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s2305070… 2018-08-21
욥15,1-35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성야 되겠는가?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자네야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구려.
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구려.
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들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는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훨씬 연로하신 분이 계시다네.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다 하리오?
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도 믿지 않으시고
하늘도 그분 눈에는 순결하지 못한데
하물며 역겹고 타락하여
불의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인간이야!

악인의 운명
자네에게 일러 줄 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이미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
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산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그는 헛것을 믿어 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하리니
그의 보상이 헛되기 때문이라네.
그는 때가 되기도 전에 끝나 버리고
그의 잎사귀들은 푸르지 못하네.
그는 포도나무 줄기처럼 설익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올리브 나무처럼 꽃을 흘려 버릴 것이네.
불경스런 자들의 무리는 이렇듯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의 천막은 불이 집어삼켜 버린다네.
재앙을 잉태하여 불행만 낳으니
그들의 모태는 속임수만 마련할 뿐이라네.
 
jhs2305070… 2018-08-21
욥14,1-22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사람이란 여인에게서 난 몸,
수명은 짧고 혼란만 가득합니다.
꽃처럼 솟아났다 시들고
그림자처럼 사라져 오래가지 못합니다.
바로 이런 존재에게 당신께서는 눈을 부릅뜨시고
손수 저를 법정으로 끌고 가십니다.

그 누가 부정한 것을 졍결하게 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진정 그의 날들은 정해졌고
그의 달수는 당신께 달려 있으며
당신께서 그의 경계를 지으시어 그가 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에게서 눈을 돌리십시오, 그가 쉴 수 있게,
날품팔이처럼 자기의 날을 즐길 수 있게.

나무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 뿌리가 땅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죽어서 힘없이 눕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습니까?
바다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강이 말라 메마르듯
사람도 누우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이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합니다.
아, 당신께서 저를 저승에다 감추시고
당신의 진노가 그칠 때까지 숨겨 두신다면!
저를 위한 때를 정하시어 저를 다시 기억해 주신다면!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제 고역의 나날에 저는 고대합니다,
제 해방의 때가 오기까지.
당신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련마는.
당신 손의 작품을 당신께서 그리워하신다면야!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의 발걸음을 세시고
저의 허물을 살피지 않으시련마는
저의 악행은 자루에 봉해지고
당신께서는 저의 죄 위에다 칠을 하시련마는
그러나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나듯,
물이 돌을 부수고
큰비가 땅의 흙을 씻어 가듯
당신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으십니다.
그를 완전히 제압하시니 그는 떠나갑니다.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신 채 내쫓으십니다.
그의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하고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다만 그의 몸은 자기의 아픔만을 느끼고
그의 영은 자신만을 애통해합니다.
 
jhs2305070… 2018-08-21
욥13,1-28

욥의 항변과 결심
여보게들, 이 모든 것을 내 눈이 보았고
내 귀가 들어 이해하였다네.
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자네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네그려.
나는 전능하신 분께 여쭙고
하느님께 항변하고 싶을 따름이네.
그러나 자네들은 거짓을 꾸며 내는 자들.
모두 돌팔이 의사들일세.
나, 자네들이 제발 입을 다문다면!
그것이 자네들에게 지혜로운 처사가 되련마는.

이제 나의 논증을 듣고
내 입술이 하는 변론에 유의하게나.
자네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고
그분을 위하여 허위를 말하려나?
자네들은 하느님 편을 들어
그분을 변론하려는가?
그분께서 자네들을 신문하시면 좋겠는가?
사람을 속이듯 그분을 속일 수 있겠나?
자네들이 몰래 편을 든다면
그분께서는 기필코 자네들을 꾸짖으실 것일세.
그분의 엄위가 자네들을 놀라게 하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자네들을 덮치지 않겠는가?
자네들의 금언은 재와 같은 격언이요
자네들의 답변은 진흙 같은 답변일세.
입 다물고 나를 놓아두게나, 내가 말 좀 하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라지.
나는 내 몸을 내 이로 물어 나르고
내 목숨을 내 손바닥에 내놓을 것이네.
그분께서 나를 죽이려 하신다면 나는 가망이 없네.
다만 그분 앞에서 내 길을 변호하고 싶을 뿐.
정녕 이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불경스런 자는 그분 앞에 들 수도 없기 때문일세.
제발 내 말을 들어 보게나.
내 진술을 자네들 귀로 말일세.
자 보게, 나는 소송을 준비하였네.
내가 정당함을 나는 알고 잇다네.
나와 소송을 벌일 자 누구인가?
있다면 나 이제 입을 다물고 죽어 가겠네.

숨어 계신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
저에게 이 두 가지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앞에서 숨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당신의 손을 제게서 멀리 치우시고
당신에 대한 공포가 저를 덮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시고는 부르십시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뢰겠으니 저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얼마나 많습니까, 저의 죄와 허물이?
저의 악행과 죄를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를 소스라치게 하시고
메마른 지푸라기를 뒤쫓으시렵니까?
제가 쓰라린 일들을 당하게 결정하시고
젊은 시절의 죗값을 거두게 하시렵니까?
제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저의 길을 모두 지켜보시며
저의 발바닥에 표를 새기시렵니까?
이 몸은 썩은 것처럼,
좀먹은 옷처럼 부스러져 갑니다.
 
jhs2305070… 2018-08-20
욥12,1-25

욥의 셋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경험의 증언
참으로 자네들은 유식한 백성이네.
자네들이 죽으면 지혜도 함께 죽겠구려.
나도 자네들처럼 이성이 있고
자네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네.
누가 그런 것들을 모르겠나?
제 친구의 웃음거리, 내가 그 꼴이 되었구려.
하느님을 부르면 그분께서 응답해 주시곤 하였지.
그렇듯 의롭고 흠 없던 내가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었구려.

편안한 자의 생각에는 고통에 수치가 따르는 것이 타당하겠지.
발이 비틀거리는 자들에게 예정된 수치 말일세.
폭력배들의 천막은 평안하고
하느님을 노하시게 하는 자들은 태평이라네.
하느님을 제 손에 들고 다니는 자들 말일세.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를 가르칠 걸세.
하늘의 새들에게 물어보게나.  그것들이 자네에게 알려 줄 걸세.
아니면 땅에다 대고 말해 보게.  그것이 자네를 가르치고
바다의 물고기들도 자네에게 이야기해 줄 걸세.
이 모든 것 가운데에서 누가 모르겠나?
주님의 손이 그것을 이루셨음을,
그분의 손에 모든 생물의 목숨과
모든 육체의 숨결이 달려 있음을.

입이 음식 맛을 보듯
귀가 말을 식별하지 않는가?
백발에 지혜가 있고
장수에 슬기가 깃든다 해도
오직 그분께만 지혜와 능력이 있고
경륜과 슬기도 그분만의 것이라네.

절대 통치자이신 하느님
그분께서 부수시면 아무도 세우지 못하고
그분께서 가두시면 아무도 풀려나지 못한다네.
그분께서 물을 막으시면 메말라 버리고
내보내시면 땅을 뒤집어 버린다네.
오직 그분께만 권력과 성취가 있고
헤매는 자와 헤매게 하는 자도 그분께 속한다네.
그분은 자문관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판관들을 바보로 만드시는 분.
임금들의 띠를 푸시고
그 허리를 포승으로 묶으시는 분.
사제들을 맨발로 끌어가시고
권세가들은 넘어뜨리시는 분.
신뢰받는 이들에게서 언변을 앗아 버리시고
노인들에게서 판단력을 거두어 버리시는 분.
귀족들에게 수치를 쏟아 부으시고
힘센 자들의 허리띠를 풀어 버리시는 분.
어둠에서부터 은밀한 것을 드러내시고
암흑을 빛 속으로 끌어내시는 분.
민족들을 흥하게도 망하게도 하시며
민족들을 뻗어 나가게도 흩어지게도 하시는 분.
나라 백성의 수령들에게서 지각을 앗아 버리시고
그들을 길 없는 광야에서 헤매게 하시는 분.
그래서 그들은 빛 없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고
그분께서는 그들을 술취한 자같이 헤매게 하신다네.
 
jhs2305070… 2018-08-20
욥11,1-20

초바르의 첫째 담론

나아마 사람 초바르가 말을 받았다.

욥의 죄악
말을 많이 한다고 대답 없이 넘어갈 수 있으며
말을 잘한다고 의롭다 할 수 있으리오?
자네의 수다스러운 말이 사람들을 침묵하게 할 수 있나?
자네가 조롱하는데 아무도 핀잔하지 않을 수 있나?
자네는 "저의 신조는 순수하고
저는 당신의 눈에 결백합니다." 하네만
제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고
자네를 거슬러 당신 입술을 여시어
자네에게 지혜의 비밀을 알려 주신다면!
깨달음에는 양면이 있는 법이라네.
하느님께서 자네 죄를 조금이나마 잊기로 하셨음을 알기나 하게.

하느님의 신비
자네가 하느님의 신비를 찾아내고
전능하신 분의 한계까지도 찾아냈단 말인가?
그것이 하늘보다 높은데 자네가 어찌하겠는가?
저승보다 깊은데 자네가 어찌 알겠는가?
그 길이는 땅보다 길고
넓이는 바다보다 넒다네.
그분께서 지나가며 가두시고
심판하러 불러 모으시면 그 누가 막으리오?
정녕 그분께서는 거짓된 인간들을 아시는데
그들의 죄악을 보시면서 알아내지 못하신단 말인가?
미련한 사람이 깨치게 되는 것은
들나귀 새끼가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네.

새로운 삶
자네가 마음을 곧게 하고
그분을 향하여 손을 펄친다면.
자네 손에 죄악이 있다면 멀리 치워 버리고
자네 천막에 불의가 머무르지 못하도록 하게나.
그러면 자네는 거리낌 없이 얼굴을 들 수 있고
안전하게 되어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네.
또 자네는 고통을 잊고
그것을 흘러간 물처럼 되돌아볼 수 있겠지.
자네 생애는 대낮보다 밝게 일어서고
어둡더라도 아침처럼 될 것일세.
희망이 있기에 자네는 신뢰할 수 있으며
둘러보고서는 안심하고 자리에 들 것이네.
자네가 누우면 무섭게 하는 자 업고
많은 이가 자네 비위를 맞추려 할 것일세.
그러나 악인들의 눈은 스러져 가고
그들에게는 도피처가 없어진다네.
그들의 희망은 마지막 숨을 내뱉는 것뿐이라네.
 
jhs2305070… 2018-08-20
욥10,1-22

당신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하느님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
내 위에 탄식을 쏟아 놓으며
내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하리라.
나 하느님께 말씀드리리라.  "저를 단죄하지 마십시오.
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학대하시는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
악인들의 책략에는 빛을 주시면서
당신 손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것이 좋습니까?

당신께서는 살덩이의 눈을 지니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사람이 보듯 보십니까?
당신의 날도 사람의 날고 같습니까?
당신의 해도 인간의 세월과 같습니까?
그래서 저의 죄를 찾으시고
저의 허물을 들추어내십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죄가 없음을,
저를 당신 손에서 빼낼 사람이 없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께서는 손수 저를 빚어 만드시고서는
이제 생각을 바꾸시어 저를 파멸시키려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를 진흙처럼 빚어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이제 저를 먼지로 되돌리려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를 우유처럼 부으시어
치즈처럼 굳히지 않으셨습니까?
살갗과 살로 저를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저를 엮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과 자애를 베푸시고
저를 보살피시어 제 목숨을 지켜 주셨습니다."

매정하신 하느님
"그러나 당신께서는 이런 것들을 마음에 숨기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속셈임을 저는 압니다.
제가 죄를 지으면 당신께서는 지켜보시다가
저를 그 죄에서 풀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유죄라면 저에게는 불행이고
무죄라 해도 머리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수치로 가득한 저는 저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머리가 들렸다 해면 당신께서는 사자처럼 저를 뒤쫓으시고
저를 거슬러 줄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여 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거슬러 증인들을 새로 세우시고
저를 향한 당신의 원한을 키우시며
저를 칠 군대를 계속 바꾸어 가며 보내십니다.
어찌하여 저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습니까?
제가 죽어 버렸다면 어떤 눈도 저를 보지 못했을 것을!
그랫다면 제가 없었던 것처럼 되어
어머니 배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을 것을!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제 살날이 조금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이나마 생기를 되찾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제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어둠과 암흑의 땅으로 가기 전에.
칠흑같이 캄캄한 땅,
혼란과 암흑만 있고
빛마저 칠흑 같은 곳으로 가기 전에 말입니다."
 
jhs2305070… 2018-08-20
욥9,1-35

욥의 둘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 뒤엎으시는 분.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해에게 솟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분.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측량할 수 없는 위업들과
헤아릴 수 없는 기적들을 이루시는 분.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한다네.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수 있겠나?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그분께서는 나를 폭풍으로 짓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는 멸하신다네.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무죄한 이들의 절망을 비웃으신다네.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께서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그분이 아리시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냉엄하신 하느님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탄식을 잊고
슬픈 얼굴을 지워 쾌활해지리라.' 생각하여도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저는 어차피 단되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생해야 한단 말입니까?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차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이에는 없다네.
그분께서 당신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jhs2305070… 2018-08-19
욥8,1-22

빌닷의 첫째 담론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정의
자네는 언제까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려나?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나운 바람 같기만 하구려.
아무려면 하느님께서 공정을 왜곡하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정의를 왜곡하시겠나?
자네 아들들이 그분께 죄를 지었다면
그분께서는 그들을 그 죄과의 손에 넘기신 것이네.

그러나 자네가 하느님을 찾고
전능하신 분께 자비를 구한다면,
자네가 결백하고 옮다면
이제 그분께서는 자네를 위해 일어나시어
자네 소유를 정당하게 되돌려 주실 것이네.
자네의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네.

선조들의 증언
자, 지난 세대에 물어보고
그 조상들이 터득한 것에 유의하게나.
우리는 이제 갓 태어난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의 인생은 땅 위에서 그림자일 뿐.
그분들이야말로 자네를 가르치고 일러 주며
스스로 깨달은 것에서 말씀을 이끌어 내지 않는가?

악인의 운명
습지가 없는데 왕골이 솟아나고
물이 없는데 갈대가 자라겠는가?
아직 어린싹이라 벨 때가 아닌데도
그것들은 온갖 풀보다 먼저 말라 버릴 것이네.

하느님을 잊은 모든 자의 길이 이러하다
불경스런 자의 소망은 무너져 버린다네.
그의 자신감은 꺾이고
그의 신뢰는 거미집이라네.
제집에 의지하지만 서 있지 못하고
그것을 붙들지만 지탱하지 못한다네.

그는 햇빛 아래 생기가 넘치고
정원에는 그의 싹이 돋아난다네.
돌무더기 주위로 그 뿌리가 감기고
바위 틈새를 파고든다네.

그러나 그를 그 자리에서 뜯어내 버리면
그 자리조차 "난 너를 본 적이 없어!" 하고 모른 체하지.
보게나, 이것이 그의 행복한 운명이라네.
그런 뒤 흙에서는 다른 싹이 솟아 나오지.

행복의 약속
보게나, 하느님께서는 흠 없는 이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잡아 주지 않으신다네.
그분께서는 여전히 자네 입을 웃음으로,
자네 입술을 환호로 채워 주실 것이네.
자네는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로 옷 입고
악인들의 천막은 간곳없이 될 것이네.
 
jhs2305070… 2018-08-19
욥7,1-21

인생은 고역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품팔이꾼과 같지 않은가?
그렇게 나도 허망한 달들을 물려받고
고통의 밤들을 나누어 받았네.
누우면 '언제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
내 살은 구더기와 흙먼지로 뒤덮이고
내 살갗은 갈라지고 곪아 흐른다네.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욥의 탄원 기도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저를 바라보던 이의 눈은 저를 보지 못하고
당신의 눈이 저를 찾는다 하여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구름이 사라져 가 버리듯
저승으로 내려간 이는 올라오지 못합니다.
다시는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가 있던 자리도 그를 다시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몸은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제 영의 곤경 속에서 토로하고
제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탄식하겠습니다.

제가 바다입니까?  제가 용입니까?
당신께서 저에게 파수꾼을 세우시다니.
'잠자리나마 나를 위로하고
침상이나마 내 탄식을 덜어 주겠지.' 생각하지만
당신께서는 꿈으로 저를 공포에 떨게 하시고
환시로 저를 소스라치게 하십니다.
제 영혼은 이런 고통보다는 숨이 막혀 버리기를.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저는 싫습니다.  제가 영원히 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가 살날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기울이십니까?
아침마다 그를 살피시고
순간마다 그를 시험하십니까?

언제면 제게서 눈을 돌리시렵니까?
침이라도 삼키게 저를 놓아주시렵니까?
사람을 감시하시는 분이시여
제가 잘못해다 하여도 당신께 무슨 해를 끼칠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제가 당신께 짐이 되었습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악을 그냥 넘겨 버리지 않으십니까?
제가 이제 먼지 위에 누우면
당신께서 찾으셔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jhs2305070… 2018-08-19
욥6,1-30

욥의 첫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전능하신 분의 화살
아, 누가 제발 나의 원통함을 저울질해 보고
나의 불행도 함께 저울판에 달아 보았으면!
그것이 이제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우니
내 말이 갈피를 못 잡는구려.
전능하신 분의 화살이 내 몸에 박혀
내 영이 그 독을 마시고
하느님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덮치는구려.

풀이 있는데 들나귀가 울겠는가?
꼴이 있는데 소가 부르짖겠는가?
간이 맞지 않은 것을 소금 없이 어찌 먹겠으며
달걀 흰자위가 무슨 맛이 있겠는가?
내 목구멍은 그것들이 닿는 것조차 마다하니
나에게 구역질 나는 음식이라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아, 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하느님께서 내 소망응ㄹ 채워 주신다면!
하느님께서 결심하시어 나를 으스러뜨리시고
당신 손을 내뻗으시어 나를 자르신다면!
나는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것이 내게 위로가 되어
모진 고통 속에서도 기뻐 뛰련마는.

내게 무슨 힘이 있어 더 견디어 내고
내가 얼마나 산다고 더 참으란 말인가?
내 힘이 바위의 힘이고
내 살이 놋쇠란 말인가?
진정 나는 의지할 데 없고
도움을 내게서 멀리 사라져 버렸다네.

쓸모없는 우정
절망에 빠진 이는 친구에게서 동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네.
그가 전능하신 분에 대한 경외심을 저버린다 하여도 말일세.
그러나 내 형제들은 개울처럼 나를 배신하였다네,
물이 넘쳐흐르던 개울 바닥처럼.
그 물은 얼음 조각으로 더럽혀져 있고
그 위로 눈이 내리며 자취를 감춘다네.
그러다가 더운 철이 오면 물은 없어지고
날이 뜨거워지면 그 자리에서 스러져 버리지.
대상들이 제 길에서 벗어나
광야로 나섰다가 사라져 버린다네.
테마의 대상들이 살피고
스바의 상인들이 고대하건만
그들을 믿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개울까지 갔다가 낙담한다네.

자, 이렇듯 자네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네.
무서운 모습을 보더니 두려워 떠는구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나
내가 이렇게 말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게 좀 주게나.
나를 위해 자네들 재산에서 좀 갚아 주게나.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고
난폭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빼내 주게!" 하고 말일세.
나를 가르쳐 보게나, 내가 입을 다물겠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깨우쳐 보게나.
바른말이 어떻게 속을 상하게 할 수 있나?
자네들은 무엇을 탓하고 있나?
자네들은 남의 말을 탓할 생각만 하는가?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도 좋단 말인가?
자네들은 심지어 고아를 놓고서 제비를 뽑고
친구를 놓고서 흥정하는구려.
자, 이제 제발 나를 좀 돌아보게나.
자네들 얼굴에 대고 거짓말은 결코 하지 않겠네.
생각을 돌리게나.  불의가 있어서는 안 되지!
생각을 돌리게.  나는 아직도 정당하다네.
내 입술에 불의가 묻어 있다는 말인가?
내 입속이 파멸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인가?
 
jhs2305070… 2018-08-19
욥5,1-27

불행의 근원
자, 불러 보게나. 자네에게 대답할 이 누가 있는지?
거룩한 이들 가운데 누구에게 하소연하려나?
정녕 미련한 자는 역정 내다가 죽고
우둔한 자는 흥분하다가 숨진다네.
나도 미련한 자가 뿌리내리는 것을 보았네만
그의 집안은 삽시간에 뿌리가 뽑히더군.
그의 자식들은 구원에서 멀리 떨어진 채
성문에서 짓밟혀도 도와줄 이 없었다네.
그가 거둔 것은 배고픈 자가 먹어 치우고
심지어 가시나무 울타리 친 것조차 빼앗기며
그들의 재산은 덫이 채어 가 버렸다네.
환닌이 흙에서 나올 리 없고
재앙이 땅에서 솟을 리 없다네.
무릇 사람이란 재앙을 위해 태어나니
불꽃이 위로 치솟는 것과 같다네.

하느님께 호소함
그렇지만 나라면 하느님께 호소하고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겠네.
그분은 헤아릴 수 없는 위엄을,
셀 수 없는 기적을 이루시는 분.
땅에 비를 내리시고
들에 물을 보내시는 분.
비천한 이들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시
슬퍼하는 이들이 큰 행복을 얻는다네.
그분께서 교활한 자들의 계획을 꺾으시니
그들의 손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분께서 슬기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시니
간사한 자들의 의도가 좌절된다네.
그들은 낮에도 어둠에 부딪히고
한낮에도 밤중인 양 더듬거린다네.
그러나 그분께서는 칼에서, 저들의 입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가난한 이를 구하신다네.
그래서 약한 이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불의는 제 입을 다물게 된다네.
여보게,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전능하신 분의 훈계를 물리치지 말게나.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은혜
그분께서는 아프게 하시지만 상처를 싸매 주시고
때리시지만 손수 치유해 주신다네.
그분께서 여섯 가지 곤경에서 자네를 건져 내시니
일곱 번째에는 악이 자네를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네.
기근 때 죽음에서,
전쟁 때 칼에서 자네를 구하실 것이네.
자네는 혀의 채찍에서 보호를 받고
멸망이 닥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네.
또 멸망과 굶주림을 비웃고
야수도 두렵지 않을 것이네.
자네는 들판으이 돌멩이들과 계약을 맺고
들짐승은 자네와 화평을 이룰 것이네.
그러면 자네 천막이 평화로움을 알게 되고
자네 목장을 살펴보아도 탈이 없을 것이네.
또한 알게 될 것이네, 자네 자녀들이 많음을,
자네 후손들이 땅의 풀과 같음을.
그런 다음 자네는 제철이 되어 곡식 단이 쌓이듯
수명을 다하고 무덤에 들어갈 것이네.
여보게, 이것이 우리가 밝혀낸 것으로 사실이 그러하니
자네도 귀담아듣고 알아 두게나.
 
jhs2305070… 2018-08-18
욥4,1-21.

엘리파즈의 첫째 담론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절망에 빠진 욥
한마디 하면 자네는 언짢아하겠지?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여보게, 자네는 많은 이를 타이르고
맥 풀린 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자네의 말을 비틀거리는 이를 일으켜 세웠고
또 자네는 꺾인 무릎메 힘을 돋우어 주기도 하였지.
그런데 불행이 들이닥치자 자네가 기운을 잃고
불운과 맞부닥치자 질겁을 하는군.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자네가 믿는 바 아닌가?
흠 없는 삶이야말로 자네가 바라는 바 아닌가?

인과응보
생각해 보게나, 죄 없는 이 누가 멸망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본 바로는 밭응ㄹ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리는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나네.
그들은 하느님의 입김으로 스러지고
그분 분노의 바람으로 끝장난다네.
사자의 포효, 새끼 사자의 울부짖음도 그치고
힘센 사자의 이빨도 부러짖다네.
수사자는 사냥 거리 없이 스러져 가고
암사자의 새끼들은 흩어져 버린다네.

밤의 환시
한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뼈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죽을 인생의 의로움
"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하물며 토담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 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은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
 
jhs2305070… 2018-08-18

욥3,1-26

                               욥과 친구들의 대화

욥의 독백

생일을 저주하는 욥 
마침내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그날은 차라리 암흑이 되어 버려
위에서 하느님께서 찾지 않으시고
빛이 밝혀 주지도 말았으면.
어둠과 암흑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이 그 위로 내려앉고
일식이 그날을 소스라치게 하였으면.
그 밤은 흑암이 잡아채어
한 해 어느 날에도 끼이지 말고
달수에도 들지 말았으면.
정녕 그 밤은 불임의 밤이 되어
환호 소리 찾아들지 말았으면.
날에다 술법을 부리는 자들,
레비아탄을 깨우는 데 능숙한 자들은
그 밤을 저주하여라.
그 밤은 새벽 별들도 어둠으로 남아
빛을 기다려도 부질없고
여명의 햇살을 보지도 말았으면.
그 말이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에서 고통을 감추지 못하였구나.

차라리 죽었더라면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언가?
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폐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먼추는 곳
힘 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포로들이 함께 평온히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는 곳.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서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
   

 
jhs2305070… 2018-08-18

욥2,1-13

천상 어전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와서 주님 앞에 섰다.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그는 아직도 자기의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고 있다. 너는 까닭 없이 그를 파멸시키도록 나를 부추긴 것이다."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가죽은 가죽으로! 사람이란 제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내놓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뼈와 그의 살을 쳐 보십시오. 그는 틀입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남겨 두어라."

새로운 시련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욥을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고약한 부스럼으로 쳤다.  욥은 질그릇 조각으로 제 몸을 긁으며 잿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그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려 하나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려요."  그러자 욥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세 친구의 방문
    욥의 세 친구가 그에게 닥친 이 모든 불행에 대하여 듣고, 저마다 제고장을 떠나왔다.  그들은 테만 사람 엘리파즈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초바르였다.  그들은 욥에게 가서 그를 위안하고 위로하기로 서로 약속하였다.  그들이 멀리서 눈을 들었을 때 그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목 놓아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먼지를 위로 날려 머리에 뿌렸다.  그들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도 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jhs2305070… 2018-08-18

욥1,1-22 
 

                                 욥기 


                                    머리말 

                           
욥의 시련

욥과 그의 가족
    우츠라는 땅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그릐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마리, 암나귀가 오백 나리나 되었고,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그의 아들들은 번갈아 가며 정해진 날에 제집에서 잔치를 차려, 세 누이도 불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곤 하였다.  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천상 어전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우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응ㄹ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첫째 시련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엇다.  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당에 엎드려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끝
 
 
(우)18332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독정길 28-39
TEL (031)227-3632.3 FAX (031)227-6933 E-mail : sdpkorea@daum.net

Copyright@ reserved by Sisters of Divine Providence 2008~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