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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1-25 16:17
[수녀님 글] 시작 그리고 기다림
 글쓴이 : homepi
조회 : 5,790  

시작 그리고 기다림

 

 

                                             주영숙 데레사 수녀

 

 

새해를 맞이하며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기다리며 하루를 살아갈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다림은 희망과 기쁨을 가져다 주는 좋은 마음의 선물이려니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참 많은 것들을 기다리며 지냈습니다.

밤잠을 설치면서 기다렸던 소풍가는 날에서부터

과자 몇 봉지가 전부였지만 그래도 매년 기다렸던 성탄절까지

모든 기다림은 기쁨이었고 신나는 일들이었습니다.

 

청년기에는 오월 바람을

여름날의 소나기를

만추의 쓸쓸함까지 기다렸습니다.

첫눈이 오는 날을 그리고 그와 함께 다가올

예약에도 없는 연보라 빛 사랑을 기다리기도 했었습니다.

설렘 속에서 그 기다림의 끝이 언제일까

안타까워하며 지내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을까?

스스로 묻습니다만,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너무 급급하고 여유 없게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해 봅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씩

본향을 향해 걸어가며 그분의 모습을 뵙기를 기다리는 기다림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름답게 나를 창조하신 분께로 향하는 이 길은

숨 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과는 달리

내 자신과 그리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만나며

천천히 걸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을 내 안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 자매들 안에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과 일 안에서 만나기 위해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길 다짐해 봅니다.

 

보잘것 없는 우리들이지만, 우리를 통하여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새해, 믿음으로...

우리보다도 더 우리를 설렘으로 기다리고 계시는 그분을 매일 만날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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