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s2305070… 2018-08-20
욥10,1-22

당신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하느님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
내 위에 탄식을 쏟아 놓으며
내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토로하리라.
나 하느님께 말씀드리리라.  "저를 단죄하지 마십시오.
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학대하시는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
악인들의 책략에는 빛을 주시면서
당신 손의 작품을 멸시하시는 것이 좋습니까?

당신께서는 살덩이의 눈을 지니셨습니까?
당신께서는 사람이 보듯 보십니까?
당신의 날도 사람의 날고 같습니까?
당신의 해도 인간의 세월과 같습니까?
그래서 저의 죄를 찾으시고
저의 허물을 들추어내십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죄가 없음을,
저를 당신 손에서 빼낼 사람이 없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께서는 손수 저를 빚어 만드시고서는
이제 생각을 바꾸시어 저를 파멸시키려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를 진흙처럼 빚어 만드셨음을 기억하십시오.
그런데 이제 저를 먼지로 되돌리려 하십니다.

당신께서 저를 우유처럼 부으시어
치즈처럼 굳히지 않으셨습니까?
살갗과 살로 저를 입히시고
뼈와 힘줄로 저를 엮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과 자애를 베푸시고
저를 보살피시어 제 목숨을 지켜 주셨습니다."

매정하신 하느님
"그러나 당신께서는 이런 것들을 마음에 숨기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속셈임을 저는 압니다.
제가 죄를 지으면 당신께서는 지켜보시다가
저를 그 죄에서 풀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유죄라면 저에게는 불행이고
무죄라 해도 머리를 들 수 없을 것입니다.
수치로 가득한 저는 저의 비참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머리가 들렸다 해면 당신께서는 사자처럼 저를 뒤쫓으시고
저를 거슬러 줄곧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여 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거슬러 증인들을 새로 세우시고
저를 향한 당신의 원한을 키우시며
저를 칠 군대를 계속 바꾸어 가며 보내십니다.
어찌하여 저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셨습니까?
제가 죽어 버렸다면 어떤 눈도 저를 보지 못했을 것을!
그랫다면 제가 없었던 것처럼 되어
어머니 배에서 바로 무덤으로 옮겨졌을 것을!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제 살날이 조금밖에 없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이나마 생기를 되찾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제가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어둠과 암흑의 땅으로 가기 전에.
칠흑같이 캄캄한 땅,
혼란과 암흑만 있고
빛마저 칠흑 같은 곳으로 가기 전에 말입니다."
 
jhs2305070… 2018-08-20
욥9,1-35

욥의 둘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독단
물론 나도 그런 줄은 알고 있네.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 어찌 의롭다 하겠는가?
하느님과 소송을 벌인다 한들
천에 하나라도 그분께 답변하지 못할 것이네.

지혜가 충만하시고 능력이 넘치시는 분,
누가 그분과 겨루어서 무사하리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산들을 옮기시고
분노하시어 그것들 뒤엎으시는 분.
땅을 바닥째 뒤흔드시어
그 기둥들을 요동치게 하시는 분.
해에게 솟지 말라 명령하시고
별들을 봉해 버리시는 분.

당신 혼자 하늘을 펼치시고
바다의 등을 밟으시는 분.
큰곰자리와 오리온자리,
묘성과 남녘의 별자리들을 만드신 분.
측량할 수 없는 위업들과
헤아릴 수 없는 기적들을 이루시는 분.

그분께서 내 앞을 지나가셔도 나는 보지 못하고
지나치셔도 나는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네.
그분께서 잡아채시면 누가 막을 수 있으며
누가 그분께 "왜 그러십니까?" 할 수 있겠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니
라합의 협조자들이 그분께 굴복한다네.

가장 강하신 분의 행동
그런데 내가 어찌 그분께 답변할 수 있으며
그분께 대꾸할 말을 고를 수 있겠나?
내가 의롭다 하여도 답변할 말이 없어
내 고소인에게 자비를 구해야 할 것이네.
내가 불러 그분께서 대답하신다 해도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리라고는 믿지 않네.
그분께서는 나를 폭풍으로 짓치시고
까닭 없이 나에게 상처를 더하신다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으시고
오히려 쓰라림으로 나를 배불리신다네.

힘으로 해 보려니 그분은 막강하신 분.
법으로 해 보려니 누가 나를 소환해 주겠나?
내가 의롭다 하여도 내 입이 나를 단죄하고
내가 흠 없다 하여도 나를 그릇되다 할 것이네.
나는 흠이 없네!  나는 내 목숨에 관심 없고
내 생명을 멸시한다네.

결국은 마찬가지!  그래서 내 말인즉
흠이 없건 탓이 있건 그분께서는 멸하신다네.
재앙이 갑작스레 죽음을 불러일으켜도
그분께서는 무죄한 이들의 절망을 비웃으신다네.
세상은 악인의 손에 넘겨지고
그분께서 판관들의 얼굴을 가려 버리셨네.
그분이 아리시라면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냉엄하신 하느님
저의 날들은 파발꾼보다 빨리 지나가고
행복을 보지도 못한 채 달아납니다.
갈대배처럼 흘러가고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아갑니다.
'탄식을 잊고
슬픈 얼굴을 지워 쾌활해지리라.' 생각하여도
저의 모든 고통이 두렵기만 한데
당신께서 저를 죄 없다 않으실 것을 저는 압니다.
저는 어차피 단되받을 몸,
어찌 공연히 고생해야 한단 말입니까?
눈으로 제 몸을 씻고
잿물로 제 손을 깨끗이 한다 해도
당신께서는 저를 시궁차에 빠뜨리시어
제 옷마저 저를 역겨워할 것입니다.

그분은 나 같은 인간이 아니시기에 나 그분께 답변할 수 없고
우리는 함께 법정으로 갈 수 없다네.
우리 둘 위에 손을 얹을 심판자가
우리 사이에는 없다네.
그분께서 당신 매를 내게서 거두시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더 이상 덮치지 않는다면
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으련마는!
그러나 나로서는 어쩔 수 없구려.
 
jhs2305070… 2018-08-19
욥8,1-22

빌닷의 첫째 담론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정의
자네는 언제까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려나?
자네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나운 바람 같기만 하구려.
아무려면 하느님께서 공정을 왜곡하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정의를 왜곡하시겠나?
자네 아들들이 그분께 죄를 지었다면
그분께서는 그들을 그 죄과의 손에 넘기신 것이네.

그러나 자네가 하느님을 찾고
전능하신 분께 자비를 구한다면,
자네가 결백하고 옮다면
이제 그분께서는 자네를 위해 일어나시어
자네 소유를 정당하게 되돌려 주실 것이네.
자네의 시작은 보잘것없었지만
자네의 앞날은 크게 번창할 것이네.

선조들의 증언
자, 지난 세대에 물어보고
그 조상들이 터득한 것에 유의하게나.
우리는 이제 갓 태어난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의 인생은 땅 위에서 그림자일 뿐.
그분들이야말로 자네를 가르치고 일러 주며
스스로 깨달은 것에서 말씀을 이끌어 내지 않는가?

악인의 운명
습지가 없는데 왕골이 솟아나고
물이 없는데 갈대가 자라겠는가?
아직 어린싹이라 벨 때가 아닌데도
그것들은 온갖 풀보다 먼저 말라 버릴 것이네.

하느님을 잊은 모든 자의 길이 이러하다
불경스런 자의 소망은 무너져 버린다네.
그의 자신감은 꺾이고
그의 신뢰는 거미집이라네.
제집에 의지하지만 서 있지 못하고
그것을 붙들지만 지탱하지 못한다네.

그는 햇빛 아래 생기가 넘치고
정원에는 그의 싹이 돋아난다네.
돌무더기 주위로 그 뿌리가 감기고
바위 틈새를 파고든다네.

그러나 그를 그 자리에서 뜯어내 버리면
그 자리조차 "난 너를 본 적이 없어!" 하고 모른 체하지.
보게나, 이것이 그의 행복한 운명이라네.
그런 뒤 흙에서는 다른 싹이 솟아 나오지.

행복의 약속
보게나, 하느님께서는 흠 없는 이를 물리치지 않으시고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잡아 주지 않으신다네.
그분께서는 여전히 자네 입을 웃음으로,
자네 입술을 환호로 채워 주실 것이네.
자네는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로 옷 입고
악인들의 천막은 간곳없이 될 것이네.
 
jhs2305070… 2018-08-19
욥7,1-21

인생은 고역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
그늘을 애타게 바라는 종,
삯을 고대하는 품팔이꾼과 같지 않은가?
그렇게 나도 허망한 달들을 물려받고
고통의 밤들을 나누어 받았네.
누우면 '언제 일어나려나?' 생각하지만
저녁은 깊어 가고
새벽까지 뒤척거리기만 한다네.
내 살은 구더기와 흙먼지로 뒤덮이고
내 살갗은 갈라지고 곪아 흐른다네.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희망도 없이 사라져 가는구려.

욥의 탄원 기도
기억해 주십시오, 제 목숨이 한낱 입김일 뿐임을.
제 눈은 더 이상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저를 바라보던 이의 눈은 저를 보지 못하고
당신의 눈이 저를 찾는다 하여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구름이 사라져 가 버리듯
저승으로 내려간 이는 올라오지 못합니다.
다시는 제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가 있던 자리도 그를 다시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몸은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제 영의 곤경 속에서 토로하고
제 영혼의 쓰라림 속에서 탄식하겠습니다.

제가 바다입니까?  제가 용입니까?
당신께서 저에게 파수꾼을 세우시다니.
'잠자리나마 나를 위로하고
침상이나마 내 탄식을 덜어 주겠지.' 생각하지만
당신께서는 꿈으로 저를 공포에 떨게 하시고
환시로 저를 소스라치게 하십니다.
제 영혼은 이런 고통보다는 숨이 막혀 버리기를.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저는 싫습니다.  제가 영원히 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를 내버려 두십시오.  제가 살날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시고
그에게 마음을 기울이십니까?
아침마다 그를 살피시고
순간마다 그를 시험하십니까?

언제면 제게서 눈을 돌리시렵니까?
침이라도 삼키게 저를 놓아주시렵니까?
사람을 감시하시는 분이시여
제가 잘못해다 하여도 당신께 무슨 해를 끼칠 수 있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제가 당신께 짐이 되었습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를 용서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저의 죄악을 그냥 넘겨 버리지 않으십니까?
제가 이제 먼지 위에 누우면
당신께서 찾으셔도 저는 이미 없을 것입니다.
 
jhs2305070… 2018-08-19
욥6,1-30

욥의 첫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전능하신 분의 화살
아, 누가 제발 나의 원통함을 저울질해 보고
나의 불행도 함께 저울판에 달아 보았으면!
그것이 이제 바다의 모래보다 무거우니
내 말이 갈피를 못 잡는구려.
전능하신 분의 화살이 내 몸에 박혀
내 영이 그 독을 마시고
하느님에 대한 공포가 나를 덮치는구려.

풀이 있는데 들나귀가 울겠는가?
꼴이 있는데 소가 부르짖겠는가?
간이 맞지 않은 것을 소금 없이 어찌 먹겠으며
달걀 흰자위가 무슨 맛이 있겠는가?
내 목구멍은 그것들이 닿는 것조차 마다하니
나에게 구역질 나는 음식이라네.

죽음보다 더한 고통
아, 내 소원이 이루어지고
하느님께서 내 소망응ㄹ 채워 주신다면!
하느님께서 결심하시어 나를 으스러뜨리시고
당신 손을 내뻗으시어 나를 자르신다면!
나는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어기지 않았으니
이것이 내게 위로가 되어
모진 고통 속에서도 기뻐 뛰련마는.

내게 무슨 힘이 있어 더 견디어 내고
내가 얼마나 산다고 더 참으란 말인가?
내 힘이 바위의 힘이고
내 살이 놋쇠란 말인가?
진정 나는 의지할 데 없고
도움을 내게서 멀리 사라져 버렸다네.

쓸모없는 우정
절망에 빠진 이는 친구에게서 동정을 받을 권리가 있다네.
그가 전능하신 분에 대한 경외심을 저버린다 하여도 말일세.
그러나 내 형제들은 개울처럼 나를 배신하였다네,
물이 넘쳐흐르던 개울 바닥처럼.
그 물은 얼음 조각으로 더럽혀져 있고
그 위로 눈이 내리며 자취를 감춘다네.
그러다가 더운 철이 오면 물은 없어지고
날이 뜨거워지면 그 자리에서 스러져 버리지.
대상들이 제 길에서 벗어나
광야로 나섰다가 사라져 버린다네.
테마의 대상들이 살피고
스바의 상인들이 고대하건만
그들을 믿었기 때문에 좌절하고
개울까지 갔다가 낙담한다네.

자, 이렇듯 자네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렸네.
무서운 모습을 보더니 두려워 떠는구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나
내가 이렇게 말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내게 좀 주게나.
나를 위해 자네들 재산에서 좀 갚아 주게나.
원수의 손에서 나를 구해 주고
난폭한 자들의 손에서 나를 빼내 주게!" 하고 말일세.
나를 가르쳐 보게나, 내가 입을 다물겠네.
내가 무엇을 잘못하였는지 깨우쳐 보게나.
바른말이 어떻게 속을 상하게 할 수 있나?
자네들은 무엇을 탓하고 있나?
자네들은 남의 말을 탓할 생각만 하는가?
절망에 빠진 이의 이야기는 바람에 날려도 좋단 말인가?
자네들은 심지어 고아를 놓고서 제비를 뽑고
친구를 놓고서 흥정하는구려.
자, 이제 제발 나를 좀 돌아보게나.
자네들 얼굴에 대고 거짓말은 결코 하지 않겠네.
생각을 돌리게나.  불의가 있어서는 안 되지!
생각을 돌리게.  나는 아직도 정당하다네.
내 입술에 불의가 묻어 있다는 말인가?
내 입속이 파멸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인가?
 
jhs2305070… 2018-08-19
욥5,1-27

불행의 근원
자, 불러 보게나. 자네에게 대답할 이 누가 있는지?
거룩한 이들 가운데 누구에게 하소연하려나?
정녕 미련한 자는 역정 내다가 죽고
우둔한 자는 흥분하다가 숨진다네.
나도 미련한 자가 뿌리내리는 것을 보았네만
그의 집안은 삽시간에 뿌리가 뽑히더군.
그의 자식들은 구원에서 멀리 떨어진 채
성문에서 짓밟혀도 도와줄 이 없었다네.
그가 거둔 것은 배고픈 자가 먹어 치우고
심지어 가시나무 울타리 친 것조차 빼앗기며
그들의 재산은 덫이 채어 가 버렸다네.
환닌이 흙에서 나올 리 없고
재앙이 땅에서 솟을 리 없다네.
무릇 사람이란 재앙을 위해 태어나니
불꽃이 위로 치솟는 것과 같다네.

하느님께 호소함
그렇지만 나라면 하느님께 호소하고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겠네.
그분은 헤아릴 수 없는 위엄을,
셀 수 없는 기적을 이루시는 분.
땅에 비를 내리시고
들에 물을 보내시는 분.
비천한 이들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시
슬퍼하는 이들이 큰 행복을 얻는다네.
그분께서 교활한 자들의 계획을 꺾으시니
그들의 손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그분께서 슬기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시니
간사한 자들의 의도가 좌절된다네.
그들은 낮에도 어둠에 부딪히고
한낮에도 밤중인 양 더듬거린다네.
그러나 그분께서는 칼에서, 저들의 입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가난한 이를 구하신다네.
그래서 약한 이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불의는 제 입을 다물게 된다네.
여보게,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전능하신 분의 훈계를 물리치지 말게나.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은혜
그분께서는 아프게 하시지만 상처를 싸매 주시고
때리시지만 손수 치유해 주신다네.
그분께서 여섯 가지 곤경에서 자네를 건져 내시니
일곱 번째에는 악이 자네를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네.
기근 때 죽음에서,
전쟁 때 칼에서 자네를 구하실 것이네.
자네는 혀의 채찍에서 보호를 받고
멸망이 닥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네.
또 멸망과 굶주림을 비웃고
야수도 두렵지 않을 것이네.
자네는 들판으이 돌멩이들과 계약을 맺고
들짐승은 자네와 화평을 이룰 것이네.
그러면 자네 천막이 평화로움을 알게 되고
자네 목장을 살펴보아도 탈이 없을 것이네.
또한 알게 될 것이네, 자네 자녀들이 많음을,
자네 후손들이 땅의 풀과 같음을.
그런 다음 자네는 제철이 되어 곡식 단이 쌓이듯
수명을 다하고 무덤에 들어갈 것이네.
여보게, 이것이 우리가 밝혀낸 것으로 사실이 그러하니
자네도 귀담아듣고 알아 두게나.
 
jhs2305070… 2018-08-18
욥4,1-21.

엘리파즈의 첫째 담론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절망에 빠진 욥
한마디 하면 자네는 언짢아하겠지?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여보게, 자네는 많은 이를 타이르고
맥 풀린 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자네의 말을 비틀거리는 이를 일으켜 세웠고
또 자네는 꺾인 무릎메 힘을 돋우어 주기도 하였지.
그런데 불행이 들이닥치자 자네가 기운을 잃고
불운과 맞부닥치자 질겁을 하는군.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자네가 믿는 바 아닌가?
흠 없는 삶이야말로 자네가 바라는 바 아닌가?

인과응보
생각해 보게나, 죄 없는 이 누가 멸망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내가 본 바로는 밭응ㄹ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리는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나네.
그들은 하느님의 입김으로 스러지고
그분 분노의 바람으로 끝장난다네.
사자의 포효, 새끼 사자의 울부짖음도 그치고
힘센 사자의 이빨도 부러짖다네.
수사자는 사냥 거리 없이 스러져 가고
암사자의 새끼들은 흩어져 버린다네.

밤의 환시
한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뼈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죽을 인생의 의로움
"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하물며 토담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 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은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
 
jhs2305070… 2018-08-18

욥3,1-26

                               욥과 친구들의 대화

욥의 독백

생일을 저주하는 욥 
마침내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그날은 차라리 암흑이 되어 버려
위에서 하느님께서 찾지 않으시고
빛이 밝혀 주지도 말았으면.
어둠과 암흑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이 그 위로 내려앉고
일식이 그날을 소스라치게 하였으면.
그 밤은 흑암이 잡아채어
한 해 어느 날에도 끼이지 말고
달수에도 들지 말았으면.
정녕 그 밤은 불임의 밤이 되어
환호 소리 찾아들지 말았으면.
날에다 술법을 부리는 자들,
레비아탄을 깨우는 데 능숙한 자들은
그 밤을 저주하여라.
그 밤은 새벽 별들도 어둠으로 남아
빛을 기다려도 부질없고
여명의 햇살을 보지도 말았으면.
그 말이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에서 고통을 감추지 못하였구나.

차라리 죽었더라면
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언가?
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폐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먼추는 곳
힘 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포로들이 함께 평온히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는 곳.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서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
   

 
jhs2305070… 2018-08-18

욥2,1-13

천상 어전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와서 주님 앞에 섰다.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그는 아직도 자기의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고 있다. 너는 까닭 없이 그를 파멸시키도록 나를 부추긴 것이다."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가죽은 가죽으로! 사람이란 제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내놓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뼈와 그의 살을 쳐 보십시오. 그는 틀입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남겨 두어라."

새로운 시련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욥을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고약한 부스럼으로 쳤다.  욥은 질그릇 조각으로 제 몸을 긁으며 잿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그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려 하나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려요."  그러자 욥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세 친구의 방문
    욥의 세 친구가 그에게 닥친 이 모든 불행에 대하여 듣고, 저마다 제고장을 떠나왔다.  그들은 테만 사람 엘리파즈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초바르였다.  그들은 욥에게 가서 그를 위안하고 위로하기로 서로 약속하였다.  그들이 멀리서 눈을 들었을 때 그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목 놓아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먼지를 위로 날려 머리에 뿌렸다.  그들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도 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jhs2305070… 2018-08-18

욥1,1-22 
 

                                 욥기 


                                    머리말 

                           
욥의 시련

욥과 그의 가족
    우츠라는 땅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그릐 재산은,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마리, 암나귀가 오백 나리나 되었고,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그의 아들들은 번갈아 가며 정해진 날에 제집에서 잔치를 차려, 세 누이도 불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곤 하였다.  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천상 어전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 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우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응ㄹ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첫째 시련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엇다.  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 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당에 엎드려 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jhs2305070… 2018-08-17

2마카15,1-39

니카노르가 하느님을 모독하다
    니카노르는 유다와 그의 군사들이 사마리아 지방에 있다는 보고를 받고, 가장 안전하게 그들을 안식일에 공격하리라고 결심하였다. 그때에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다니던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그렇게 잔인하고 야만스러운 학살을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만물을 지켜보시는 분께서 다른 날보다 명예롭고 거룩하게 하신 그날을 존중하십시오." 그러자 그 악독한 자는 안식일을 지내라고 지시한 지배자가 과연 하늘에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일곱째 날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분은 살아 계시는 주님, 하늘에 계신 지배자 바로 그분이십니다." 하고 선언하였다. 그러자 니카노르가 말하였다. "지상에서는 나도 지배자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무기를 들고 임금님의 일을 이행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니카노르는 자기의 흉악한 계획을 이행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였다.

유다가 부하들을 격려하고 꿈에 본 영상을 설명하다
    극도의 교만으로 거들먹거리는 니카노르는 유다와 그의 군사들에 대한 공공 승전비를 세우겠다고 결정하였다.  그러나 마카베오는 주님께 도움을 받으리라는 큰 희망과 항구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기 군사들에게, 전에 하늘에서 내린 도우심을 명심하여 이민족들의 공격을 겁내지 말고, 이번에도 전능하신 분께서 그들에게 승리를 주실 것으로 기대하라고 격려하였다.  그는 율법서와 예언서의 말씀으로 그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또 지금까지 이겨 온 전투들을 상기시켜 그들의 사기를 드높였다.  이렇게 유다는 사기를 북돋아 주고 나서, 지시를 내림과 동시에 이교도들의 배신과 서약 위반을 지적하였다.  이렇게 그는 군사 하나하나를 방패와 창보다는 훌륭한 격려의 말로 무장시켰다.  그리고 아주 믿을 만한 꿈을 이야기해 주어 그들을 모두 기쁘게 하였다.
    그가 본 영상은 이러하였다.  대사제였던 오니아스가 나타나 두 손을 쳐들고 유다인들의 온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었다.  그는 고귀하고 선량한 사람으로서, 행동이 점잖고 태도가 온유하며 언변이 뛰어날 뿐 아니라 어릴 때부터 모든 덕을 열심히 실천해 온 사람이었다.  이어서 위엄에 찬 백발 노인이 같은 방식으로 나타났는데, 놀랍고 아주 장엄한 품위가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때에 오니아스가 이렇게 말하였다.  "동족을 사랑하시는 이분은 하느님의 예언자 예레미야로서, 백성과 거룩한 도성을 위하여 열심히 기도해 주시는 분이시다."  예레미야는 오른손을 내밀이 유다에게 금 칼을 주었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의 선물인 이 거룩한 칼을 받아라.  그리고 이 칼로 적들을 물리쳐라."

유다인들이 니카노르를 쳐 이기다
    유다의 말은 매우 고귀하고 강렬하여, 젊은이들의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마음을 용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 말에 힘이 솟은 그들은 전열을 갖추어 싸우는 대신에 용감히 돌진하여 아주 용맹한 백병전으로 결판을 내리라고 작정하였다.  도성과 거룩한 기물들과 성전이 위험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여자들과 아이들, 그리고 형제들과 친척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별된 성전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고 또 으뜸가는 것이었다.  도성에 남아 있던 이들도 들판에서 벌어질 전투를 염려하며 매우 불안해하였다.
    사람들은 모두 다가오는 결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적군이 이미 가까이 다가오아 병사들은 전열을 갖추고, 코끼리들은 유리한 지점에, 또 기병들은 양쪽으로 배치되었다.  눈앞의 대군과 갖가지 무장과 사나운 코끼리들을 본 마카베오는,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쳐들고 기적을 일으키시는 주님께 탄원하였다.  승리는 그분의 결정에 따라 합당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무기로 얻는 것이 아님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렇게 탄원하였다.  "주님, 당신께서는 유다 임금 히즈키야 때에 당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산헤립의 군대에서 십팔만 오천 명가량을 죽이셨습니다.  하늘의 지배자님, 이제 다시 선한 천사를 보내시어 저희 앞에 서서 공포와 전율을 일으키게 해 주십시오.  당신을 모독하며 당신의 거룩한 백성에게 다가오는 자들을 당신의 위대하신 팔로 무찔러 주십시오."  이러한 말로 그는 기도를 마쳤다.
    니카노르와 그의 군사들은 나팔을 불고 전투가를 부르며 진격해 왔다.  그러나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하느님께 탄원하고 기도하면서 적군에게 맞서 싸웠다.  손으로는 싸우고 마음으로는 하느님께 기도하며, 그들은 삼만 오천 명이 넘는 적군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렇게 당신 모습을 드러내 주신 것을 크게 기뻐하였다.
    전투가 끝난 다음,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던 유다인들은 니카노르가 갑옷을 입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그들은 환성을 지르고 기뻐 뛰며 조상들의 언어로 지배자이신 주님을 찬양하였다.  몸과 마음을 다하여 겨레 수호에 앞장서고 젊은 시절부터 동족에게 애정을 지녀 온 유다는, 니카노르의 머리와 한쪽 팔을 어깨까지 잘라 예루살렘으로 가져가라고 명령하였다.  이곳에 도착한 그는 동족을 불러 모으고 사제들을 제단 앞에 세운 다음, 사람들을 보내어 성채에 있는 자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 부정한 니카노르의 머리와 하느님을 모독하던 그 손을 보여 주었다.  그자는 전능하신 분의 거룩한 집을 거슬러 그 손을 뻗치며 거만을 떨었던 것이다.  유다는 그 사악한 니카노르의 혀를 잘라 낸 다음, 그것을 조각내어 새들에게 주고 그가 저지른 어리석음의 대가를 성전 맞은쪽에 매달아 놓으라고 일렀다.  사람들은 모두 하늘을 우러러 당신을 드러내신 주님을 이렇게 찬양하였다.  "당신의 거처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 주신 분께서는 찬양받으소서!"  유다는 니카노르의 머리를 성채에 매달아,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도우심을 드러내는 확실하고 분명한 표징이 되게 하였다.  그들은 모두 이날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기념일로 지내자고 공적인 결의에 따라 정하였다.  그날은 열두 번째 달, 아람 말로 아다르 달 열사흗날이며 모르도카이의 날 하루 전 날이었다.

맺음말
    니카노르에 관한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그때부터 히브리인들이 이 도성을 장악하게 되었다.  나도 여기에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한다.  이 글이 좋고 훌륭하게 되었으면 내가 바라던 것이고, 보잘것없이 변변치 않게 되었더라도 나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이다.
    포도주만 마시는 것이 해롭듯이 물만 마시는 것도 해롭다.  그러나 물을 섞은 포도주는 달콤한 기쁨을 자아낸다.  이와 마찬가지로 잘 짜여진 이야기는 그 글을 읽는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여기가 끝이다.

 
jhs2305070… 2018-08-17

2마카14,1-46

알키모스가 데메트리오스를 꾀어 대사제직을 받다
    세 해 뒤에 유다와 그의 군사들에게 보고가 들어왔다. 셀레우코스의 아들 데메트리오스가 강력한 군대와 함대를 이끌고 트리폴리스 항구로 들어와, 찬티오코스와 그의 후견인 리시아스를 살해하고 그 나라를 차지하였다는 것이다.
    그때에 알키모스라는 자가 있었는데, 전에 대사제로 있으면서 항쟁이 일어났을 적에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게 만든 자다.  그는 어떠한 일을 하여도 구제되거나 다시 거룩한 제단에 접근할 수 없음을 깨닫고, 백오십일년경에 데메트리오스 임금에게 가서 금관과 야자나무 가지, 또 거기에다 관례적으로 성전에 봉헌하는 올리브나무 가지를 바쳤다.  그리고 그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메트리오스가 그를 의회에 초청하여 유다인들의 태도와 생각이 어떠한지 묻자, 알키모스는 자기의 어리석기 짝이 없는 계획을 추진할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답하였다.  "유다인들 가운데에서 마카베오가 이끄는 하시드인이라는 자들이 전쟁을 일삼고 폭동을 일으켜 왕국이 안정을 누리지 못할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선조들으 영예, 다시 말하자면 대사제직을 빼앗시고 지금 이곳에 온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임금님의 이익을 진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고, 둘째로 제 동포들에 관해서도 염려하기 때문입니다.  저희의 온 민족은 앞에서 말씀드린 자들의 어리석음으로 적지 않은 불행을 겪고 있습니다.  임금님, 임금님께서 이러한 사정을 자세히 아셨으니, 모든 이에게 보여 주신 그 인자한 관용으로 저희 지방과 곤경에 빠진 저희 백성을 생각해 주십시오.  유다가 살아 있는 한 이 나라는 평화를 누릴 수 없습니다."
    알키모스가 이러한 말을 마치자마자, 유다에게 적의를 품고 있던 임금의 나머지 벗들도 데메트리오스의 화를 부추겼다.  데메트리오스는 곧바로 코끼리 부대의 장수 니카노르를 유다 지방 총독으로 임명하여 파견하면서, 유다를 살해하고 그의 부하들을 해산시킨 다음, 알키모스를 그 대성전의 대사제로 세우라는 명령을 내렸다.  유다를 피하여 달아났던 유다 지방의 이교도들은 유다인들의 불행과 재난이 곧 자기들의 번영이라고 생각하며, 떼를 지너 니카노르와 합세하였다.

유다가 니카노르와 조약을 맺다
    유다인들은 니카노르가 올뿐더러 이교도들까지 그와 합세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머리에 흙을 뿌리고, 당신의 백성을 영원히 세워 주시고 친히 나타나시어 당신의 몫인 이 백성을 언제나 도와주시는 하느님께 간구하였다.  그러고 나서 지도자가 명령을 내리자, 그들은 바로 그곳을 떠나 데사우라는 마을에서 적군과 마주쳤다.  유다의 형 시몬은 니카노르와 맞서 싸우게 되었는데, 적군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천천히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니카노르는 유다와 그의 병사들이 용감하고 조국을 위하여 맹렬히 싸운다는 말을 듣고, 혈전으로 결판내기를 꺼렸다.  그래서 그는 포시도니오스와 테오도토스와 마타티아스를 파견하여 유다인들과 화친을 맺게 하였다.
    지도자가 이 일을 충분히 검토하여 병사들에게 알려 주자,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조약에 동의하였다.  양쪽 지도자들은 단독으로 만날 날을 정하였다.  양쪽에서 수레가 한 대씩 나와 자리를 마련하였다.  유다는 적군이 갑자기 배신할 것을 대비하여 적절한 장소에 무장한 병사들을 준비시켜 두었다.  그러나 회담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니카노르는 예루살렘에서 지내면서 부당한 일을 하지 않았으며, 제 주변에 떼지어 모여들었던 무리도 해산시켰다.  그리고 유다를 언제나 자기 앞에 있게 하였다.  이 사람에게 마음이 끌렸던 것이다.  그는 또 유다에게 혼인하여 자녀를 낳으라고 권고하였다.  그래서 유다는 혼인하여 자리를 잡고 평범한 삶을 살아갔다.

알키모스의 모략으로 유다와 니카노르가 갈라지다
    니카노르와 유다가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 알키모스는 그들이 맺은 조약서를 들고 데메트리오스 임금에게 가서, 니카노르가 나라의 반역자인 유다를 후례자로 삼았으니 국책에 반대되는 일을 꾸민 것이라고 말하였다.
    임금은 화가 났다.  이 간악한 자의 중상모략에 넘어가 흥분한 그는 니카노르에게 편지를 보내어, 그 조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마카베오를 결박하여 안티오키아로 즉시 보내라고 명령하였다.  이 명령이 니카노르에게 전해지자, 그는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과 맺은 협약을 무효로 하게 된 데에 당황하고 슬퍼하였다.  그러나 임금을 거역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어떤 계략을 써서 그 명령을 이행할 기회를 엿보았다.  그런데 마카베오는 니카노르가 자기를 전보다 냉정하게 대하고 일상의 만남에서도 전보다 거칠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서, 그렇게 냉정한 태도에는 별로 좋지 않은 까닭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적지 않은 수의 군사를 모아서 니카노르를 피하여 숨어 버렸다.
    마카베오가 자기를 감쪽같이 속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니카노르는 거룩한 대성전에 가서, 일상의 제물을 바치고 있는 사제들에게 유다를 넘기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사제들은 맹세를 하며 니카노르가 찾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그러자 니카노르는 성전을 향하여 오른손을 쳐들고 이렇게 맹세하였다.  "너희가 유다를 결박하여 넘기지 않으면, 나는 이 하느님의 성역을 땅바닥까지 무너뜨리고 제단을 허문 다음, 여기에 디오니소스를 위하여 찬란한 신전을 짓겠다."  이러한 말을 하고 그는 떠났다.  그러자 사제들은 하늘을 향하여 두 손을 쳐들고, 우리 민족의 항구하신 보호자께 탄원하였다.  "주님, 당신께서는 아무것도 필요 없는 분이신데도, 당신께서 머무르실 성전이 저희 가운데에 있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니 이게 거룩하신 분, 모든 거룩함의 근원이신 주님, 정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집이 영원히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 주십시오."

라지스가 유다교를 우이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다
    예루살렘의 원로들 가운데 라지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니카노르에게 고발되었다.  그는 동족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평판이 아주 좋고 인정이 많아 '유다인들의 아버지' 라고 불렸다.  전에 항쟁이 일어났을 때, 그는 유다교를 고수한다는 고발을 당하였다.  그는 신변과 생명의 위험을 무름쓰보 유다교에 모든 열성을 바쳤던 것이다.  니카노르는 유다인들에 대한 적개심을 분명히 보여 주려고, 오백 명이 넘는 군사를 보내어 그를 체포하게 하였다.  그를 체포하면 유다인들이 타격을 받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탑을 막 점령하려고 할 즈음 병사들은 안뜰 문을 밀치면서, 불을 가져다가 그 집 문들을 태워 버리라고 소리쳤다.  이렇게 사방으로 포위당하자 라지스는 자기 칼 위로 엎어졌다.  악한들의 손에 넘어가 자기의 고귀한 혈통에 합당하지 않은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고귀하게 죽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라지스는 전투의 열기때문에 급소를 맞추지 못하였다.  그때에 여러 문에서 군사들이 밀려들자, 그는 용감히 벽으로 뛰어 올라가 군사들 위로 대담하게 몸을 던졌다.  그들이 재빨리 물러서는 바람에 공간이 생겨, 라지스는 그 빈자리 한복판에 떨어졌다.  그런데도 죽지 않고 분노로 불타서 몸을 일으켰다.  피가 솟아나고 상처가 심한데도, 군사들을 헤치고 달려가 가파른 바위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피가 다 쏟아지자, 자기 창자를 뽑아내어 양손에 움켜쥐고 군사들에게 내던지며, 생명과 목숨의 주인이신 분께 그것을 돌려주십사고 탄원하였다.  그는 이렇게 죽어 갔다.

 
jhs2305070… 2018-08-16

2마카13,1-26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가 유다를 침략하다
    백사십구년에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가 군대를 거느리고 유다 땅에 쳐들어오는데, 그의 후견인이며 행정을 맡은 리시아스도 함께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저마다 보병 십일만 명, 기병 오천삼백 명, 코끼리 스물두 마리, 낫으로 무장한 병거 삼백 대로 이루어진 그리스 군대를 거느리고 온다는 것이었다.

메넬라오스가 죽다
    그때에 메넬라오스도 그리스 군대와 어울려 매우 교활한 말로 안티오코스를 부추겼다.  그것은 조국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사제직에 재임명되려는 속셈에서 한 일이었다.  그러나 임금들의 임금이신 분께서는 안티오코스가 이 악한에게 분노를 터뜨리게 하셨다.  그리하여 메넬라오스가 모든 환난의 원인이었다는 리시아스의 말을 들은 안티오코스는, 그자를 베로이아로 끌고 가서 그쪽 지방의 관습에 따라 처형하라고 명령하였다.  거기에는 높이가 쉰 페키스 되는 탑이 있었는데, 그 탑은 재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위로 둘러져진 난간은 어떠한 방향에서든 재 속으로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었다.  성물을 훔치는 죄나 그 밖의 가증스러운 범죄 행위를 저지른 자들은 모두 그 속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  변절자 메낼라오스도 땅에 묻히지 못하고 그러한 운명 속에 죽게 되었는데,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거룩한 불과 재가 있는 제단에 대하여 많은 죄를 지었으므로, 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유다가 안티오코스 에우파토르의 군대를 쳐부수다
    임금은 자기 아버지 때보다 더 악랄하게 유다인들을 다루겟다는 야만스러운 생각을 해 오고 있었다.  이 보고를 받은 유다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로 지금 주님께서 도와주셔야 한다고 밤낮으로 주님께 탄원하라고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그들이 율법과 조국과 거룩한 성전을 곧 빼앗기게 되었던 것이다.  유다는 또 최근엥야 잠시 숨을 돌리게 된 이 백성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이교도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해 주시도록 탄원하라고 하였다.  사람들은 다 함께 그렇게 하였다.  그들은 사흘 동안 눈물을 흘리고 단식하며 땅에 엎드려 자비하신 주님께 끊임없이 간청하였다.  유다는 그들을 격려하며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였다.
    원로들과 따로 의논한 뒤에, 유다는 임금의 군대가 유다 땅에 쳐들어와서 도성을 점령하기 전에 자기들이 먼저 나가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결판을 내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온 세상의 창조주께 맡기고, 군사들에게 법과 성전과 도성과 조국과 생활양식을 위하여 죽기까지 고결하게 싸우라고 격려한 다음, 모데인 근처에 진을 쳤다.   그는 '하느님의 승리' 라는 표어를 군사들에게 정해 준 다음, 가장 뛰어난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정병을 데리고 밤중에 임금의 처소를 습격하여, 적진에서 이천 명가량을 죽이고 선봉 코끼리와 그 위에 타고 있는 병사도 찔러 죽였다.  마침내 그들은 적진을 공포와 혼란으로 몰아넣고 승리를 거둔 다음에 철수하였다.  유다가 그 일을 끝낸 것은 날이 밝아 올 무렵이었다.  그것은 그를 도와주신 주님의 보호 덕분이었다.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와 협정을 맺다
    임금은 유다인들이 대담하다는 것을 체험하였으므로, 전략을 써서 그들의 거점들을 점령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래서 그는 유다인들의 튼튼한 요새 벳 추르로 진격하였으나 격퇴되고, 다시 공격하였지만 패배하였다.  그때에 유다는 성안에 있는 이들에게 필수품을 들여보내 주었다.  그런데 유다인들의 군대에 속한 로도코스라는 자가 적군에게 비밀을 누설하였다가 발각되어 붙잡히고 감옥에 갛였다.  임금은 다시 벳 추르 주민들과 교섭을 벌여 화친을 맺은 다음 거기에서 물러갔다.  그러고 나서 또 유다와 그의 군사들을 공격하였으나 상황이 악화되었다.  그뿐 아니라 자기가 행정을 맡긴 필리포스가 안티오키아에서 반역하였다는 보고를 받고 당황하여, 유다인들으 불러 그들에게 양보하고 그들의 모든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맹세하였다.  그들이 동의하자, 그는 희생 제물을 바쳐 성전에 경의를 표하고 그곳에 선심을 베풀었다.  또 마카베오를 받아들이고, 헤게모니데스를 프톨레마이스에서 게라에 이르는 지역의 총독으로 세운 뒤, 프톨레마이스로 갔다.  그러나 프톨레마이스 주민들은 그 조약에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리시아스가 연단에 올라 최선을 다하여 설명한 끝에 그들을 설득하고 진정시켰다.  그는 이렇게 하여 그들의 호감을 사고 나서 안티오키아로 갔다.
    임금의 출정과 철수는 이렇게 이루어졌다.

 
jhs2305070… 2018-08-16

2마카12,1-45

유다인들에게 적대적인 지방 총독들
    이러한 협정이 체결된 뒤에 리시아스는 임금에게 돌아가고, 유다인들은 다시 농사를 짓게 되었다. 그러나 지방 총독들인 티모테오스, 겐내오스의 아들 아폴로니우스, 헤로니모스, 데모폰, 그리고 키프로스 부대의 장수 니카노르는 유다인들이 안정을 누리며 조용히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야포인들이 유다인들을 학살하다
    야포인들은 다음과 같이 무도한 짓을 저질렀다.  그들은 자기들과 함께 사는 유다인들을 초청하여 미리 준비해 놓은 배에 여자들과 아이들과 함께 타게 하였다.  그러면서 유다인들에게 아무런 악의도 품지 않은 듯 가장하였다.  그 일은 그 성읍의 공적인 결의에 따라 이루어졌다.  유다인들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였으므로 야포인들의 초청을 받아들이고, 조금도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야포인들은 그들을 바다로 태우고 나가 그들 가운데 이백여 명을 빠뜨려 죽였다.

유다가 아표와 얌니아 주민들에게 보복하다
    유다는 동족에게 이토록 잔인한 짓이 저질러졌다는 보고를 받고 자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는 의로운 심판관이신 하느님께 호소하고 나서, 동포들을 살해한 자들을 공격하였다.  밤중에 그는 부두에 불을 지르고 배들을 불태워 버리고 그곳으로 피신한 자들을 칼로 찔러 죽였다.  그러나 그곳의 성문이 닫혔으므로, 나중에 다시 와서 야포 시민들을 섬멸해 버리겠다고 생각하며 철수하였다.  유다는 얌니아 주민들도 저희와 함께 사는 유다인들에게 같은 짓을 저지르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밤중에 얌니아인들을 습격하여 부두와 함대를 불태워 버렸다.  그 타오르는 불빛을 이백사십 스타디온이나 떨어진 예루살렘에서도 볼 수 있었다.

아라비아인들과 화친을 맺다
    유다인들이 거기에서 티모테오스를 치려고 행군을 계속하여 아홉 스타디온을 갔을 때였다.  오천 명이 넘는 아라비아인들이 기병 오백 명과 함께 유다를 기습하였다.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격전 끝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패배를 당한 그 유목민들은 가축을 내어 주고, 그 밖의 여러 방법으로 유다인들을 돕겠다고 약속하며 유다에게 화친을 청하였다.  유다는 그들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여 그들과 화평을 이루는 데 동의하였다.  이렇게 화친을 맺은 그들은 저희 천막으로 돌아갔다.

카스핀을 함락하다
    그 뒤에 유다는 흙 보루와 성벽으로 견고하게 방비된 한 성읍을 공격하였다.  온갖 민족이 섞여 사는 그곳의 이름은 카스핀이었다.  그 안에 있는 자들은 튼튼한 성벽과 비축해 둔 양식을 믿고, 유다와 그의 군사들에게 몹시 무례한 행동을 하며 모욕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지껄여 댔다.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여호수아 시대에 성벽 분쇄기와 공격 기구도 없이 예리코를 함락시키신 온 세상의 위대하신 지배자께 간청을 올리고 나서, 성벽을 향하여 맹렬히 돌진하였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 성읍을 점령한 그들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리하여 너비가 두 스타디온이나 되는 부근 호수가 흘러드는 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티모테오스를 쳐 이기다
    유다인들은 거기에서 칠백오십 스타디온을 가서, 톱인이라고도 하는 유다인들이 사는 카락스에 이르렀다.  그들은 티모테오스가 그곳에서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즉시 떠난 뒤였기 때문에 그를 잡지 못하였다.  그러나 티모테오스는 한 곳에 매우 강력한 주둔군을 남겨 두었다.  마카베오 휘하의 지휘고나 도시테오스오아 소시파테르는 그곳으로 나가, 티모테오스가 요새에 남겨 둔 만 명이 넘는 병사들을 전멸시켰다.  한편 마카베오는 자기 군대를 여러 부대로 나누어 그 부대들을 지휘할 사람들을 세우고, 보병 십이만 명과 기병 이천오백 명을 거느린 티모테오스를 쫓아갔다.  유다가 다가온다는 보고를 받고 티모테오스는 여자들과 아이들과 다른 짐들까지 카르나임이라고 하는 곳으로 미리 보냈다.  그 지방은 통로가 모두 좁아서 포위하기도 어렵고 다가가기도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유다으 선봉 부대가 나타나자 적군은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모든 것을 보시는 분도 그들에게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군은 서둘러 달아나다가 저희끼리 부상을 입히기도 하고 칼 끝에 찔리기도 하였다.  유다는 아주 맹렬히 추격하여 그 악한들을 칼로 쳐서 삼만 명가량 죽였다.
    티모테오스 자신은 도시테오스와 소시파테르의 군사들에게 붙잡혔다.  그러나 그는 그들 대부분의 부모와 형제들이 자기 밑에 붙잡혀 있어서 그 사람들이 무시를 당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매우 교묘한 말로 자신을 산 채로 풀어 주도록 요청하였다.  티모테오스가 갖은 말로 그 사람들을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확실히 맹세하였으므로, 유다인들은 저희 동포들을 구하려고 그를 놓아주었다.

유다가 계속하여 승리하다
    그 뒤에 유다는 카르나임과 아타르티스 신전으로 진군하여, 그곳에서 적 이만 오천 명을 죽였다.  이렇게 그들을 쳐 이겨 부순 다음, 온갖 민족이 사는 견고한 성읍 에프론으로 행군하였다.  그 성벽 앞에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배치되어 그곳을 든든하게 지켰으며, 또 거기에는 많은 전쟁 기구와 투석기가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어떠한 적군의 병력도 큰 힘으로 부수어 버리시는 지배자께 간청을 올리고 나서 그 성읍을 장악하고, 그 안에 있는 이만 오천 명가량을 쓰러뜨렸다.
    유다인들은 다시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에서 육백 스타디온 떨어진 스키토폴리스로 서둘러 이동하였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유다인들은 스키토폴리스인들이 자기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불행할 때에도 친절히 대해 주었다고 증언하였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그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도 자기 민족에게 잘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그러고 나서 주간절 축제가 가까웠을 때에 예루살렘에 이르렀다.
    오순절이라고 하는 축제를 지낸 다음, 그들은 이두매아의 총독 고르기아스를 치려고 서둘러 떠나갔다.  고르기아스는 보병 삼천 명과 기병 사백 명을 거느리고 나왔다.  교전하는 동안에 몇몇 유다인이 쓰러졌다.  바케노르의 군사 가운데 도시테오스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건장한 기병이었다.  그가 고르기아스를 잡고 그으이 겉옷을 힘께 끌어당겼다.  저주받은 그자를 사로잡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에 트라케 기병 하나가 도시테오스를 덮치며 그 어깨를 칼로 내리쳤다.  그 사이에 고르기아스는 마레사로 달아났다.  에즈리와 그의 군사들이 오랜 싸움 끝에 몹시 지쳤으므로, 유다는 주님께 자기들의 동맹군이며 전투의 지휘자로 나타나 주십사고 간청하였다.  그러고 나서 조상들의 언어로 찬미가를 부르고 함성을 지르며 고르기아스의 군대를 기습하여 패주시켰다.

전사자들을 위하여 속죄 제물을 바치다
    그 뒤에 유다는 군대를 모아 아둘람 성으로 갔다.  일곱째 날이 다가오자 그들은 관습대로 몸을 정결하게 하고 그곳에서 안식일을 지냈다.  다음 날, 장사 지내는 일이 시급해졌으므로, 유다와 그의 군사들은 전사자들의 주검을 거두어 조상들의 무덤에 친족들과 나란히 묻어 주려고 갔다.  그런데 죽은 자들마다 그 옷 속에서 율법으로 유다인들에게 금지된 얌니아 우상들의 패가 발견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전사한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라는 사실이 모든 이에게 분명히 드러났다.  그들은 모두 숨겨진 일들을 드러내시는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의 방식을 찬양하였다.  또 그렇게 저질러진 죄를 완전히 용서해 달라고 탄원하며 간청하였다.  고결한 유다는 백성에게, 전사자들의 죄 때문에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을 눈으로 보았으니 죄를 멀리하라고 권고하였다.  그런 다음 각 사람에게서 모금을 하여 속죄의 제물을 바쳐 달라고 은 이천 드라크마를 예루살렘으로 보냈다.  그는 부활을 생각하며 그토록 훌륭하고 숭고한 일을 하였다.  그가 전사자들이 부활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면,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쓸모없고 어리석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경건하게 잠든 이들에게는 훌륜한 상이 마련되어 있다고 내다보았으니, 참으로 거룩하고 경건한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그가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를 한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었다.

 
jhs2305070… 2018-08-16

2마카11,1-38

리시아스를 물리치다
    그 뒤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임금의 후견인이며 친척으로서 행정을 맡은 리시아스가 이 사건 때문에 몹시 속이 상하여, 보병 얄 팔만 명과 온 기병대를 소집하여 유다인들에게 진군해 왔다. 그는 이 도성을 그리스인들의 거주지로 만들어, 이교도들의 신전처럼 성전에도 세금을 부과하고 해마다 대사제직을 돈을 받고 팔 작정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권능을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병 수만 명과 기병 수천 명과 코끼리 여든 마리로 기세가 등등해 있었다. 이렇게 그는 유다에 진입하여, 예루살렘에서 다섯 스코이노스쯤 떨어진 곳에 튼튼하게 방비되어 있는 벳 추르로 다가가 그곳을 압박해 들어갔다.
    마카베오와 그의 군사들은 리시아스가 그 요새를 포위하였다는 보고를 받고, 주님께서 훌륭한 천사를 보내시어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십사고 온 백성과 더불어 탄식과 눈물로 애원하였다.  그러고 나서 마카베오는 자기가 먼저 무장을 한 다음, 어떠한 위험이라도 무릅쓰고 자기와 함께 형제들을 도우러 가자고 다른 이들에게 권유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다 함께 열렬한 마음으로 돌진해 갔다.  그들이 아직 예루살렘 근처에 있을 때, 말을 탄 기사가 흰옷을 입고 황금 무기를 휘두르며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러자 모든 이가 다 함께 자비하신 주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사기가 충천하여, 사람분만 아니라 가장 사나운 짐승과 쇠로 만든 성벽까지도 쳐부술 준비를 갖추었다.  이렇게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셨으므로, 그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이 동맹군과 함께 전투 대열을 갖추고 나아갔다.  그리고 사자처럼 적들에게 뛰어들어 보병 만 천 명과 기병 천육백 명을 쓰러뜨렸다.  그래서 남은 자들은 모두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거의 다 상처를 입고 알몸으로 빠져나가 목숨을 건졌다.  리시아스 자신도 수치스럽게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리시아스의 화친 제안을 받아들이다
    리시아스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가 당한 패배를 곰곰이 생각한 끝에, 히브리인들은 능력을 지니신 하느님을 돔맹군으로 모시기 때문에 싸워 이길 수 없는 민족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사절을 보내어, 모든 일을 정당하게 처리하자고 설득하면서, 자기가 임금을 설득하여 반드시 그들과 벗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하였다.  마카베오는 민족의 이익을 생각하여 리시아스가 제안한 모든 사항에 동의하였다.  마카베오가 유다인들에 관하여 리시아스가 문서로 요구한 것을 임금이 모두 승인하였기 때문이다.

리시아스가 유다인들에게 보낸 편지
    유다인들에게 써 보낸 리시아스의 편지 내용은 이러하였다.
    "리시아스가 유다 백성에게 인사합니다.  여러분이 파견한 요한과 압살롬을 여러분이 서명한 문서를 내놓으면서, 그 안에 제시된 여러 가지 사항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임금님께 올려야 할 사항을 모두 알려 드렸고, 임금님께서는 가능한 것은 무엇이나 다 승인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정부에 계속 호의를 보이면, 나도 앞으로 여러분의 복지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세부 사항에 관해서는 이 사람들과 또 내가 파견하는 이들이 여러분에게 가서 상의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백사십팔년 디오스 코린티오스 달 스무나흗날

안티오코스 임금이 리시아스에게 보낸 편지
    임금의 편지는 이러한 내용이었다.
    "안티오코스 임금이 리시아스 형제에게 인사합니다.  우리의 부왕께서 신들의 반열에 드신 이때, 우리 왕국으 신민들은 아무런 동요 없이 저마다 생업에 전념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유다인들이 부왕의 정책과 달리 그리스식 관습에 동의하지 않고 자기들의 생활양식을 선호하여, 자기들의 관습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한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민족도 동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전을 그들에게 돌려주고, 그들이 선조들의 관습에 따라 살도록 허락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니 귀하는 사람을 보내어 그들과 화친을 맺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이 우리의 시책을 보고 저마다 즐겁고 기쁘게 생업에 종사하기를 바랍니다."

임금이 유다인들에게 보낸 편지
    우리 민족에게 보낸 임금의 편지는 이러하였다.
    "안티오코스 임금이 유다인들의 원로단과 그 밖의 다른 유다인들에게 인사합니다.  여러분이 안녕하다면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도 건강합니다.  메넬라오스는 여러분이 고향에 돌아가 자기 생업에 종사하기를 바란다고 우리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크산티코스 달 삼십일까지 돌아가는 이들에게는 화친과 안전을 보장합니다.  유다인들은 전과 같이 교유한 음식 규정과 율법을 지켜도 됩니다.  또한 모르고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들 가운데 누구도 어떠한 형태로든 고초를 겪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을 격려하라고 메넬라오스를 보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백사십팔년 크산티코스 달 열다샛날

로마인들이 유다인들에게 보낸 편지
    로마인들도 이러한 편지를 유다인들에게 보냈다.
    "로마의 사절 퀸투스 멤미우스와 티투스 마니우스가 유다 백성에게 인사합니다.  임금의 친족인 리시아스가 여러분에게 승인해 준 사항들에 우리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가 임금에게 보고하겠다고 결정한 일에 관해서는 여러분이 깊이 생각한 뒤에 바로 사람을 보내 주십시오.  우리가 안티오키아로 가는 중이니 거기에서 여룹에게 유리한 제안을 내놓겠습니다.  그러니 지체 없이 사람들을 보내어 여러분의 뜻이 어떠한지 알려 주십시오.  여러분의 건강을 빕니다."
    백사십팔년 크산티코스 달 열다샛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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