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s2305070… 2018-08-24
욥27,1-23

욥의 여덟째 담론의 계속

욥이 말을 계속하였다.

무고 선언
나의 권리를 박탈하신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내 영을 쓰라리게 하신 전능하신 분께서 살아 계시는 한
나에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하느님의 숨이 내 코에 있는 한
맹세코 내 입술은 허위를 말하지 않고
내 혀는 거짓을 이야기하지 않으리라.
나는 결단코 자네들이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없네.
죽기까지 나의 흠 없음을 포기하지 않겠네.
나의 정당함을 움켜쥐고 놓지 않으며
내 양심은 내 생에 어떤 날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리라.

나의 적은 악인처럼,
나의 적대자는 불의한 자처럼 되어라.
불경한 자가 잘려 나가면 무슨 희망을 가지랴?
하느님께서 그의 목숨을 빼내 가 버리시면?
재앙이 그에게 닥쳤을 때
하느님께서 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겠는가?
아니면 전능하신 분께서 그의 즐거움이 되시겠는가?
그가 계속하여 하느님을 부르겠는가?

악인의 운명
나는 자네들에게 하느님의 권능을 가르쳐 주고
전능하신 분께 있는 것을 감추지 않겠네.
자, 자네들도 모두 보지 않았나?
그런데 어찌하여 헛된 생각에 빠져들 있나?

이것이 악한 인간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요
난폭한자들이 전능하신 분에게서 받을 상속 재산일세.
그의 자식들이 많다 해도 칼에 맞고
그의 후손들은 양식을 배불리 먹지 못하네.
생존자들은 흑사병으로 묻히고
그 과부들은 곡을 하지도 못하지.
그가 은을 흙가루처럼 쌓아 올리고
옷을 흙더리머천 쌓아 둔다 하여도,
그가 그렇게 쌓아 둔다 하여도 의인이 그것을 입고
무죄한 이가 그 은을 나누어 가지네.
그는 좀 벌레처럼 제집을 지은 것이지.
파수꾼이 만든 초막처럼 말일세.
부자로 잠자리에 들지만 그것이 마지막
눈을 뜨면 이미 아무것도 없지.
공포가 홍수처럼 그를 덮치고
밤에는 푹풍이 그를 휩쓸어 가 버리네.
샛바람이 그를 불어 올리니 그는 사라져 가네.
샛바람이 그를 그 자리에서 날려 버린다네.
그에게 사정없이 몰아치니
그 손에서 달아나려고 바둥댈 뿐.
사람들은 그를 보며 손바닥을 쳐 대고
휘파람 소리 내며 그를 그 자리에서 내쫓는다네.
 
jhs2305070… 2018-08-24
욥26,1-14

욥의 여덟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빌닷에게 하는 대답
자네는 힘없는 이를 잘도 도와주고
맥없는 팔을 잘도 붙들어 주는군.
지혜가 없는 이에게 잘도 충고하고
슬기를 퍽도 많이 깨우쳐 주는군.
자네는 누구에게 말을 늘어놓는가?
자네에게서 나오는 것은 누구의 숨결인가?

하느님의 초월성
그림자들이 몸서리치네.
물 밑에서 그 주민들과 함께.
그분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멸망의 나라도 가릴 것이 없네.
북녘을 허공 위에 펼치시고
땅을 허무 위에 매다신 분.
그분께서 물을 당신의 구름으로 싸매시니
구름 덩이가 그 물 밑에서 터지지 않네.
어좌 위에 당신의 구름 덩이를 펴시어
그 겉모양을 가리신 분.
빛이 어둠과 만나는 곳까지
물의 겉면에 둥근 경계를 지으셨네.
그분의 꾸지람에 하늘의 기둥들이
뒤흔들리며 놀라네.
당신 힘으로 바다를 놀라게 하시고
당신 통찰로 라합을 쳐부수었네.
그분의 바람으로 하늘은 맑아지고
그분의 손은 '도망치는 뱀' 을 꿰찌르셨네.
이것들은 그분 길의 한 조각일 뿐,
그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작은 속삭임만 듣고 있나?
그러니 그분 권능의 천둥소리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나?
 
jhs2305070… 2018-08-24
욥25,1-6

빌닷의 셋째 담론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통치권
그분께는 주권과 공포가 있네.
당신의 높은 곳에 평화를 이루시는 분.
그분의 군대를 셀 수 있으랴?
누구 위에 그분 빛이 떠오르지 않으랴?
하느님 앞에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리오?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결백하다 하리오?
보게나, 달도 밝지 않고
별들도 그분 눈에는 맑지 않건만
하물며 벌레 같은 사람
구더기 같은 인생이랴?
 
jhs2305070… 2018-08-23
욥24,1-25

사회의 불의
어찌하여 전능하신 분께는 시간이 없단 말인가?
어찌하여 그분을 아는 이들이 그분의 날을 보지 못하는가?
사람들은 경계선을 밀어내고
가축 떼를 빼앗아 기르며
고아들의 나귀를 끌어가고
과부의 소를 담보로 잡는데.
가난한 이들을 길에서 내쫓으니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은 죄다 숨을 수밖에.

그들의 광야의 들나귀처럼
먹이를 찾아서
일하러 나가네.
그들에게는 사막이 자식들을 위한 양식이 있는 곳.
그들은 들에서 꼴을 거두어들이고
악인의 포도밭에서 남은 것을 따 들이네.
알몸으로 밤을 지새네, 옷도 없이,
추위에 덮을 것도 없이.
산의 폭우로 흠뻑 젖은 채
피할 데 없어 바위에 매달리네.
그들은 아버지 없는 자식을 젖가슴에서 빼앗아 가고
가련한 이가 위에 걸친 것을 담보로 잡는다네.
그들은 알몸으로 옷도 없이 돌아다니고
굶주린 채 곡식 단을 나르며
돌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고
목마른 채 포도확을 밟는다네.
성읍에서는 사람들이 신음하고
치명상을 입은 이들이 도움을 빌건만
하느님께서는 이 부당함에 관심도 두지 않으시는구려.

빛의 적들
이들은 빛의 적이 된 자들,
광명의 길에 익숙하지도 않고
그 행로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네.
살인자는 새벽같이 일어나
가련한 이와 가난한 이를 살해하고
밤에는 도둑처럼 된다네.
땅거미가 지기를 노리는 간음자의 눈,
'어떤 눈도 나를 못 보리라.' 생각하며
얼굴에 가리개를 쓰네.
도둑은 어둠 속에서 남의 집에 침입하고
낮에는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니
빛을 알지 못한다네.
저들 모두에게는 아침도 암흑이니
암흑의 공포에 익숙하기 때문이네.

악인의 운명
그는 삽시간에 물 위로 떠내려가고
그의 토지는 이 땅에서 저주를 받아
그는 포도밭 가는 길에 들어서지도 못하네.
가뭄과 더위가
눈 녹은 물을 빼앗아 가듯
저승도 죄지은 자들을 채 가 버리네.
모태조차 그를 잊고
구더기가 그를 빨아 먹네.
아무도 그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니
불의가 나무처럼 부러지네.
그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을 착취하고
과부에게 선행이라고는 베푼 적이 없기 때문이지.
그분께서 힘 있는 자들을 당신 권능으로 오래 살게 하시어
그가 번창한다 해도 제 생명에는 자신이 없다네.
그를 편안하게 하시어 그가 힘을 얻고
그분의 눈이 그의 길을 살피시어
이런 자들이 높아진다 해도 조금 뒤에는 이미 없어지고
땅에 떨어져 풀처러 오그라들며
이삭 끝처럼 메말라 가네.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누가 나를 거짓말쟁이라 하고
누가 내 말을 무효로 만들 수 있겠는가?
 
jhs2305070… 2018-08-23
욥23,1-17

욥의 일곱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부재
오늘도 나의 탄식은 쓰디쓰고
신음을 막는 내 손은 무겁기만 하구려.
아, 그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기만 하면
그분의 거처까지 찾아가련마는.
그분 앞에 소송물을 펼쳐 놓고
내 입을 변론으로 가득 채우련마는.
그분께서 나에게 어떤 답변을 하시는지 알아듣고
그분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련마는.
그분께서는 그 큰 힘으로 나와 대결하시려나?
아니, 나에게 관심이라도 두기만 하신다면.
그러면 올곧은 이는 그분과 소송할 수 있고
나는 내 재판관에게서 영원히 풀려나련마는.
그런데 동녘으로 가도 그분께서는 계시지 않고
서녘으로 가도 그분을 찾아낼 수가 없구려.
북녘에서 일하시나 하건만 눈에 뜨이지 않으시고
남녘으로 방향을 바꾸셨나 하건만 뵈올 수가 없구려.

하느님의 현존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내 발은 그분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았고
나는 그분의 길을 지켜 빗나가지 않았네.
그분 입술에서 나온 계명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 결정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을 더 소중히 간직하였네.
그러나 그분은 유일하신 분, 누가 그분을 말릴 수 있으리오?
그분께서 원하시면 해내고야 마시거늘.
나에 대해 결정하신 바를 마무리하시리니
이런 일들이 그분께는 많기도 하다네.
그러니 그분 앞에서 내가 소스라치고
생각만 해도 그분을 무서워할 수밖에.
하느님께서는 내 마음을 여리게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께서는 나를 소스라치게 하신다네.
정녕 나는 어둠 앞에서 멸망해 가고
내 앞에는 암흑만 뒤덮여 있을 따름이네.
 
jhs2305070… 2018-08-23
욥22,1-30

엘리파즈의 셋째 담론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인간은 하느님께 무익한 존재
사람이 하느님께 유익할 수 있는가?
아니지, 슬기로운 자도 자신에게만 유익하다네.
자네가 의롭다 하여 전능하신 분께 므슨 낙이 되며
자네가 흠 없는 길을 걷는다 하여 그분께 무슨 득이 되겠나?
하느님께서 자네의 경외심 때문에 자네를 꾸짖으시겠나?
자네와 함께 법정으로 가시겠나?

욥의 죄악
자네의 악이 크지 않은가?
자네의 죄악에 끝이 없지 않은가?
자네가 까닭 없이 형제들에게 담보를 강요하고
헐벗은 이들의 옷을 벗겼기 때문일세.
자네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지 않았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였네.
세상은 주먹이 센 자에게 속하고
특권을 누리는 자가 차지하지.
자네는 과부들을 빈손으로 내쫓고
고아들의 팔을 부라뜨렸네.
그래서 그물이 자네 주위를 둘러치고
공포가 갑자기 자네를 소스라치게 한다네.
자네는 어둠을 보지 못하는가?
자네는 뒤덮으려는 저 큰 물을?

욥의 회의적 태도
하느님께서는 하늘 높은 곳에 계시지 않나?
별들의 끝을 보게, 얼마나 높은지.
그런데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군.
"하느님께서 무얼 아시리오?
먹구름을 꿰뚫어 심판하시겠는가?
구름이 그분을 덮어서 보지 못하시는 채
하늘가를 돌아다니실 뿐이라네."

자네는 그 옛길을 따라가려는가?
사악한 인간들이 걸어간 그 길을?
때가 되기도 전에 잡아채이고
그 터전이 강물에 휩쓸린 그들 말일세.
그들은 하느님께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전능하신 분이라고 우리에게 무얼 할 수 있으리오?" 하였지만
그들의 집을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신 분은 바로 그분이시지.
그렇지만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의인들은 보고 즐거워하며
무죄한 이는 그들을 비웃네.
"정녕 우리의 적은 멸망하고
그들에게 남은 것은 불이 삼켜 버렸다네."

화해의 열매
자, 이제 그분과 화해하여 평화를 되찾게.
그러면 자네에게 행복이 찾아올 것일세.
그분 입에서 나오는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두게.
자네가 전능하신 분께 돌아오면 회복될 걸세.
자네 천막에서 불의를 치워 버린다면 말일세.
먼지 위로 금을 내던져 버리게.
오피르의 순금까지도 개울의 돌들 사이로 말이네.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금이 되시고
자네에게 최상품의 은이 되실 것이네.
그러면 전능하신 분께서 자네의 기쁨이 되시고
자네는 하느님께 얼굴을 들게 될 것일세.
자네가 그분께 기도하면 들어 주셔서
자네의 서원들을 채우게 될 걸세.
자네가 일을 결정하면 이루어지고
자네의 길에 광명이 비칠 것이네.
사람들이 내리눌리면 자네는 "일어서게." 하고
그분께서는 기가 꺾인 이들을 구해 주신다네.
그분께서는 무죄하지 않은 이도 구원하시리니
자네 손의 결백함 덕분에 그는 구원될 것이네.
 
jhs2305070… 2018-08-23
욥21,1-34

욥의 여섯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호의적인 경청
내 말을 귀담아듣게나.
그것이 바로 자네들이 나를 위로하는 것이네.
참아 주게나, 내가 말을 하게.
내 말이 끝난 뒤에 비웃어도 좋네.
내가 사람을 원망한다는 말인가?
내가 어찌 조급하지 않을 수 있겠나?
나를 쳐다보게.
놀라서 손을 입에 갖다 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네.
나는 생각만 해도 소스라치고
전율이 내 몸을 사로잡는다네.

악인들의 성공
어째서 악인들은 오래 살며
늙어서조차 힘이 더하는가?
자식들은 그들 앞에서,
후손들은 그들 눈앞에서 든든히 자리를 잡지.
그들의 집은 평안하여 무서워할 일이 없고
하느님의 회초리는 그들 위에 내리지도 않아
그들의 수소는 영락없이 새끼를 배게 하고
그들의 암소는 유산하는 일 없이 새끼를 낳지.
아이들을 양 떼처럼 풀어 놓으면
그 어린것들이 마구 뛰어논다네.
손북과 비파에 맞추어 목청 돋우고
피리 소리에 흥겨워하며
행복 속에 나날을 보내다가
편안히 저승으로 내려간다네.

그런데도 하느님께 이런 소리나 한다네.  "우리 앞에서 비키십시오.
당신의 길을 안다는 것이 우리 마음에는 내키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분이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를 섬기며
무슨 이득이 있다고 그에게 매달리리오?"
그렇지만 그들의 행운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게 아니지.
악인들의 뜻은 나와는 거리가 멀다네.

벌받지 않는 악인들
악인들의 등불이 얼마나 자주 꺼지던가?
받아 마땅한 파멸이 얼마나 자주 그들을 덮치던가?
그분께서 진노하시어 고통을 내리시던가?
그들이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폭풍이 휩쓸어 가는 지푸라기와 같은 적이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그를 위한 재난을
그 자식들에게 내리려 간직하신다." 하네만
그가 깨닫도록 직접 그에게 갚으셔야지.
그의 눈이 자기의 멸망을 보고
그 자신이 전능하신 분의 분노를 마셔야지.
그의 달수가 다하여 죽은 뒤에는
제 집안이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나?
그러나 높은 이들을 심판하시는 분이신데
누가 하느님께 지식을 베풀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혈기 넘치는 가운데
무척이나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죽어 가지.
옆구리는 굳기름으로 가득하고
뼛골은 아직도 싱싱한 채 말일세.
그러나 어떤 이는 영혼의 쓰라림 속에 죽어 가지.
행복을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일세.
그러면서도 둘 다 먼지 위에 드러누우면
구더기들이 그들을 덮어 버리지.

그래, 나는 자네들의 생각을 알고 있네.
나를 해치려 꾸미는 그 속셈을 말일세.
자네들은 "귀족의 집이 어디 있나?
악인들이 살던 천막이 어디 있나?" 하네만
길손들에게 물어보지 않았나?
그들의 증언을 자네들도 부인하지는 못할 걸세.
악한은 멸망의 날에 제외되고
진노의 날에 구제됨을.
누가 눈앞에서 그의 행적을 밝혀내고
누가 그가 행한 것을 되갚으리오?
그가 묘지로 들려 가면
묘지기가 그 무덤을 보살피고
계곡의 흙더미는 그를 부드럽게 덮어 주지.
모든 사람이 그의 뒤를 따르고
그를 앞서 간 자들도 무수하다네.

그런데도 어떻게 자네들은 나를 헛되이 위로하려 하는가?
자네들의 대답에는 배신밖에 남아 있지 않네.
 
jhs2305070… 2018-08-23
욥20,1-29

초바르의 둘째 담론

나아마 사람 초바르가 말을 받았다.

이성적 대답
내 생각이 이렇게 대답하라 재촉하니
내가 서두를 수밖에 없구려.
나를 모욕하는 질책을 들으면서도
내 정신은 나에게 이성적으로 대답해 주네.

악인의 운명
이런 것쯤은 자네도 예전부터 알고 있지 않나?
땅 위에 사람이 세워졌을 때부터
악인들의 환성은 얼마 가지 못하고
불경한 자의 기쁨은 한순간뿐임을.
그의 높이가 하늘까지 이르고
머리가 구름까지 닿는다 해도
그는 제 오물처럼 영원히 사라져 버려
그를 보던 이들은 "그가 어디 있지?" 하고 말한다네,
그는 아무도 찾을 수 없게 날아가 버리고
밤의 환영처럼 쫓겨나 버려
그를 바라보던 눈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고
그가 있던 자리도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지.
그의 자식들은 가난한 이들의 비위를 맞추고
스스로 제 재산을 내놓아야 하며
한때 젊은 기력으로 가득 찼던 그의 뼈도
그와 함께 먼지 위에 드러눕고 만다네.
악이 입에 달콤하여
제 혀 밑에 그것을 감추고
아까워서 내놓지 않은 채
입속에 붙들고 있다 해도
그의 음식은 내장 속에서 썩어
배 속에서 살무사의 독으로 변한다네.
그는 집어삼켰던 재물을 토해 내야 하니
하느님께서 그것을 그의 배 속에서 밀어내시기 때문이지.
그는 살무사의 독기를 빨고
독사의 혀가 그를 죽여
그는 꿀과 젖이 흐르는
개울과 시내와 강을 바라보지 못하지.
애써 벌어들인 것을 삼키지 못한 채 되돌려야 하고
장사로 얻은 재회를 누리지 못하니
그가 가난한 이들을 짓밟아 내버리고
제가 짓지도 않은 집을 강탈하였기 때문일세.
그의 배 속은 만족을 모르니
그는 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네.
그의 게걸스러움에 남아나는 것 없으니
그의 번영도 오래가지 못한다네.
그는 더할 나위 없는 풍요 속에서도 궁핍해지고
고통 받는 이들의 손이 모두 그를 덮치며
그분께서는 그의 배를 채우시려
당신 진노의 불길을 그에게 보내시고
그 뒤에 병기들의 비를 내리신다네.
그가 쇠 무기를 피하면
구리 화살이 그를 꿰뚫고
빼내려 하지만 그것은 등을 뚫고 나오며
시퍼런 칼끝은 그의 쓸개를 꿰찌르니
전율이 그를 엄습한다네.
온갖 암흑이 그의 보물을 기다리고
아무도 피우지 않은 불이 그를 삼키며
그의 천막에 살아남은 자까지 살라 버린다네.
하늘은 그의 죄악을 드러내고
땅을 그를 거슬러 일어선다네.
그의 집을 홍수가,
그분 진노의 날에 격류가 휩쓸어 가 버리지.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받을 운명이며
하느님께서 그의 것으로 선언하신 상속 재산일세.
 
jhs2305070… 2018-08-23
욥19,1-29

욥의 다섯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자네들은 언제까지 그러려나
자네들은 언제까지 나를 슬프게 하고
언제까지 나를 말로 짓부수려나?
자네들은 이미 열 번이나 나를 모욕하고 괴롭히면서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구려.
내가 참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잘못은 내 문제일세.
자네들은 참으로 내게 허세를 부리며
내 수치를 밝혀내려는가?
그렇지만 알아 두게나, 하느님께서 나를 학대하시고
나에게 당신의 그물을 덮어씌우셨음을.

원수가 되어 버리신 하느님
"폭력이야!"  소리쳐도 대답이 없고
호소해 보아도 법이 없네그려.
내가 지날 수 없게 그분께서 내 길에 담을 쌓으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깔아 놓으셨네.
나에게서 명예를 빼앗으시고
내 머리의 관을 치워 버리셨다네.
사방에서 나를 때려 부수시니 나는 죽어 가네.
그분께서 나의 희망을 나무처럼 뽑아 버리셨다네.
내 위에 당신의 분노를 태우시고
나를 당신의 원수처럼 여기시니
그분의 군대가 함께 몰려와
나를 치려고 길을 닦고
내 천막 둘레에 진을 쳤다네.

소외와 고통
내 형제들은 내게서 멀어지고
내 친구들은 남이 되어 버렸다네.
친척과 친지들은 떨어져 나가고
집안 식객들은 나를 잊었으며
계집종들은 나를 낯선 자로 여기니
저들 눈에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네.
종을 부르건만 대답조차 하지 않아
이 입으로 그에게 애걸해야만 하네.
내 입김은 아내에게 메스껍고
내 몸의 자식들에게도 나는 악취를 풍긴다네.
어린 것들조차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서려고만 해도 나를 두고 비아냥거리네.
내게 가까운 동아리도 모두 나를 역겨워하고
내가 사랑하던 자들도 내게 등을 돌리는구려.
내 뼈는 살가죽에 달라붙고
나는 겨우 잇몸으로 연명한다네.
여보게, 나의 벗들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게나, 불쌍히 여기게나.
하느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네.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내 살덩이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단 말인가?

영원한 기록
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제발 누가 비석에다 기록해 주었으면!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살아 계신 구원자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게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내 간장이 녹아 내리는구나.

친구들에게 하는 경고
자네들은 "그자를 어떻게 몰아붙일까?
문제의 근원은 그에게 있지." 하고 말들 하네만
칼을 두려워하게.
자네들의 격분은 칼 맞을 죄악이라네.
심판이 있음을 알아 두게나.
 
jhs2305070… 2018-08-23
욥18,1-21

빌닷의 둘째 담론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욥에 대한 비난
자네들은 언제면 이런 식의 말에 끝을 내려나?
잘 생각해 보게나.  그러고 나서 우리 이야기하세.

어찌하여 우리가 짐승처럼 여겨지며
자네 눈에 멍청하게 보인단 말인가?
제 분에 못 이겨 자신을 짓찢는 자네 때문에
땅을 황폐하게 되고
바위는 제자리에서 밀려나와 한단 말인가?

악인의 운명
정녕 악인들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네.
그 천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를 비추던 등불은 꺼져 버리지.
그의 힘찬 걸음걸이는 좁아지고
그는 자기 꾀에 넘어간다네.

그는 제 발로 그물에 걸려들고
함정 위를 걸어가며
올가미가 그의 뒤꿈치를 움켜쥐고
그 위로 덫이 조여 오네.
땅에는 그를 옮아맬 밧줄이,
길 위에는 올무가 숨겨져 있네.
공포가 사방에서 그를 덮치고
걸음마다 그를 뒤쫓는다네.

그의 기력이 메말라 가
그가 넘어지면 바로 멸망이라네.
그의 살갗은 질병으로 문드러지고
죽음의 맏자식이 그의 사지를 갉아먹지.
그는 자기가 믿던 천막에서 뽑혀
공포의 임금에게 끌려가네.
그의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천막 안에 남아 있지 않고
그의 소유지에는 유황잉 뿌려진다네.
밑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줄기가 시들며
그에 대한 기억은 땅에서 사라지고
그의 이름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네.
그는 빛에서 어둠으로 내몰리고
세상에서 내쫓기어
그에게는 제 겨레 가운데 자손도 후손도 없고
그의 거처에는 살아남은 자 하나도 없네.
그의 날을 보고 서녙 사람들이 질겁하고
동녘 사람들이 몸서리치네.
정녕 불의한 자의 집안이 이러하고
하느님을 모르는 자의 처소가 그러하다네.
 
jhs2305070… 2018-08-23
욥17,1-16

제 영은 산산이 부서지고
제 수명은 다해 가니
저에게 남은 것은 무덤뿐.
진정 제 둘레에는 비웃음만 있으니
제 눈은 그들의 적대 행위를 지켜볼 뿐입니다.
제발 저를 위하여 당신 곁에 보증을 세워 주십시오.
저를 위하여 담보가 되어 줄 이 누가 있습니까?
당신께서 저들의 마음을 깨치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우쭐대지도 못하게 해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 아들들의 눈이 멀어 가는데
몫을 받아 가라고 친구들을 청하는 자' 와 같습니다.

사람들의 웃음거리
나는 백성의 이야깃거리로 내세워져
사람들이 얼굴에 침 뱉는 신세가 되었네.
내 눈은 상심으로 흐려지고
사지는 모두 그림자처럼 되어 버렸네.
올곧은 이들은 이것을 보며 질겁하고
무죄한 이는 불경스러운 자에게 격분하네.
그러나 의인은 제 길을 굳게 지키고
손이 결백한 이는 힘을 더한다네.
그렇지만 자네들 모두 돌아와 보게나.
나는 자네들 가운데에서 현인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네.

나늬 날들을 흘러가 버렸고
나의 계획들도, 내 마음의 소망들도 찢겨졌다네.
저들은 밤을 낮이라 하고
어둠 앞에서 빛이 가까웠다 하건만
나 무엇을 더 바라리오?  저승이 나의 집이요
암흑 속에 잠자리를 펴는데.
구덩이에게 "당신은 나의 아버지!"
구더기에게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 라 부르는데
도대체 어디에 내 희망이 있으리오?
나의 희망?  누가 그것을 볼 수 있으리오?
그것이 나와 더불어 저승의 빗장을 향하여 내려가겠는가?
아니면 나와 함께 먼지 속에서 안식을 얻겠는가?
 
jhs2305070… 2018-08-21
욥16,1-22

욥의 넷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쓸모없는 위로자들
그런 것들은 내가 이미 많이 들어 왔네.
자네들은 모두 쓸모없는 위로자들이구려.
그 공허한 말에는 끝도 없는가?
무엇이 자네 마음을 상하게 했기에 그렇게 대답하는가?
자네들이 내 처지에 있다면
나도 자네들처럼 말할 수 있지.
자네들에게 좋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자네들이 불쌍하다고 머리를 젓고
내 입으로 자네들의 기운을 북돋우며
내 입술의 연민은 슬픔을 줄여 줄 수 있지.

하느님의 과녁이 된 몸
내가 말을 해도 이 아픔이 줄지 않는구려.
그렇다고 말을 멈춘들 내게서 무엇이 덜어지겠는가?
이제 그분께서는 나를 탈진시키셨네.
— 당신께서는 저의 온 집안을 파멸시키셨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움켜쥐시니 그 사실이 저의 반대 증인이 되고
저의 수척함마저 저를 거슬러 일어나 제 얼굴에 대고 증업합니다.—
그분의 진노가 나를 짓찢으며 뒤쫓는구려.
그분께서 내게 이를 가시고
내 원수이신 분께서 내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내시네.
사람들은 나에게 입을 마구 놀리고
조롱으로 내 뺨을 치며
나를 거슬러 떼지어 모여드는데
하느님께서는 나를 악당에게 넘기시고
악인들의 손에다 내던지셨네.
편안하게 살던 나를 깨뜨리시고
덜미를 붙잡아 나를 부수시며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네.
그분의 화살들은 나를 에워싸고
그분께서는 무자비하게 내 간장을 꿰뚫으시며
내 쓸개를 땅에다 내동댕이치신다네.
나를 갈기갈기 찢으시며
전사처럼 달려드시니
나는 자루옷을 내 맨살 위에 꿰매고
내 뿔을 먼지 속에다 박고 있네.
내 얼굴은 통곡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내 눈꺼풀 위에는 암흑이 자리 잡고 있다네.
내 손에 폭력이란 없고
내 기도는 순수하건만!

하늘에 계신 증인
땅이여, 내 피를 덮지 말아 다오.
내 부르짖음이 쉴 곳도 나타나지 말아 다오.
지금도 나의 증인은 하늘에 계시네.
나의 보증인은 저 높은 곳에 계시네.
내 친구들이 나를 빈정거리니
나는 하느님을 향하여 눈물짓는다네.
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비를 가리시듯
그분께서 한 인생을 위하여 하느님과 논쟁해 주신다면!
내게 정해진 그 몇 해가 이제 다 되어
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기 때문이라네.
 
jhs2305070… 2018-08-21
욥15,1-35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성야 되겠는가?
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자네야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구려.
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구려.
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들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는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훨씬 연로하신 분이 계시다네.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다 하리오?
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도 믿지 않으시고
하늘도 그분 눈에는 순결하지 못한데
하물며 역겹고 타락하여
불의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인간이야!

악인의 운명
자네에게 일러 줄 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이미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곗살로 둘러쳤지.
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산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그는 헛것을 믿어 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하리니
그의 보상이 헛되기 때문이라네.
그는 때가 되기도 전에 끝나 버리고
그의 잎사귀들은 푸르지 못하네.
그는 포도나무 줄기처럼 설익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올리브 나무처럼 꽃을 흘려 버릴 것이네.
불경스런 자들의 무리는 이렇듯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의 천막은 불이 집어삼켜 버린다네.
재앙을 잉태하여 불행만 낳으니
그들의 모태는 속임수만 마련할 뿐이라네.
 
jhs2305070… 2018-08-21
욥14,1-22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사람이란 여인에게서 난 몸,
수명은 짧고 혼란만 가득합니다.
꽃처럼 솟아났다 시들고
그림자처럼 사라져 오래가지 못합니다.
바로 이런 존재에게 당신께서는 눈을 부릅뜨시고
손수 저를 법정으로 끌고 가십니다.

그 누가 부정한 것을 졍결하게 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진정 그의 날들은 정해졌고
그의 달수는 당신께 달려 있으며
당신께서 그의 경계를 지으시어 그가 넘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에게서 눈을 돌리십시오, 그가 쉴 수 있게,
날품팔이처럼 자기의 날을 즐길 수 있게.

나무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 뿌리가 땅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죽어서 힘없이 눕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습니까?
바다에서 물이 빠져나가고
강이 말라 메마르듯
사람도 누우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이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합니다.
아, 당신께서 저를 저승에다 감추시고
당신의 진노가 그칠 때까지 숨겨 두신다면!
저를 위한 때를 정하시어 저를 다시 기억해 주신다면!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제 고역의 나날에 저는 고대합니다,
제 해방의 때가 오기까지.
당신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련마는.
당신 손의 작품을 당신께서 그리워하신다면야!
그러면 당신께서는 저의 발걸음을 세시고
저의 허물을 살피지 않으시련마는
저의 악행은 자루에 봉해지고
당신께서는 저의 죄 위에다 칠을 하시련마는
그러나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나듯,
물이 돌을 부수고
큰비가 땅의 흙을 씻어 가듯
당신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으십니다.
그를 완전히 제압하시니 그는 떠나갑니다.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신 채 내쫓으십니다.
그의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하고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다만 그의 몸은 자기의 아픔만을 느끼고
그의 영은 자신만을 애통해합니다.
 
jhs2305070… 2018-08-21
욥13,1-28

욥의 항변과 결심
여보게들, 이 모든 것을 내 눈이 보았고
내 귀가 들어 이해하였다네.
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자네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네그려.
나는 전능하신 분께 여쭙고
하느님께 항변하고 싶을 따름이네.
그러나 자네들은 거짓을 꾸며 내는 자들.
모두 돌팔이 의사들일세.
나, 자네들이 제발 입을 다문다면!
그것이 자네들에게 지혜로운 처사가 되련마는.

이제 나의 논증을 듣고
내 입술이 하는 변론에 유의하게나.
자네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고
그분을 위하여 허위를 말하려나?
자네들은 하느님 편을 들어
그분을 변론하려는가?
그분께서 자네들을 신문하시면 좋겠는가?
사람을 속이듯 그분을 속일 수 있겠나?
자네들이 몰래 편을 든다면
그분께서는 기필코 자네들을 꾸짖으실 것일세.
그분의 엄위가 자네들을 놀라게 하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자네들을 덮치지 않겠는가?
자네들의 금언은 재와 같은 격언이요
자네들의 답변은 진흙 같은 답변일세.
입 다물고 나를 놓아두게나, 내가 말 좀 하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라지.
나는 내 몸을 내 이로 물어 나르고
내 목숨을 내 손바닥에 내놓을 것이네.
그분께서 나를 죽이려 하신다면 나는 가망이 없네.
다만 그분 앞에서 내 길을 변호하고 싶을 뿐.
정녕 이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불경스런 자는 그분 앞에 들 수도 없기 때문일세.
제발 내 말을 들어 보게나.
내 진술을 자네들 귀로 말일세.
자 보게, 나는 소송을 준비하였네.
내가 정당함을 나는 알고 잇다네.
나와 소송을 벌일 자 누구인가?
있다면 나 이제 입을 다물고 죽어 가겠네.

숨어 계신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
저에게 이 두 가지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앞에서 숨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당신의 손을 제게서 멀리 치우시고
당신에 대한 공포가 저를 덮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러시고는 부르십시오.  제가 대답하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뢰겠으니 저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얼마나 많습니까, 저의 죄와 허물이?
저의 악행과 죄를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를 소스라치게 하시고
메마른 지푸라기를 뒤쫓으시렵니까?
제가 쓰라린 일들을 당하게 결정하시고
젊은 시절의 죗값을 거두게 하시렵니까?
제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저의 길을 모두 지켜보시며
저의 발바닥에 표를 새기시렵니까?
이 몸은 썩은 것처럼,
좀먹은 옷처럼 부스러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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