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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1-18 14:55
선교지 소식 - 홍 세레나 수녀님 편지
 글쓴이 : homepi
조회 : 4,083  

[사진: 언덕위에서 찍은 수녀님들의 방문지역] 

2010. 11. 03

산토 도밍고에서, 홍세레나 수녀




보고 싶은 수녀님들께



이렇게 나와 생활하다가 수녀님들의 짤막한 글들을 통해서 새록새록 수녀님들의 보고 싶었구나 를 되새기게 됩니다.  그냥 맘 저 밑에 감추어 두었던 것들이었나 봅니다.  수녀님들을 만나면서 쉽게 말이 트여지는 것에서 또 말에서 오는 긴장감을 갖지 않고서 하는 편안함이 이런 것이구나 를 생각했습니다.


수녀님들이 오신다기에 공부 끝나고 양배추 한통, 파 두 단 그것이 제가 수녀님들께 해 드릴 수 있는 최선이더라고요.  집에 와서 쉽지 않은 김치를 담그면서 행복했습니다.  집에서 와서 쉽지 않은 김치를 담그면서 행복했습니다.  갖가지 것들로 해서 맛을 낼 수 없지만 미국에서 오시는 것이라 이것이라도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저 또한 김치 하나만 있어도 정말 행복한 생활을 하구 있고요.

간단하고 단순한 사람들의 삶이 그런 것이겠지요.  때론 설거지가 적어서 좋기도 하구요.  이런 말 뒤엔 때로 한국의음식이 그리울 때도 있다는 말 이예요.  한국의 음식문화가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이곳에 살다보니 알 수가 있었어요.   골라 먹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많은 수녀님들이 제가 이곳에 잇다는 자체만으로 기뻐하신다는 소식에 저도 많이 행복했습니다.  아직도 아니 더 많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훨씬 많이 귀가 뜨였고 입은 아직도 가물가물 그러면서도 알아듣건 말건 내 할 말을 하는데 여전히 상대의 멍한 표정을 보아야 하고 저 또한 여전히 멍한 표정을 많이 지으면서 살아가면서도 필요한 것은 다하고 있지요.


아직도 특별히 내 소임이다 하는 것이 없어 예전 사랑의 이웃집에서 하던 대로 환자방문하고 필요한 도와드리고 음식 조금씩 나누어 드리고 이 지역에서는 그래도 수녀님이라는 인식 때문에 집으로 초대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문제를 들어 달라는…… 그래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여건이 되면 되는대로 도울 수 있는 그런 상활들이 많아요. 아마도 내년 1월부터는 닫았던 급식소 문을 다시 열게 될 것 같아요.  그 때가 되면 그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우리 수도회가 전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고 본당에서 위탁되었던 곳이라 1년 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여신다고 하시면서 도움을 요청하셨지요.  급식소 시간은 2시 정도면 끝이 나기에 현재 ABCD를 모르는 아이들 한두 명 정도 가르쳐 볼 생각도 하고 있어요.  현재 수년원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수녀님 한분이 하시기에 너무나 개방 된 상태라 제가 꺼리고 있고요.  이렇게 제 소임을 하면서 살아가겠지요.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여전히 오묘하신 주님의 섭리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주님의 계획과 제 계획이 때론 같다는 것을... 급식소 소식도 제게는 그 중 하나구요.  때론 제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때 제 마음이 어떤지를 잘 아시는 그분께서 마음을 열게끔 그런 천사들을 보내고 계시지요.  무력감에 빠진다는 것은 제게 있어선 어떤 일도 의미도 가질 수 없을 때인데, 그럴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들이 가질수 없을 때인데 그럴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들에 저로 하여금 움직이게 만드는데 그 시간의 오묘함이 너무 놀라울 뿐이예요.  제가 내린 결론이 있어요.  저는 항상 그들을 더 많이 사랑하시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그들과 함께 저도 참 많이 사랑하시는 구나를 느끼는 것이지요.  저를 살게끔 하시는 그분이시기에 말입니다.


여기에 선교사로 왔다고는 하지만 무엇이 선교지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날 이 곳에서 이들과 함께 사는 것이라면 선교겠지요.  그런데 다른 그 무엇이라면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내가 살아왔던 생활방식과 가치관들이 이들에게 그다지 문제도 되지 않을뿐더러 알지도 못하기에 좀 더 좋은 방법과 좋게 작용하는 것들 이라해도 아무 소용이 없기에 내가 그들과 같아져야 하는 것을 배우는 것.  아마도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으셨던 부분과도 연결되지 않나 싶어요.  예수님의 사고와 더 좋은 것을 가르쳐 주어도 우리가 알지 못하기에 말입니다.  저 또한 이들의 삶의 방식을 배우고 있어요.  그래야 그들도 저도 행복할 수 있기에 말입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우리가 가진 좋은 부분들을 조금씩 알려 주는 때도 있겠지요. 


수녀님들의 편지 받고 그 저녁으로 두서없이 적어나갔어요.  내일부터 수녀님들과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희망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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