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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4 05:05
2017년 사순 편지 - 총장 마리아 페스트 수녀
 글쓴이 : homepi
조회 : 937  


2017 2 23

사순/부활

수녀님들께,

우리는 과거에 늘 반복했던 것처럼 부활을 기념하면서 정점에 달하는 거룩한 사순시기에 다시 한 번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순 실천의 전통적인 세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도와 자선과 단식이 오늘날 우리에게 새로이 말을 건네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 회헌과 총지침서 첫 페이지에 나오는 섭리 기도를 통해 우리가 어떠한 부름을 받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사순/부활시기 동안 그 기도를 바치도록 장려합니다. 기도문 두 번째 부분을 보면,

저희가 받은 은사와 지구에 대해 책임있는 청지기로 충실히살아감으로써

시대의 악과 불의에 용감히직면함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기쁨과 고통에 온마음으로동참함으로써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고자 애쓰는 선의의 이웃들과 희망차게협력함으로써

세상에 주님의 섭리가 더욱더 드러나도록 헌신하겠나이다.

라고 기도합니다.

어쩌면 사순시기에 이 기도문을 바칠 때 더 깊은 차원에서, 즉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개별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말씀을 건네시는 것을 들을 수 있는 차원에서 기도를 체험할 것입니다. 그러한 일이 일어날 때, 하느님 음성은 우리에게 어떻게 응답할지를 알려줍니다. 아마도 우리가 하는 자선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빈약한 재정 자원으로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차원이 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사는 지구 사회에서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우리의 시간과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자선의 개념을 확장할 수 있을까요? 흔히 우리가 지구적으로 생각할 때, 지역적으로 행동할 여러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순시기 동안 음식을 상당히 절제하는 것을 넘어 단식하는 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걱정, 불평, 분노와 불만족, 다양성에 대한 두려움, 다른 사람 판단하기 등으로부터 단식할 수도 있습니다. 섭리 기도문을 보다 깊은 차원에서 바치게 되면, 하느님께서 이 시기에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듣거나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녀회 소속 여러 관구 회의에서 나온 방향을 검토해봤을 때, 국제 수도회로서의 축복과 도전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서로 올바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 타자에게 우리 마음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점을 한결같이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국제 수도회가 주는 선물은 우리 수도회 내에서 서로에게 하는 응답이 국제적이 되도록 초대할 뿐 아니라 우리를 넘어 지구 사회와 지구 사회가 직면하는 문제도 마주하라고 초대합니다. 저는 성삼일에 기념하는 “최후의 만찬”에 대해 숙고하고자 합니다. 디아무드 오무크가 쓴 책, 모두를 포용함 – 복음의 명령 Inclusivity: A Gospel Mandate을 보면, “모두를 포용하는 식탁” 이라는 장에 식탁에 함께 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날드 롤하이저는 신성한불–더 심오한 인간과 그리스도인 성숙을 위한 비전 Sacred Fire: A Vision for Deeper Human and Christian Maturity이라는 저서에서 최후의 만찬 때 이루어지는 발씻김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씻김”에 “하느님 백성” 모두를 포함시키도록 수정을 허용한 미사경문과도 일치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롤하이저 신부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예수님을 묘사하는 본문은 신중하게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셨다.” 요한 복음사가가 예수님께서 “겉옷을 벗었다”고 할 때 뜻하는 바는 단순히 물리적인 옷, 즉 몸을 숙여 누군가의 발을 닦아줄 때 방해가 될 수 있는 허리에 맨 천 같은 것을 벗는 이상을 함축하고 있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발을 씻기 위해 몸을 굽히는 행위를 가로막는 자존심을 버리기 위해, 예수님은 겉에 두른 것들(자존심, 도덕적 판단, 우월감, 이데올로기, 개인의 위엄)을 벗고 오직 내면의 옷만 입어야 했다. 요한은 예수님이 입은 내면의 옷이란 바로 예수님이 하느님으로부터 나와 하느님께로 돌아갈 것임을 아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자신을 배신한 제자의 발을 씻어주는 것을 포함한 모든 일이 가능함을 신비롭게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의 내면의 옷, 즉 인종, , 종교, 언어, 정치, 이데올로기와 개인의 역사 근저 가장 깊숙이 (그에 따른 상처와 거짓된 자존심과 더불어) 자리하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가장 실재적인 것은 그렇게 깊숙이, 이들 외적인 것 아래 있는 것으로, 우리는 사랑과 진리라는 소인,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나와 하느님께로 돌아가며 우리 자신과 아주 다른 사람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을 포함하여 그 깊은 내면의 공간으로부터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막 알아차리기 시작한 앎으로 각인되어 있다. 우리 내면의 옷은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과 유사성이고, 우리가 이에 가 닿을 때, 우리는 모든 분열 – 진보와 보수, 흑과 백, 가톨릭과 개신교, 유다인과 무슬림, 무슬림과 그리스도인, 남과 여, 성인과 죄인, 서로 다른 재능, 서로 다른 성적 경향 등을 넘어서 몸을 깊이 숙여 서로의 발을 씻어줄 힘을 발견하고 상처와 차이를 넘어 서로 공감할 수 있다.

사순과 부활시기는 항상 그러했듯이 회개하라는 초대이자 그리스도교 전통에 기초를 두라는 초대입니다. 사순시기 독서에서 보듯, 회개라는 주제는 히브리 성서 전체를 관통하여 울리고 신약성서에서도 나타납니다. 회개는 회심의 초대이자, 사랑과 자유로 나아가는 길로서,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와 측은지심의 사랑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 관한 것입니다.

이 특별한 시기에 공동기도에 함께 하고 새로운 단식과 자선의 길을 찾아가면서 서로 지지해줍시다.

메리 프랜시스 수녀님과 리베라타 수녀님 그리고 로사 수녀님도 저와 더불어 이 특별한 시기에 주어지는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Sister Maria Fest

마리아 페스트, 총장 수녀 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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