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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17 11:06
[선교지에서 온 편지] 아이티는 여전히 ... 그래도 노력중
 글쓴이 : homepi
조회 : 3,844  

자료: 섭리의 길 제 41호에서

[선교지에서 온 편지]

                                     아이티는 여전히 그래도 노력 중

                                                                                      글:  홍 세레나 수녀

   
지진이 일어난 지 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그래도 하는 기대감을 갖고 갔는데 막상 접하고 나니 좀 더 암담한 생각이 들긴 했어요.

현재 무너진 더미 위에선 무엇도 시작을 할 수 없고 가령 시작을 한다 해도 그냥 돌무더기를 거리에 옮겨놓고 그것을 가져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몇 달 인가 봅니다. 그로 인해 차량 정체는 더욱 심하고 기본적으로 가난한 가운데 더해진 피해라...

현재 많은 국가에서 돕고 있고 그곳에 가니 UN마크를 한 차량들이 많이 있네요.

아마도 기존의 것들이 존재하는 수도에서는 뭔가를 시작하기가 많이 더딜 듯 해요. 새로운 시가지를 건설 하는 것이 빠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도 들어가는 건축용 자재 차량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더디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그들의 발 빠른 모습을 보면서 재건의 의지도 봅니다. 그럼에도 금전적인 문제 앞에서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빌어봅니다.

한 수녀원과 병원을 다녀 왔어요. 수녀원은 그곳에서 창립된 지 10년 된 수녀회로 고아 아닌 고아들과 거리에 천막을 치어놓고 학교를 운영하고 있네요. 고아원에는 여아 70여명이 있는데 더 받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십니다. 현재 건물을 증축 중에 있구요. 청원자나 수련자, 서원자 모두 지쳐있는 것이 눈에 보이고 수녀님들도 위험한 길에서 다치는 일들이 많아 안전이라는 것은 사전의 낱말로 있는 것 같더군요.

산토 도밍고에서 생필품 등을 모아 갔습니다. 그래야 가방 두 개밖에 준비 할 수 없었구요. 요긴하게 쓰시라고 여행용 가방도 그냥 드리고요. 그것을 받으면서 기뻐 하시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았어요. 여건이 되면 더 들여다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말이 통하지 않는 문제만 빼면요. (주– 도미니카 공화국은 스페인어, 아이티는 프랑스어 사용) 학급동료가 스페인어로 통역을 해주어 대충 알아듣는 정도였지요. 그도 역시 학생이고 저도 그래서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지만 느낌으로도 알 수가 있었네요.

병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피해가 없기에 더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그곳의 책임자를 만났는데 그냥 돈이 필요하다고 편하게 얘기 하네요. 직원들 월급도 그리고 병원을 운영해야 하는 기본적인 비용까지도 없다고 합니다. 너무나 많은 병원이 무너져서 의사들도 자신들 가족을 돕는 형편이라고. 돈 없는 이들이 병원에 오니 거절하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악순환 이지요.  외국의 원조가 없으면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이곳 산토 도밍고에 있다가 아이티로 가는 길에서는 이곳이 잘 살고 있음을 느끼지 못했어요. 4 후에 돌아오는 길에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느꼈어요. 고통과 가난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절망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렇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고 했으면 싶었는데 저 또한 손님이라 그곳의 현지인은 제가 다치거나 아픈 것 을 원치 않아 거의 땅을 밟고 있던 시간이 없었어요. 거리의 위험도 있지만 외국인이라 병균과 내리쬐는 태양에 대한 위험도 걱정을 해서요. 그것도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었구요.

한 본당의 노력이 저로 하여금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었고 그렇게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었던 시간이라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부산교구의 한 본당이 후원금을 보내 준 덕분에 아이티에서 공부하러 온 학생과 함께 홍 세레나 수녀님이 아이티를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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