정을 갑옷으로 입으시고
온 피조물을 무장시키실 것이다.
또 정의를 가슴받이로 두르시고
어김없는 공정을 투구로 쓰시며
거룩함을 무적의 방패로 잡으시고
준엄한 진노를 갈아 칼로 만드실 것이다.
그러면 온 세상이 주님 편에 서서
미친 자들과 싸울 것이다.
잘 겨냥된 번개가 화살처럼 날아가는데
잘 당긴 활에서 튀어 나가듯 표적을 향해 구름에서 튀어 나가고
분노에 찬 우박들이 투석기에서처럼 쏟아지며
바닷물이 그들을 향해 몰아치고
강물이 그들을 가차 없이 덮칠 것이다.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쳐
폭풍처럼 그들을 날려 버릴 것이다.
이처럼 불법 때문에 온 세상이 황폐해지고
악행 때문에 지배자들의 권좌가 뒤엎어질 것이다.

지혜를 찾아라
임금들아, 들어라.  그리고 깨달아라.
세상 끝까지 통치하는 자들아, 배워라.
많은 백성을 다스리고
수많은 민족을 자랑하는 자들아, 귀를 기울여라.
너희의 권력은 주님께서 주셨고
통치권은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주셨다.
그분께서 너희가 하는 일들을 점검하시고
너희의 계획들을 검열하신다.
너희가 그분 나라의 신하들이면서도
올바르게 다스리지 않고
법을 지키지 않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지체 없이 무서운 모습으로 너희에게 들이닥치실 것이다.
정녕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은 엄격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미천한 이들은 자비로 용서를 받지만
권력자들은 엄하게 재판을 받을 것이다.
만물의 주님께서는 누구 앞에서도 움츠러들지 않으시고
누가 위대하다고 하여 어려워하지도 않으신다.
작거나 크거나 다 그분께서 만드셨고
모두 똑같이 생각해 주신다.
그러나 세력가들은 엄정하게 심리하신다.
그러니 군주들아,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지혜를 배워 탈선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이들은 거룩한 사람이 되고
거룩한 것을 익힌 이들은 변호를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나의 말을 갈망하고 갈구하면
가르침을 얻을 것이다.

지혜는 찾기 쉽다
지혜는 바래지 않고 늘 빛이 나서
그를 사랑하는 이들은 쉽게 알아보고
그를 찾는 이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혜는 자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미리 다가가
자기를 알아보게 해 준다.
지혜를 찾으러 일찍 일어나는 이는 수고할 필요도 없이
자기 집 문간에 앉아 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지혜를 깊이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한 예지다.
지혜를 얻으려고 깨어 있는 이는 곧바로 근심이 없어진다.
지혜는 자기에게 맞갖은 이들을 스스로 찾아 돌아다니고
그들이 다니는 길에서 상냥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그들의 모든 생각 속에서 그들을 만나 준다.
지혜의 시작은 가르침을 받으려는 진실한 소망이다.
가르침을 받으려고 염원함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지혜를 사랑함은 그 법을 지키는 것이며
법을 따름은 불멸을 보장받는 것이고
불멸은 하느님 가까이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혜를 향한 소망은 사람을 왕위로 이끌어 준다.
그러니 민족들을 다스리는 군주들아
너희가 왕좌와 왕홀을 즐기거든 지혜를 존중하여라.
그러면 영원히 다스리게 될 것이다.

솔로몬이 알려 주는 지혜
이제 나는 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려 주겠다.
너희에게 어떠한 신비도 감추는 일 없이
지혜가 생겨난 시초부터 자취를 더듬으며
그에 대하여 아는 바를 분명하게 드러내는데
진리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사람을 좀먹는 시기를 결코 길벗으로 삼지도 않겠다.
시기는 지혜와 자리를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자가 많음은 세상의 구원이며
현명한 임금은 백성의 안녕이다.
그러니 내 말을 듣고 가르침을 받아라.
너희에게 득이 될 것이다.
 
jhs2305070… 2018-10-12
지혜3,1-4,20

의인들의 운명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의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응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응ㄹ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악인들의 운명
그러나 의인을 무시하고 주님을 거역한 악인들은
자기들이 생각한 것에 따라 벌을 받을 것이다.
지혜와 교훈을 업신여기는 자는 불쌍하다.
그들의 희망은 헛되고 노동은 벌이가 되지 않으며
그들의 작업은 결실이 없다.
그 아내들은 어리석고
자식들은 사악하며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자식 없는 의인과 자식 많은 악인
행복하여라, 자식을 낳지 못해도 정결한 여자!
죄 되는 잠자리에 들지 않은 여자!
하느님께서 영혼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는 결실을 볼 것이다.
제 손으로 무도한 짓을 저지르지 않고
주님께 악한 것을 생각해 내지 않는 고자도 행복하여라.
그는 자기의 믿음 덕분에 특별한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전에서 아주 흡족한 몫을 받을 것이다.
좋은 노력의 결과는 영광스럽고
예지의 뿌리는 소멸되지 않는다.
간음의 소생들은 크지 못하고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긴 자식들은 망하고 만다.
오래 산다 하여도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결국은 나이가 많음도 그들에게는 영예롭지 못하다.
일찍 죽는다 하여도 희망이 없고
심판 날에 아무 위안도 받지 못할 것이다.
불의한 족속의 끝은 이처럼 비참하다.

자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더 낫다.
덕이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덕에 대한 기억 속에 불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덕이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본받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갈구한다.
고결한 상을 놓고 벌인 경기의 승리자,
덕은 영원의 세계에서 화관을 쓰고 행진한다.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다.
그 사생아들은 아무도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여
바탕이 튼튼할 수가 없다.
잠시 줄기를 뻗는다 하여도
단단히 서 있지 못하여 바람에 흔들리다가
세찬 바람에 뿌리째 뽑히고 만다.
그 가지들은 자라기도 전에 꺾여 나가고
열매는 쓸모가 없다.
익지 않아 먹지 못하고 달리 쓸 데도 없다.
부정한 잠자리에서 생겨난 자식들은 재판 때에
부모가 저지른 죄악의 증인이 된다.

의인의 요절과 악인의 장수
의인은 때 이르게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영예로운 나이는 장수로 결정되지 않고
살아온 햇수로 셈해지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예지가 곧 백발이고
티 없는 삶이 곧 원숙한 노년이다.
하느님 마음에 들어 그분께 사랑받던 그는
죄인들과 살다가 자리가 옮겨졌다.
악이 그의 이성을 변질시키거나
거짓이 그의 영혼을 기만하지 못하도록 들어 올려진 것이다.
악의 마력은 좋은 것들을 무색하게 만들고
솟구치는 욕망은 순수한 정신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짧은 생애 동안 완성에 다다른 그는 오랜 세월을 채운 셈이다.
주님께서는 그 영혼이 마음에 들어
그를 악의 한가운데에서 서둘러 데려가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그 일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다.
곧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선택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이들을 돌보신다는 것이다.
죽은 의인이 살아 있는 악인들을,
일찍 죽은 젊은이가 불의하게 오래 산 자들을 단죄한다.
그들은 현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주님께서 그에게 무엇을 바라셨는디,
그를 왜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셨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그것을 보면서 냉소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 그들을 비웃으신다.
그들은 나중에 수치스러운 송장이 되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영원히 치욕을 받을 것이다.
그분께서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그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치시고
밑바탕부터 뒤흔드시어
그들은 완전히 쇠망한 채
고통을 받고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사라질 것이다.

심판대 앞에 선 의인과 악인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헤아려질 때에 그들이 떨며 다가오면
그들의 죄악이 그들을 면전에서 고발할 것이다.
 
jhs2305070… 2018-10-11
지혜1,1-2,24


                     지혜서


하느님을 찾고 악을 피하여라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그러므로 불의한 것을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 나고
징계하는 정의가 그를 그냥 지나쳐 버리지 않는다.
간계를 꾸미는 악인은 신문을 받고
그가 말하는 소리가 주님께 다다라
그 악행으로 벌을 받는다.
열성스러운 귀는 모든 것을 다 들으니
투덜거리는 소리도 그냥 넘기지 않는다.
그러니 조심하여 쓸데없이 투덜거리지 말고
비방하지 않도록 혀를 잡도리하여라.
은밀히 하는 말도 반드시 결과를 가져오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을 죽인다.
그릇된 생활로 죽음을 불러들이지 말고
자기의 행위로 파멸을 끌어들이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저승의 지배가 지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의는 죽지 않는다.

악인들의 삶과 생각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 죽음을 불러내고
죽음을 친구로 여겨 그것을 열망하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죽음에 속한 자들이 되어 마땅하다.

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은 짧고 슬프다.
인생이 끝에 다다르면 묘약이 없고
우리가 알기로 저승에서 돌아온 자도 없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몸,
뒷날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다.
우리의 콧숨은 연기일 뿐이며
생각은 심장이 뛰면서 생기는 불꽃일 따름이다.
불꽃이 꺼지면 몸은 재로 돌아가고
영은 가벼운 공기처럼 흩어져 버린다.
우리의 이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우리가 한 일을 기억해 줄 자 하나도 없으리니
우리의 삶은 구름의 흔적처럼 사라져 가 버린다.
햇살에 쫓기고
햇볕에 버티지 못하는 안개처럼
흩어져 가 버린다.
우리의 한평생은 지나가는 그림자이고
우리의 죽음에는 돌아올 길이 없다.
정녕 한번 봉인되면 아무도 되돌아오지 못한다.
자 그러니, 앞에 있는 좋은 것들을 즐기고
젊을 때처럼 이 세상 것들을 실컷 쓰자.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로 한껏 취하고
봄철의 꽃 한 송이도 놓치지 말자.
장미가 시들기 전에 그 봉오리들로 화관을 만들어 쓰자.
어떠한 풀밭도 우리의 이 환락에서 빠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이것도 우리의 몫이고 저것도 우리의 차지니
어디에나 우리가 즐긴 표를 남기자.
가난한 의인을 억누르고
과부라고 보아주지 말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고 존경할 것 없다.
약한 것은 스스로 쓸모없음을 드러내니
우리 힘이 의로움의 척도가 되게 하자.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겨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나무라고
교육받은 대로 하지 않아 죄를 지었다고 우리를 탓한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를 질책하니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짐이 된다.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그는 우리를 상스러운 자로 여기고
우리의 길을 부정한 것인 양 피한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최후가 어찌될지 지켜보자.
의인이 정녕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께서 그를 도우시어
적대자들의 손에서 그를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악인들의 그릇된 생각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jhs2305070… 2018-10-11
아가7,1-8,14

(친구들)
돌아와요, 돌아와요, 술람밋이여.
돌아와요, 돌아와요, 우리가 그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너희는 어찌하여 술람밋이
두 줄 윤무를 추기라도 하는 듯 바라보느냐?

아름다운 애인
(남자)
오. 귀족 집 따님이여
샌들 속의 그대의 발은 어여쁘기도 하구려.
그대의 둥근 허벅지는 목걸이처럼
예술가의 작품이라오.
그대의 배꼽은 동그란 잔
향긋한 술이 떨어지지 않으리라.
그대의 배는 나리꽃으로 둘린
밀 더미.
그대의 두 젖가슴은
한 쌍의 젊은 사슴,
쌍둥이 노루 같다오.
그대의 목은 상아탑,
그대의 두 눈은 헤스본의
밧 라삠 성문 가에 있는 못,
그대의 코는 다마스쿠스 쪽을 살피는
레바논 탑과 같구려.
그대의 머리는 카르멜 산 같고
그대의 드리워진 머리채는 자홍 실 같아
임금이 그 머리 단에 사로잡히고 말았다오.
정녕 아름답고 사랑스럽구려,
오, 사랑, 환희의 여인이여!
그대의 키는 야자나무 같고
그대의 젖가슴은 야자 송이 같구려.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오.
"나 야자나무에 올라
그 꽃송이를 붙잡으리라.
그대의 젖가슴은 포도송이,
그대 코의 숨결은 사과,
그대의 입은 좋은 포도주 같아라."

(여자)
그래요, 나는 나의 연인에게 곧바로 흘러가는,
잠자는 이들의 입술로 흘러드는 포도주랍니다.
나는 내 연인으니 것
그이는 나를 원한답니다.

들에서 사랑을
(여자)
오셔요, 나의 연인이여
우리 함께 들로 나가요.
시골에서 밤을 지내요.
아침 일찍 포도밭으로 나가
포도나무 꽃이 피었는지
꽃망울이 열렸는지
석류나무 꽃이 망울졌는지 우리 보아요.
거기에서 나의 사랑을 당신에게 바치겠어요.
합환채는 향기를 내뿜고
우리 문간에는 온갖 맛깔스런 과일들이 있는데
햇것도 있고 묵은 것도 있어요.
나의 연인이여
이 모두 내가 당신을 위하여 간직해 온 것이랍니다.

당신이 오라버니라면
(여자)
아, 당신이 내 어머니의 젖을 함께 빨던
오라버니 같다면!
거리에서 당신을 만날 때
누구의 경멸도 받지 않고
나 당신에게 입 맞출 수 있으련만.
나를 가르치시는 내 어머니의 집으로
당신을 이끌어 데려가련만.
당신에게 향료 섞인 술
나의 석류주를 대접하련만.

그이의 왼팔은 내 머리 밑에 있고
그이으이 오른팔은 나를 껴안는다면!

(남자)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우리 사랑을 방해하지도 깨우지도 말아 주오.
그 사랑이 원할 때까지.

죽음처럼 강한 사랑
(친구들)
자기 연인에게 몸을 기댄 채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여자)
사과나무 아래에서 나는 당신을 깨웠지요.
거기에서 당신 어머니가 당신을 잉태하셨답니다,
거기에서 당신을 낳으신 분이 당신을 잉태하셨답니다.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가슴에,
인장처럼 나를 당신의 팔에 지니셔요.
사랑은 죽음처럼 강하고
정열은 저승처럼 억센 것.
그 열기는 불의 열기
더할 나위 없이 격렬한 불길이랍니다.
큰 물도 사랑을 끌 수 없고
강물도 휩쓸어 가지 못한답니다.
누가 사랑을 사려고
제집의 온 재산을 내놓는다 해도
사람들이 그를 경멸할 뿐이랍니다.

어린 누이동생
(여자의 오빠들)
"우리에게는 누이가 하나 있네, 조그만 누이.
아직 젖가슴도 없다네.
누가 구혼이라도 하는 날이면
우리 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그 애가 성벽이라면
그 위에다 은으로 성가퀴를 세우고
그 애가 문이라면
향백나무 널빤지로 막아 버리련만."

(여자)
나는 성벽,
내 가슴은 탑과 같아요.
하지만 그이 앞에서는
화평을 청하는 여자랍니다.

두 포도밭
(남자)
솔로몬에게는 바알 하몬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그는 그 포도밭을 소작인들에게 맡겨
수확의 대가로
저마다 은전 천 닢을 바치게 하였다네.
나의 포도밭은 오직 나에게만 속한다오.
그 은전 천 닢은 솔로몬 당신의 것이고
이백 닢은 수확을 거둔 소작인들 것이라오.

둘만의 만남을 향하여
(남자)
정원에 있는 그대여
친구들이 그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구려.
나에게만 들려주오.

(여자)
"나의 연인이여, 서두르셔요.
노루처럼, 젊은 사슴처럼 되어
발삼 산 위로 서둘러 오셔요."
 
jhs2305070… 2018-10-10
아가5,1-6,12

(남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나의 정원으로 내가 왔소.
내 몰약과 발삼을 거두고
꿀이 든 내 꿀송이를 먹고
젖과 함께 내 포도주를 마신다오.

(친구들)
먹어라, 벗들아.
마셔라, 사랑에 취하여라.

가버린 연인을 찾아
(여자)
나는 잠들었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었지요.
들어 보셔요, 내 연인이 문을 두드려요.
"내게 문을 열어 주오, 나의 누이
나의 애인, 나의 비둘기, 나의 티 없는 이여!
내 머리는 이슬로,
내 머리채는 밤이슬로 흠뻑 젖었다오."
"옷을 이미 벗었는데
어찌 다시 입으오리까?
발을 이미 씻었는데
어찌 다시 더럽히오리까?"
나의 연인이 문틈으로 손을 내밀자
내 가슴이 그이 때문에 두근거렸네.
나의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려고 일어났는데
내 손에서는 몰약이 뚝뚝 듣고
손가락에서 녹아 흐르는 몰약이
문빗장 손잡이 위로 번졌네.
나의 연인에게 문을 열어 주었네.
그러나 나의 연인은 몸을 돌려 가 버렸다네.
그이가 떠나 버려 나는 넋이 나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고
그이를 불렀건만 대답이 없었네.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자
나를 때리고 상처 내었으며
성벽의 파수꾼들은 내 겉옷을 빼앗았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나의 연인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앓고 있다고
제발 그이에게 말해 주어요.

그대 연인이 나은 게 무엇인가
(친구들)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여.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그대가 우리에게 그토록 애원하게.

나의 연인
(여자)
나의 연인은 눈부시게 하얗고 붉으며
만인 중에 뛰어난 사람이랍니다.
그이의 머리는 금 중에서도 순금.
그이의 머리채는 종려나무 가지
검기가 까마귀 같답니다.
그이의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아
우유로 목욕하고
알맞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그이의 뺨은 발삼 꽃밭 같아
향기로운 풀들이 탑을 이루고
그이의 입술은
몰약이 흘러 떨어지는 나리꽃이랍니다.
그이의 팔은
보석 박힌 금방망이.
그이의 몸통은
청옥으로 덮인 상아 조각이랍니다.
그이의 다리는
순금 받침대 위에 세워진 하얀 대리석 기둥.
그이의 모습은 레바논 같고
향백나무처럼 빼어나답니다.
그이의 입은 달콤하고
그이의 모든 것이 멋지답니다.
나의 연인은 이렇답니다,
내 벗은 이렇답니다,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그대 연인은 어디로
(친구들)
그대 연인은 어디로 갔는가?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여.
그대 연인은 어디로 갔는가?
우리가 그대와 함께 그를 찾으리다.

나는 정원, 그이는 목자
(여자)
나의 연인은 자기 정원으로,
발삼 꽃밭으로 내려갔어요.
정원에서 양을 치며
나리꽃을 따려고 내려갔어요.
나는 내 연인의 것, 내 연인은 나의 것.
그이는 나리꽃 사이에서 양을 친답니다.

그대의 빼어난 아름다움
(남자)
나의 애인이영, 그대는 티르차처럼 아름답고
예루살렘처럼 어여뻐
기를 든 군대처럼 두려움까지 자아낸다오.
내게서 당신의 눈을 돌려 주오.
나를 어지럽게 만드는구려.
그대의 머리채는
길앗을 내리닫는 염소 떼 같다오.
그대의 이는
세척장에서 올라오는 어미 양 떼 같다오.
모두 쌍둥이를 낳아
새끼를 잃은 것이 하나도 없구려.
너울 뒤로 얼보이는
그대의 볼은 석류 조각 같다오.

견줄 데 없는 애인
(남자)
왕비가 예순 명
후궁이 여든 명
궁녀는 수없이 많지만
나의 비둘기, 나의 티 없는 여인은 오직 하나
그 어머니의 오직 하나뿐인 딸
그 생모가 아끼는 딸.
그를 보고 아가씨들은 복되다 하고
왕비들과 후궁들은 칭송한다네.

(친구들)
새벽빛처럼 솟아오르고
달처럼 아름다우며
해처럼 빛나고
기를 든 군대처럼 두려움을 자아내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암미나답과 만나다
나는 대추야자나무 새싹을 보려고
포도나무고 꽃을 피웠는지,
석류나무가 봉오리를 맺었는지 보려고
호두나무 정원으로 내려갔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암미나답의 병거에 올라타게 되었네.

 
jhs2305070… 2018-10-10
아가3,1-4,16

애인을 찾아
(여자)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나 일어나 성읍을 돌아다니리라.
거리와 광장마다 돌아다니며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으리라.'
그이를 찾으려 하였건만 찾아내지 못하였다네.
성읍을 돌아다니는 야경꾼들이 나를 보았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보셨나요?"
그들을 지나치자마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나 그이를 붙잡고 놓지 않았네,
내 어머니의 집으로,
나를 잉태하신 분의 방으로 인도할 때까지.

(남자)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노루나 들사슴을 걸고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우리 사랑을 방해하지도 깨우지도 말아 주오,
그 사랑이 원할 때까지.

혼례 행렬
(친구들)
연기 기둥처럼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몰약과 유향,
이국의 온갖 향료로 향기를 풍기며 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보라, 솔로몬의 가마를!
이스라엘 용사들 가운데에서 뽑힌
예순 명의 용사들이 호위하네.
모두가 칼로 무장한
역전의 용사들
밤의 공포에 대비하여
저마다 허리에 칼을 차고 있네.
솔로몬 임금은 자신을 위하여
레바논 나무로 연을 만들었네.
기둥은 은으로,
등받이는 금으로 만들고
의자는 자홍포로 덮었으며
그 안은 예루살렘 아가씨들이
사랑스럽게 꾸몄네.
나와서 보아라, 시온 아가씨들아,
혼인날, 마음이 기쁜 날에
그 어머니가 면류관을 씌워 준
솔로몬 임금을!

신부에 대한 찬가
(남자)
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나의 애인이여.
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너울 뒤로 얼보이는
그대의 두 눈은 비둘기라오.
그대의 머리채는
길앗 비탈을 내리닫는 염소 떼 같다오.
그대의 이는
털을 깎으려고 세척장에서 올라오는 양 떼 같다오.
모두 쌍둥이를 낳아
새끼를 잃은 것이 하나도 없구려.
진홍색 줄과 같은 그대의 입술,
그대의 입은 어여쁘기만 하오.
너울 뒤로 얼오비은
그대의 볼은 석류 조각 같다오.
다윗 탑 같은 그대의 목은
층층이 잘도 지어졌구려.
거기에는 천 개의 방패들이 달려 있는데
모두가 용사들의 원방패들이구려.
그대의 두 젖가슴은
나리꽃 사이에서 풀을 뜯는
한 쌍의 젊은 사슴,
쌍둥이 노루 같다오.
날이 서늘해지고
그림자들이 달아나기 전에
나는 몰약 산으로,
유향 산으로 가리다.
나의 애인이여, 그대의 모든 것이 아름다울 뿐
그대에게 흠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려.

레바논을 떠나
(남자)
나와 함께 레바논에서,
나의 신부여, 나와 함께 레바논에서 떠납시다.
아마나 산 꼭대기에서,
스니르 산과 헤르몬 산 꼭대기에서,
사자 굴에서, 표범 산에서 내려갑시다.

신부에 대한 찬가
(남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소.
한 번의 눈짓으로,
그대 목걸이 한 줄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소.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대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얼마나 더 달콤하고
그대의 향수 내음은 그 모든 향료보다 얼마나 더 향기로운지!
나의 신부여, 그대의 입술은 생청을 흘리고
그대의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다오.
그대 옷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려.

그대는 나의 정원
(남자)
그대는 닫혀진 정원,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는 닫혀진 정원, 봉해진 우물.
그대의 새싹들은 석류나무 정원이라오.
맛깔스런 과일로 가득하고
거기에는 헤나와 나르드
나르드오아 사프란
향초와 육계 향
온갖 향나무와 함께
몰약과 침향
온갖 최상의 향료도 있다오.

그대는 정원의 샘
생수가 솟는 우물
레바논에서 흘러내리는 시내라오.

(여자)
일어라, 북새바람아!
오너라, 마파람아!
불어라, 내 정원에,
온갖 향료들이 흘러내리게!
나의 연인이 자기 정원으로 와서
이 맛깔스런 과일들을 따 먹을 수 있도록!
 
jhs2305070… 2018-10-09
아가1,1-2,17


                    아가



표제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사랑의 기쁨
(여자)
아, 제발 그이가 내게 입 맞춰 주었으면!
당신의 사랑은 포도주보다 달콤하답니다.
정녕 당신의 향유 내음은 싱그럽고
당신의 이름은 부어 놓은 향유랍니다.
그러기에 젊은 여자들이 당신을 사랑하지요.
나를 당신에게 끌어 주셔요, 우리 달려가요.
임금님이 나를 내전으로 데려다 주셨네.

(친구들)
우리는 당신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당신의 사랑을 포도주보다 더 기리리다.
그들이 당신을 사랑함은 당연하지요.

검지만 아름다운 포도원지기
(여자)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나 비록 가뭇하지만 어여쁘답니다,
케다르의 천막처럼
솔로몬의 휘장처럼.
내가 가무잡잡하다고 빤히 보지 말아요.
햇볕에 그을렸을 뿐이니까요.
오라버니들이 나에게 골을 내며
나를 포도원지기로 만들어
내 포도밭은 지키지도 못하였답니다.

목자를 찾아
(여자)
내 영혼이 사랑하는 이여, 내게 알려 주서요.
당신이 어디에서 양을 치고 계시는지
한낮에는 어디에서 양을 쉬게 하시는지.
그러면 나 당신 벗들의 가축 사이를
헤매는 여자가 되지 않을 거예요.

(친구들)
여인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이여
그대가 만일 모르고 있다면
양 떼의 발자룩을 따라가다
양치기들의 천막 곁에서
그대의 새끼 염소들이 풀을 뜯게 하오.

준마와 같은 그대
(남자)
나의 애인이여
나 그대를 파라오의 병거를 끄는 준마에 비기리다.
귀걸이 드리워진 그대의 뺨과
목걸이로 꾸며진 그대의 목이 어여쁘구려.
우리가 은구슬 박힌
금줄을 그대에게 만들어 주리다.

연인의 향기
(여자)
임금님이 잔칫상에 계시는 동안
나의 나르드는 향기를 피우네.
나의 연인은 몰약 주머니
내 가슴 사이에서 밤을 지내네.
나의 연인은 내게
엔 게디 포도밭의 헤나 꽃송이어라.

사랑의 화답
(남자)
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나의 애인이여.
정녕 그대는 아름답구려, 당신의 두 눈은 비둘기라오.

(여자)
정녕 당신은 아름다워요, 나의 연인이여.
당신은 사랑스러워요, 우리의 잠자리도 푸르답니다.
우리 집 들보는 향백나무
서까래는 전나무랍니다.

나리꽃 같은 그대, 사과나무 같은 당신
(여자)
나는 사론의 수선화,
골짜기의 나리꽃이랍니다.

(남자)
아가씨들 사이에 있는 나의 애인은
엉겅퀴 사이에 핀 나리꽃 같구나.

(여자)
젊은이들 사이에 있는 나의 연인은
숲 속 나무들 사이의 사과나무 같답니다.
그이의 그늘에 앉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망
그이의 열매는 내 입에 달콤합니다.

만남과 포옹
(여자)
그이가 나를 연회장으로 이끌었는데
내 위에 걸린 그 깃발은 '사랑' 이랍니다.
여러분, 건포도 과자로 내 생기를 돋우고
사과로 내 기운을 북돋아 주셔요.
사랑에 겨워 앓고 있는 몸이랍니다.
그이의 왼팔은 내 머리 밑에 있고
그이의 오른팔은 나를 껴안는답니다.

(남자)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노루나 들사슴을 걸고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우리 사랑을 방해하지도 깨우지도 말아 주오,
그 사랑이 원할 때까지.

애인의 창가에서
(여자)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 같답니다.
보셔요, 그이가 우리 집 담장 앞에 서서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답니다.
내 연인은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지요.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
우리 땅에서는 멧비둘기 소리가 들려온다오.
무화과나무는 이른 열매를 맺어 가고
포도나무 꽃송이들은 향기를 내뿜는다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르마운 여인이여, 이리 와 주오.
바위틈에 있는 나의 비둘기
벼랑 속에 있는 나의 비둘기여!
그대의 모습을 보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어여쁘다오."

연인이여, 돌아오셔요
(여자의 어머니)
얘들아, 여우들을 잡아라,
저 작은 여우들을.
우리 포도밭을,
꽃이 한창인 우리 포도밭을 망치는 저것들을.

(여자)
나의 연인은 나의 것, 나는 그이의 것.
그이는 나리꽃 사이에서 양을 치고 있네.
날이 서늘해지고
그림자들이 달아나기 전에
나의 연인이여
베텔 산 위의 노루처럼,
젊은 사슴처럼 어서 돌아오셔요.
 
jhs2305070… 2018-10-09
코헬11,1-12,14

불확실한 인생
네 빵을 물 위에다 놓아 보내라.
많은 날이 진 뒤에도 그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일곱 또는 여덟 몫으로 나누어라.
땅 위에서 무슨 불행이 일어날지 네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름이 가득 차면
땅 위로 비를 쏟는다.
남쪽에서든 북쪽에서든 나무가 쓰러지면
그 나무는 쓰러진 자리에 남아 있다.
바람만 살피는 이는 씨를 뿌리지 못하고
구름만 바라보는 이는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바람의 길을 네가 알 수 없고
임산부의 배 속에 든 몸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듯
그렇게 모든 것을 하시는 하느님의 일을 너는 알 수 없다.
아침에 씨앗을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놀리지 마라.
이것이 성공할지 저것이 성공할지
아니면 둘이 하나같이 잘될지 네가 모르기 때문이다.

젊음을 즐겨라
정녕 빛은 달콤한 것,
태양을 봄은 눈에 즐겁다.
그렇다, 사람이 많은 햇수를 살게 되어도
그 모든 세월 동안 즐겨야 한다.
그러나 어둠의 날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오는 모든 것은 허무일 뿐.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늙음과 죽음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불행의 날들이 닥치기 전에.
"이런 시절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네가 말할 때가 오기 전에.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그때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맷돌 가는 여종들은 수가 줄어 손을 놓고
창문으로 내다보던 여인들은 생기를 잃는다.
길로 난 맞미닫이문은 닫히고
맷돌 소리는 줄어든다.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에 일어나지만
노랫소리는 모두 희미해진다.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약각초는 싹을 터뜨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리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 그릇이 깨어지며
샘에서 물동이가 부서지고
우물에서 도르래가 깨어지기 전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묵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맺음말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발문
코헬렛은 현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백성에게 슬기를 가르쳤으며
검토하고 연구하여 수많은 잠언들을 지어 내었다.
코헬렛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말을 찾으려 노력하였고
진리의 말을 바르게 기록하였다.

현인들의 말은 몰이 막대기와 같고
잠언집의 금언들은 잘 박힌 못과 같은 것.
이들은 모두 한 목자에게서 주어졌다.

내 아들아, 이 밖에도 조심해야 할 바가 있다.
책을 많이 만들어 내는 일에는 끝이 없고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몸을 고달프게 한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들어 보자.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
이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지당한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좋든 나쁘든 감추어진 온갖 것에 대하여
모든 행동을 심판하신다.
 
jhs2305070… 2018-10-08
코헬9,1-10,20

모두 같은 운명
그렇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내 마음에 두어
고찰해 보았는데
의인들도 지혜로운 이들도
그들의 행동도 하느님의 손안에 있었다.
사랑도 미움도 인간은 알지 못한다.
그 앞에 있는 모든 것이 허무일 뿐.
모두 같은 운명이다.
의인도 악인도
착한 이도 깨끗한 이도 더러운 이도
제물을 바치는 이도 제물을 바치지 않는 이도 마찬가지다.
착한 이나 죄인이나
맹세하는 이나 맹세를 꺼려 하는 이나 매한가지다.

모두 같은 운명이라는 것
이것이 태양 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악이다.
인간의 아들들의 마음은 악으로 가득하고
살아 있는 동안 그들 마음속에는 우둔함이 자리한다.
그런 다음 죽은 이들에게로 간다.

그렇다, 산 이들에 속한 모든 이에게는 희망이 있으니
살아 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다.
산 이들은 자기들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라도 알지만
죽은 이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더 이상 보상이 없으니
그들에 대한 기억은 잊혀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도 미움도
그들의 질투도 사라져 버린다.
태양 아래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에도
그들을 위한 몫은 이제 영원히 없는 것이다.

인생을 즐겨라
그러니 너는 기뻐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
네 옷은 항상 깨끗하고
네 머리에는 향유가 모자라지 않게 하여라.

태양 아래에서 너의 허무한 모든 날에,
하느님께서 베푸신 네 허무한 인생의 모든 날에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인생을 즐겨라.
이것이 네 인생과 태양 아래에서 애쓰는
너의 노고에 대한 몫이다.

네가 힘껏 해야 할 바로서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나 하여라.
네가 가야 하는 저승에는
일도 계산도
지식도 지혜도 없기 때문이다.

시간과 운명
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경주가 발 빠른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고
전쟁이 전사들에게 달려 있지 않음을.
또한 음식이 지혜로운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고
재물이 슬기로운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으며
호의가 유식한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음을.
모두 정해진 때와 우연에 마주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자기의 때를 모른다.
몹쓸 그물에 붙잡히는 물고기들처럼
올가미에 붙잡히는 새들처럼
그렇게 인간의 아들들도
나쁜 때가 갑자기 덮치면 사로잡히고 만다.

인정받지 못하는 지혜
나는 태양 아래에서 이런 지헤도 보았는데
이는 내게 위대해 보였다.
사람이 얼마 살지 않는 조그만 성읍이 있었는데
막강한 임금이 거기로 진군해 와서
그곳을 포위하고 거대한 공격 보루를 구축하였다.
거기에 가난하지만 지헤로운 사람 하나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의 지혜로 성읍을 구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말하였다.
"지혜는 힘보다 낫다."
그러나 가난한 이의 지혜는 멸시당하고
그의 말은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다.
지혜로운 이들의 조용한 말이
어리석은 자들 가운데에 있는 군주의 호령보다 더 들을 가치가 있다.
지혜가 무기보다 낫고
죄인 하나가 큰 선을 망친다.

죽은 파리 하나가 향유 제조자의 기름을 악취 풍기며 썩게 한다.
작은 어리석음이 지혜와 명예보다 더 무겁다.
지혜로운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어리석은 마음은 왼쪽에 있다.
어리석은 자는 길을 걸으면서도 지각이 모자라서
만나는 사람에게마다 자신을 바보라고 말한다.

권력과 사회 질서의 혼란
군주가 네가 화를 내어도 자리를 뜨지 마라.
침착함은 큰 잘못도 막을 수 있다.

태앙 아래에서 내가 악을 하나 보았는데
통치자 자신에게서 나오는 실책과 같은 것이다.
어리석은 자에게는 매우 높은 자리가 주어지고
부자들은 천한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다.
종들은 말을 타고 가는데
귀족들은 종들처럼 맨땅 위를 걸어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인간 활동의 위험
구덩이를 파는 자는 자신도 거기에 빠질 수 있고
담을 허무는 자는 뱀에게 물릴 수 있다.
돌을 부수는 자는 그 돌에 다칠 수 있고
나무를 쪼개는 자는 그 나무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쇠가 무디어졌는데도 날을 갈지 않으면
힘을 더 들여야 한다.
그러나 지혜를 유용하게 쓰면 득이 된다.
주술을 걸기도 전에 뱀이 물면
뱀 주술사는 쓸모가 없다.

어리석은 자의 수다
지혜로운 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호감을 사지만
어리석은 자의 입술은 자신을 삼켜 버린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시작은 어리석음이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끝은 불행을 초래하는 우둔함이다.
미련한 자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인간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가 죽은 뒤에 일어날 일을 누가 그에게 알려 주리오?
어리석은 자는 노고에 지쳐
성읍으로 가야 하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임금과 권력
어린아이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고관들이 아침부터 잔치를 벌이는 나라
너는 불행하다.
귀족이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고관들이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을 얻기 위해서 제때에 음식을 먹는 나라
너는 행복하다.

못된 게으름 때문에 들보다 내려앉고
늘어진 두 손 때문에 집에 물이 샌다.
사람들은 즐기려고 음식을 장만한다.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돈이 해결해 준다.

네 마음속으로라도 임금을 저주하지 말고
네 침실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마라.
하늘의 새가 소리를 옮기고
날짐승이 말을 전한다.
 
jhs2305070… 2018-10-08
코헬7,1-8,17

행복의 상대성
명성이 값진 향유보다 낫고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낫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거기에 모든 인간의 종말이 있으니
산 이는 이를 마음에 새길 일이다.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
얼굴은 애처로워도 마음은 편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이들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고
어리석은 자들의 마음은 잔칫집에 있다.

지혜로운 이의 꾸지람을 듣는 것이
어리석은 자들의 칭송을 듣는 것보다 낫다.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솥 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 같으니
이 또한 허무이다.
억압은 지혜로운 이를 우둔하게 만들고
뇌물은 마음을 파멸시킨다.

일의 끝이 그 시작보다 낫고
인내가 자만보다 낫다.
마음속으로 성급하게 화내지 마라.
화는 어리석은 자들의 품에 자리 잡는다.
"어째서 옛날이 지금보다 좋았는가?" 묻지 마라.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지혜는 상속 재산처럼 좋은 것
태양 아래 사는 이들에게 득이 된다.
지혜의 그늘에 있는 것은
돈의 그늘에 있는 것과 같다.
지식이 좋은 점은
그 지혜가 소유자의 생명을 보존하여 준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아라.
그분께서 구부리신 것을 누가 똑바로 할 수 있으랴?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

중용
내 허무한 생애 중에 나는 이 모든 것을 보았다.
의롭지만 죽어 가는 의인이 있고
사악하지만 오래 사는 악인이 있다.
너는 너무 의롭게 되지 말고
지나치게 지혜로이 행동하지 마라.
어찌하여 너는 너 자신을 파멸시키려 하느냐?
너는 너무 악하게 되지 말고
바보가 되지 마라.
어찌하여 네 시간이 되기 전에 죽으려 하느냐?

하나를 붙잡고 있으면서
다른 하나에서도 네 손을 떼지 않는 것이 좋다.
정녕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는
그 둘 다에서 성공을 거둔다.
지혜는 지혜로운 이를
성안에 있는 열 명의 권세가보다 더 힘세게 만든다.

죄를 짓지 않고 선만을 행하는
의로운 인간이란 이 세상에 없다.
사람들이 말하는 온갖 이야기에
네 마음을 두지 마라.
그러지 않으면 네 종이 너를 저주하는 것을 듣게 되리라.
너도 다른 이들을 여러 번 저주했음을
너 자신이 알고 있다.

인간에게서 찾을 수 없는 지혜
나는 이 모든 것을 지혜로 시험하여 보았다.
"나는 지혜롭게 되리라." 말하여 보았지만
그것은 내게서 멀리 있었다.
존재하는 것은 멀리 있으며
심오하고 심오하니
누가 그것을 찾을 수 있으리오?
나는 마음을 다하여
지혜와 사리를 알고 찾고 구하며
과연 사악함은 우둔한 것인지
우매함은 어리석은 것인지를 알아보기로 작정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여자란 죽음보다 쓰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그는 올가미, 그 마음은 그물
그 손은 굴레다.
하느님의 마음이 드는 이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죄인은 그에게 붙잡히고 만다.
코헬렛의 말이다.
보아라, 결과를 얻으려고 하나하나 더듬어
내가 찾아낸 바를.
내 영이 줄곧 찾아보았지만
나는 찾아내지 못하였다.
나는 천 명 가운데 남자 하나를 찾아내었지만
그 모든 이들 가운데에서 여자는 하나도 찾아내지 못하였다.
다만 이것을 보아라, 내가 찾아낸 바다.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을 올곧게 만드셨지만
그들은 온갖 재주를 부린다는 것이다.

군주와 현인
누가 지혜로운 이와 같은가?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알 수 있는가?
인간의 지혜는 그 얼굴을 빛나게 하고
굳은 얼굴을 변화시킨다.

임금의 명령을 준수하여라.
그것은 하느님의 서약 때문이다.
그의 면전에서 경솔하게 물러나지 말고
나쁜 일에 들어서지 마라.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할 수 있다.
임금의 말은 권능을 지닌 것
"무엇을 하십니까?" 하고 누가 그에게 말할 수 있겠느냐?

명령을 지키는 이는 나쁜 일을 겪지 않고
지혜로운 이의 마음은 때와 심판을 안다.
모든 일에는 때와 심판이 있다 하여도
인간의 불행이 그를 무겁게 짓누른다.
사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는 이가 없다.
또 어떻게 일어날지 누가 그에게 알려 주리오?
바람을 제어할 수 있는 권능을 지닌 인간도
죽는 날에 대한 재량권을 지닌 이도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벗어날 수 없고
죄악은 그 죄인을 살려 내지 못한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보면서
인간이 다른 인간을 해롭게 다스리는 동안
태양 아래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내 마음을 두었다.

채워지지 않는 정의
나는 또 악인들이 묻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성소에 들락거리다 떠나가고
성읍 사람들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것을 잊어버린다.
이 또한 허무이다.
악한 행동에 대한 판결이 곧바로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아들들의 마음은 악을 저지를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악인이 백 번 악을 저지르고서도 오래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
그분 앞에서 경외심을 가지므로 잘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악인은 하느님 앞에서 경외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잘되지 않을뿐더러 그림자 같아 오래 살지 못함도 알고 있다.
땅 위에서 자행되는 허무한 일이 있다.
악인들의 행동에 마땅한 바를 겪는 의인들이 있고
의인들의 행동에 마땅한 바를 누리는 악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또한 허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즐거움을 찬미하게 되었다.
태양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좋은 것은 없다.
이것이 하느님께서 태양 아래에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생애 동안
노고 속에서 그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세상사
내가 지혜를 알려고 또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살피려고
낮에도 밤에도 잠 못 이루면서
내 마음을 쏟았을 때
나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과 관련하여
태양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인간은 파악할 수 없음을 보았다.
인간은 찾으려 애를 쓰지만 파악하지 못한다.
지혜로운 이가 설사 안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로는 파악할 수가 없는 것이다.
 
jhs2305070… 2018-10-07
코헬5,1-6,12

하느님 앞에서 말씀을 드리려
네 입으로 서두르지 말고
네 마음은 덤비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 위에 있으니
너의 말은 모름지기 적어야 한다.
일이 많으면 꿈을 꾸게 되고
말이 많으면 어리석은 소리가 나온다.

네가 하느님께 서원을 하면
지체하지 말고 그것을 채워라.
하느님께서는 어리석은 자들을 좋아하지 않으시니
네가 서원한 바를 채워라.
서원을 하고 채우지 않는 것보다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너의 입으로 네 몸을 죄짓게 하지 말고
하느님의 사자 앞에서 그것이 실수였다고 말하지 마라.
네 말 때문에 하느님께서 진노하시어
네 손이 이룬 바를 파멸시키셔야 되겠느냐?
정녕 꿈이 많은 곳에 허무가 있고
말도 많다.
그러니 너는 하느님을 경외하여라.

불가피한 권력과 남용
국가 안에서 가난한 이에 대한 억압과
공정과 정의가 유린됨을 본다 하더라도
너는 그러한 일에 놀라지 마라.
상급자를 그 위의 상급자가 살피고
이들 위에 또 상급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이러한데도
농경지를 돌보는 임금이 있음은
나라에 유익하다.

재물과 그 위험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큰 재물을 사랑하는 자는 수확으로 만족하지 못하니
이 또한 허무이다.
재산이 많으면
그것을 먹어 치우는 자들도 많다.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밖에
그 주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적게 먹든 많이 먹든
노동자의 잠은 달콤하다.
그러나 부자의 배부름은
잠을 못 이루게 한다.

고통스러운 불행이 있으니
나는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부자가 간직하던 재산이 그의 불행이 되는 것을.
좋지 못한 사업으로 그 재산이 없어지면
부자가 아들을 낳아도
그 아들 손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어머니 배에서 나온 것처럼
그렇게 알몸으로 되돌아간다.
제 노고의 대가로 손에 들고 갈 수 있는 것은
전혀 지니지 못한 채.
이 또한 고통스런 불행이다.
그가 온 것처럼 그는 그렇게 되돌아간다.
그러니 그가 애쓴 보람이 무엇이랴?  바람일뿐!
그뿐만 아니라 그는 평생 어둠 속에서 먹으며
수많은 걱정과 근심과 불만 속에서 살아간다.

보라, 하느님께서 주신 한정된 생애 동안
하늘 아래에서 애쓰는 온갖 노고로
먹고 마시며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쾌하고 좋은 것임을 나는 깨달았다.
이것이 그의 몫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부와 재화를 베푸시어
그것으로 먹고 자기 몫을 거두며
제 노고로 즐거움을 누리도록 허락하신 모든 인간.
이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다.
정녕 하느님께서 그를 제 마음의 즐거움에만 몰두하게 하시니
그는 제 인생의 날수에 대하여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태양 아래에서 내가 본 불행이 있는데
그것이 인간을 무겁게 짓누른다.
하느님께서 부와 재물과 영화를 베푸시어
원하는 대로 아쉬움 없이 가진 사람이 있는데
하느님께서 그것을 누리도록 허락하지 않으시니
다른 사람이 그것을 누리게 된다.
이는 허무요 고통스런 아픔이다.

장수와 그 허상
사람이 자식을 백 명이나 낳고
그의 수명이 다하도록
오랜 세월을 산다 하여도
그의 갈망이 행복으로 채워지지 않고
또한 그가 제대로 묻히지 못한다면
내가 말하건대, 그보다 유산아가 더 낫다.
이 아기는 허무 속에서 왔다가 어둠 속으로 돌아가
그 이름이 어둠 속에 묻힌다.
햇빛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이 아기는 그 사람보다 더 나은 안식을 누린다.
그가 천 년을 두 번 산다 하더라도
행복을 누리지는 못하는 법.
모두 한곳으로 가지 않는가?

만족할 수 없는 인생
인간의 온갖 노고는 제 입을 위한 것이건만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다.
정녕 지혜로운 이가 어리석은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랴?
인생살이를 아는 가난한 이가 나은 것이 무엇이랴?
눈에 보이는 것이
욕망을 뒤쫓는 것보다 낫다.
그러나 이 또한 허무요 바람을 잡는 일이다.

운명과 무기력한 인간
존재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그 이름으로 불렸고
인간이 어떻게 될지도 이미 알려져 있다.
그는 자기보다 힘센 분과 따질 수가 없다.
말이 많으면 허무도 커지는데
인간에게 좋을 것이 무엇이랴?
인간이 살아 있는 동안
그림자처럼 보내야 하는 허무하고 한정된 생애에서
그에게 무엇이 좋은지 누가 알리오?
인간이 죽은 다음 태양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려 주리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우)18332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독정길 28-39
TEL (031)227-3632.3 FAX (031)227-6933 E-mail : sdpkorea@daum.net

Copyright@ reserved by Sisters of Divine Providence 2008~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