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설자이신 빌리암 폰 케틀러 주교님과 초대원장이신 마리 라 로쉬 수녀님과,
우리 수녀님들 말씀과 체험을 나누는 곳입니다.
 
작성일 : 09-09-01 16:25
춘천시립양로원 사도직 체험을 다녀와서(지원자 권은혜 마리아)
 글쓴이 : jrosa
조회 : 4,292  
 

 7월 20일부터 24일, 4박 5일 동안 춘천시립양로원으로 사도직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입회하고 나서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수녀원을 떠나본 일이 없었기에 설레는 마음과 동시에 양로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들떠있었습니다.

 드디어 출발하는 날! 부푼 기대감과 설렘을 앉고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머릿속에는 온통 ‘어떤 곳일까? 수녀님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계실까?’ 이런 질문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춘천양로원에 도착했습니다.

 “우와! 여기구나!” 생각보다 더 크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수녀님들이 이곳을 운영하신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제가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양로원에 계신 수녀님들, 송 막시밀리안 수녀님, 신 비안네 수녀님, 장 피데스 수녀님과 인사를 나눈 뒤, 짐을 풀고 본격적인 사도직 체험에 들어갔습니다.

 물리치료팀, 세탁팀, 영양팀, 요양 보호팀을 하루씩 돌아가면서 체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물리치료팀에서의 하루 중 기억 남는 일은 어르신들과 퍼즐 맞추기를 했던 것입니다. 잘 하시는 어르신을 시샘하시며 투덜대시기도 하시고, 같이 맞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탁팀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세탁물을 정신없이 개키기를 반복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하루 체험이지만 매일 일하시는 담당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실지... 그래도 다들 웃으시며 열심히 일하시기에 저도 더욱 열심히 일했습니다.

 영양팀에서는 식사 준비를 도왔습니다. 워낙 많은 양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쁘고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매일 식사를 준비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실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양 보호팀에서는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나중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주고받으며, 어르신의 충실한 말벗이 되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매일 부서 실습이 끝나면 저녁 식사 때는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을 도왔습니다. 어르신 식사 수발을 처음 할 때에는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혹시 불편하실까봐 걱정도 되어 땀을 뻘뻘 흘리며 수발을 해드렸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마지막 날에는 어느 정도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고, 제대로 나누지도 못했던 대화도 마치 할머니와 손녀딸처럼 잘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도직 체험이 다 끝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는 정말 가기 싫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금세 어르신들과 정이 들어서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들 “언제 또 올 거야?”, “섭섭해서 어떡해...” 라고 하시며 무척 아쉬워 하셨고, 저 역시 아쉬웠습니다. 티는 안냈지만 눈물이 살짝 나오는데 억지로 참았습니다. 언제 이렇게 정이 들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 많은 어르신들께서는 저희를 친 손녀딸처럼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봐 주셨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저는 별로 해 드린 것이 없어서 무척 죄송하고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당장 해 드릴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그저 어르신들을 위한 기도를 해 드릴 뿐입니다. 제 마음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믿고 오늘도 기도 안에서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즐겁게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어른들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행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활짝 웃으시며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예쁘다. 손녀딸 같다. 라고 하시면서 손도 꼭 잡아주시고, 안아주시기도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더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4박 5일간의 사도직 체험을 통해 느낀 것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도직 체험을 나가고 있지만, 이렇게 수녀님들과 분원 생활을 같이 해보기는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또 양로원은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실습을 해 본 적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편하고,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바빠서 하루가 빨리 가기 보단 즐거워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벅찬 기쁨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체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신경 써주시고 좋은 기회 마련해주신 춘천시립양로원 수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18332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독정길 28-39
TEL (031)227-3632.3 FAX (031)227-6933 E-mail : sdpkorea@daum.net

Copyright@ reserved by Sisters of Divine Providence 2008~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