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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24 09:28
사목단상 - 인하대학 병원 원목실
 글쓴이 : homepi
조회 : 3,991  

자료: 수녀회 카페에서



                                                                   글: 김 은주 수녀


예수님, 당신 안에 우리의 생명의 샘이 있나이다.

 

일반병원에서 천주교 원목 사도직에 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막연한 마음이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 앞장서시고 저는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 하나로 나섰다.

조금씩 병원 분위기에 익숙해지면서 환자들에게 봉사하는 각 종교 분위기는

한국 종교 사회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월이면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는 이들,

“Healing Hands"라는 팀을 구성해서 활발하게 봉사하고, 성탄 때면 합창 발표회도 한다는 이들,

우아한 불상을 모시고 기도하는 이들,

한두 분을 빼고는 누가 신자인지도 서로 잘 모르는 이들,

바로 축소판 그대로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부터 비구니 스님도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러 오셨다.

스님과 쉽게 친해져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는데,

직원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스님과 수녀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빙긋이 웃는다.

우리 모두는 환자들을 위해서 있다는 데서 쉽게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9월 8일이 개설한지 백 일째 되는 날이다.

마음에서는 벌써 우주의 궤도를 몇 바퀴 돈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아마 희귀병 환자들, 불치병 환자들, 임종자들을 쉽게 만나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까지도 맑고 아름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셨던 사비나 할머니,

대장암으로 마흔 살의 막내 따님을 앞세우신 베로니카 할머니,

혼수상태에 빠진 세 살박이 강재인과 그의 젊은 부모,

35년 동안 사지 마비로 누워지내는 바오로 형제님과 간호하는 자매님...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수님을 부르고 또 부른다.

 

임마누엘 예수님,

치유자이신 예수님,

우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예수님,

...

 

예수님, 당신 안에 우리의 생명의 샘이 있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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