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8-18 15:17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개최 가로막는 새누리당 규탄 대전 시민사회종교 공동 기자회견 中 김다울 신부님 발언 내용
 글쓴이 : home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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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경찰이 직사 살수한 물대포를 맞고 8개월이 훌쩍 넘도록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계신 백남기 임마누엘 형제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또한 8개월이 넘는 시간을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으로 보내고 있는 백남기 형제님의 가족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지난 월요일 서울대병원 앞에 갔을 때, 최근 상태가 더 악화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좋으신 주님께서 백남기 형제님, 그리고 그 가족들과 함께 해 주시고 당신의 자비를 드러내시길 간절히 청합니다.

  무릇 공권력을 행사할 때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기본권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합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기본적인 상식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1월 14일, 이러한 기본 상식을 무시한 채 벌어진 경악스런 국가폭력으로 인해 힘없는 농민이 현재까지 사경을 해매고 있습니다. 또 이 날 집회의 주최자라는 이유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징역5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 중입니다. 어이없게도 국가가 보호해야 할 한 농민은 국가폭력으로 사경을 해매고, 국제 엠네스티가 밝힌 것처럼 부당하고 부끄러운 재판으로 다른 한 노동자는 국가가 잡아 가둔 것입니다.

  반면 정작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관련자들의 수사는 지지부진입니다. 아니 오히려 관련자들은 승진을 했고, 경찰청장은 사과 한마디 없이 퇴임을 앞두고 있는 현실이며, 정부 역시 이러한 사태 앞에서 한마디 사과와 위로의 말이 없음은 가히 충격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앙 안에서, 또 인간의 존엄함을 생각할 때 과연 이처럼 인간이 스스로의 양심을 저버릴 수 있는 것인지 무섭기까지 합니다.

  가톨릭 신앙은 권력자들이 권력으로 힘없는 이들을 억압하고,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침묵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또 성경은 예언자들을 통하여 권력자들의 불의한 폭력에 대한 하느님의 의노를 강하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사제로서, 제가 믿는 신앙 안에서, 저는 이러한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으며, 또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의 신음과 고통에 사제로서 깊은 아픔을 느낍니다.

  그나마 어제 뉴스를 보니 야3당이 국회 안행위 차원에서 백남기 농민 사태 관련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이 늦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청문회를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이 밝혀지고, 백남기 농민과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아직 청문회에 합의를 하지 않은 새누리당은 즉시 합의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는 정치적인 당리당략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심연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양심의 문제입니다. 또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존엄함을 지키고 인간의 품위를 드러내는 일이며,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는 일입니다. 새누리당 의원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품위, 그 고결함을 잃지 않는 선택을 하시기를 진심으로 간절히 바랍니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다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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