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12-10 10:54
대림살이 2주간 묵상
 글쓴이 : ui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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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살이 2주간

 

 

지구의 꿈

4, 창조적 에너지 중에서

 

토머스 베리*

 

 

현재 전 세계에서 생태학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다. 1982년에 UN 총회에서 세계자연보호헌장이 인준되었다. 1980년에는 100 여 개국에서 모인 7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세계 환경 보전 및 개발 전략을 작성하고 인준했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계획과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 길은 분명하다. 북미에서는 모든 직업과 활동 영역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지침이 확립되었다. 경제, 에너지, 식량 생산, 법률, 의학, 교육, 종교, 윤리 등에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제 생태학적 규범이 확립되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생태학적 과정의 신화적 국면을 보다 적절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산업 중심적 질서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주된 어려움은 이 상황의 물리적 성질이 아니라 그 심적(心的)인 황홀 상태이다. 산업사회가 실현되기 전에 먼저 산업사회에 대한 신화에 몰두하는 과정이 있었다. 산업사회가 실현된 결과 이러한 매력이 존재한 것이 아니라, 산업사회에 대한 매력이 산업사회 실현의 전제 조건이었다. 생태학적 생활양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차적으로 신화가 존재해야 한다. 다만 생태학에서 일찍 인식되었던 것이 먼저 실행에 옮겨져야 하고 미래를 위해 생태학이 할 수 있는 일이 적절히 지적되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적절한 기능을 발휘하는 자연 세계 안에서 존재하려는 양식이 긴급하게 요구된다. 북미 대륙의 장려함에 매혹되지 않고는 그 보전에 필요한 에너지가 결코 우러나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생존에 필요한 만큼 물을 깨끗하게 만들려면 신선한 물의 실용적 측면 이상의 그 무엇이 우리를 매혹 시켜야 한다. 비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면 비의 신비로움에 눈을 떠야만 한다.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시인과 자연사(自然史) 집필가의 몫이다. 열대우림이 사라져가고 있고, 토양은 침식되고 맹그로브 나무가 우거진 늪은 파괴되고 산호초는 시들고 강물이 오염되고 있는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땅의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 과거에도 땅의 신비로움에 대한 인식은 사람들의 본능 속에 존재했지만, 이제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필리핀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필요성을 넘어 지속가능한 정치적 구조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는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전제 조건으로 시인과 수필가와 미술가가 그 땅의 신비로움을 드러내주어야 한다. 필리핀을 이루는 섬들이 바로 하느님의 계시라고 생각하는 교육자와 종교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자연 속의 모든 존재가 천부적인 권리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법률가가 있어야 한다. 이미 초래된 황폐화 현상을 치유하고 자연을 되살리려는 의미 깊은 일이 이루어지려면 신화적 차원, 즉 필리핀의 성스러운 면이 제시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자연 세계에서만 지속 가능한 인간 세계가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나라에서든 산업사회의 신비로운 매력에 대항하려면 그 땅의 신비로움을 인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신비로움은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기본적인 세 가지 헌신과 연결되어야 한다. , 비가역적 과정으로서의 지구에 대한 헌신, 천년왕국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생태학적 시대를 향한 헌신,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자연 세계까지도 포함하는 진보에 대한 헌신이다. 이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우리는 상호 증진적인 지구-인간의 관계에서 이루어질 미래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생태학적 시대의 신화적 차원은 낭만주의도 이상주의도 아니다, 그것은 전체 지구 과정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다. 이 과정에는 지구의 역사적 변형뿐만 아니라 계절적 변화, 지구 생태 지역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전체 지구의 일관성, 지구의 실용적 기능뿐만 아니라 계시적 소통이 포함된다. 생태 시대의 계시적 국면은 생태학적 원형으로 표현되고, 이 원형은 위대한 우주 이야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1914년에 태어나 2009년 귀천한 생태신학자이자 세계종교와 문화를 연구한 문명비평가. 1933년 예수그리스도 고난수도회에 입회하여 1948년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서구문명사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 푸젠 가톨릭대학교에서 중국 문화와 종교를,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인도 종교와 문화를 연구했다. 리버데일 종교연구센터를 열어 아시아 종교 문화와 서구 그리스도교 문화를 통합한 연구의 장을 열어주었고 테야르 드샤르댕 학회 회장직을 수행하며 미국 생태신학의 지주가 되었다. '생태대''생명 통치'개념을 축으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우주 이야기'를 복음적으로 일깨우는 데 헌신했다.

 

출처: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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