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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2-06 11:04
봉헌생활의 근본적인 본질과 중요성 [5]
 글쓴이 : homepi
조회 : 4,008  

[계속] 


봉헌생활의 근본적인 본질과 중요성

(UISG 회지 2011 146호에서)

 

샌드라 슈나이더즈 수녀 IHM

 




VI. 수도생활의 철저성

 

   5세기 전에 참으로 새로운 형태의 수도생활, 즉 사도적 수도생활이 등장했으나 우리 시대에 이르러 진정한 사목적 세상 참여라는 카리스마적 특성을 제대로 취하게 된 수도생활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렇게 살펴보게 됨으로써 우리는 수도생활의 다른 특성, 수도생활의 철저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수도생활의 철저성은 종신서원을 통해 수도자를 하느님께 전적으로 봉헌하는데 있다고 시사하였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능한 화제로 단순히 언급하고자 하는 바는 대부분의 수도회에서 발하는 서원 양식과 서원 양식에 포함된 내용인 3대 서원을 반드시 세상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도피한다는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이들 서원은 필요 이상의 의무와 수행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적 세상과 동등한 것으로, 또 다른 장소가 아니라 대안적 상상의 현실 구축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훨씬 낫고 더 결실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서원을 함으로써 수도자는 대안적 세상을 만들고 그 속에서 살며 그 세상에서 사도직을 한다. 그리고 그 세상을 동시대 인들에게 역사적으로 실재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수도자가 봉헌된 독신, 복음적 가난, 그리고 예언적 순명을 통해 그에 상응하는 관계, 재화, 그리고 힘(권력)이라는 세상을 구성하는 세 가지 좌표에 대해 취하는 철저한 입장으로 말미암아, 수도자들은 공동체 생활 속에서 하느님이 꿈 꾸는 참된 세상을 삶으로 구현하는 한편 사도직을 통해 그러한 세상이 역사 안에 실재하도록 하고자 노력한다. 수도자는 모든 것을 공유하는 공동체에서만 가능한, 개인의 것을 일체 소유하지 않고자 선택한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는 한 마음 한 영혼인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수도자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식별하고, 그 계획을 동등한 제자들로 구성된 자발적인 공동체에서 먼저 실행하고, 이어서 평생에 걸쳐 전적으로 투신하는 사도직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실행하고자 할 때, 다른 사람들을 반대하거나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만 힘을 사용하고자 선택한다. 수도자는 이 세상에 사는 형제 자매들을 예외나 구분 없이 모두 포함하는 사랑인, 오직 하느님만 집중적으로 사랑함으로써 인간 관계의 배타성과 포용성 사이에 존재하는 역동적 긴장을 잘 처리한다.

 

   오늘날 사도적 수도생활은 그동안 교회 안에서 사람들이 이해해 오던 생활, 그리고 수도자들이 살아온 그런 수도생활의 철저한 본질을 계속 마음 깊이 이어오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생활과는 뚜렷이 구분되기도 한다. 즉 다른 형태의 수도생활, 특별히 수도원 형태나 성직 형태의 수도생활과 중요한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이 연속성은 모든 형태의 수도생활이 지닌 특성인 복음삼덕을 평생토록 서원함으로써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생활이 지닌 철저한 본질 속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이전 형태의 수도생활과의 불연속성은, 우리 시대 수도생활의 중요성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사도적 형태의 수도생활을 구성하는 사도직을 통해 자신을 선물로 내어 줌으로써, 하느님이 너무 사랑하여 외아들을 보내준 세상을 포용하는데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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