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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17 11:24
[실습 소감문] 춘천 양로원에서
 글쓴이 : homepi
조회 : 3,786  

글: 섭리의 길 40호,  사진: 인터넷에서

[
실습 소감문]

                        춘천 양로원에서

 

                                            글: 국 수은 마리아 수녀

 

첫 사도직 실습이기에 긴장되고,떨리고,설레었습니다. 도착한 바로 그날부터 어르신들의 말벗 해드리라는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방안에 혼자 앉아계신 할머니를 보며 어르신들과의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할까,어떻게 대해야 할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습니다.인사 드리면서 손을 잡아드리려 했으나 뿌리 치셨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르신들과 같이 있어도 침묵만이 흐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실습 가기 전 결심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도하고 시작하겠다던 나의 다짐은 일 앞에서 까맣게 잊혀졌습니다. 하느님을 잊고 내 힘으로만 하려고 했던 교만을, 어르신들께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어르신들은 저에게서 제가 마음을 열지 못한 것이 느껴지셨나 봅니다. 그뒤 섭리의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나 수녀님들이 어떻게 하시나 주의 깊게 보게 되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저 만의 방법(?) 이 생겼습니다. 어르신들께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주는 것, 무조건 스킨십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여쭈어보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을 때 어르신들의 태도도 달라지셨습니다. 서로서로 저를 안아 주시려 하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 놓으셨던 이야기들을 해주시는 분,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행복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마음으로 알 수 있었고 많이 아픈 어르신들은 손을 잡고 기도해드렸습니다. 저를 붙잡고 기도를 해달라고 하시던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하느님 눈에는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인지 어르신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사랑스런 모습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놓았을 때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다가오는 것을 수도자인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리스도를 보여줌을 직원 분들을 통해 느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신앙상담도 하고 집안의 어려운 이야기들을 털어놓으시는 분들, 냉담하고 계신 분은 저를 통해 저와 함께 계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서 다시 성당을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며 좋아하시는 분을 보며 수도자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들의 생활 안에서 서로 배려하는 모습, 필요한 부분 서로 채워주며 아픔을 나누는 모습에서 앞으로 수녀님들의 모습을 배워가며 저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느끼며 또한 수녀님들의 향기가 이곳 공동체에 퍼져서 어르신들도 서로 도와주고 기도해주는 모습을 통해 저는 천주섭리수녀회의 수련자로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자부심이 가득해짐을...

   이 모든 것이 섭리의 하느님과 성령께서 함께 하셨기에 가능함을 느끼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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