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수녀회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필립 2,5)
(필립 2,5)
삼위일체 대축일
하느님 섭리 축일
2021년 5월 30일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진리의 성령을 통하여 이 선물들을 우리에게 부어주셨다” (요한16,12-25)
수녀님들, 협력회원, 서클오브프렌즈,섭리 가족회, 그리고 섭리 동반자회 여러분께,
2021년 5월 30일은 교회에서 기념하는 삼위일체 대축일이자 천주섭리수녀회가 기념하는 “섭리 주일”입니다. 수녀회 전체가 기념하는 이 날은 섭리 카리스마의 은사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천주섭리수녀회수녀들과 협력회원들(섭리 가족, 서클오브프렌즈, 섭리동반자)인 우리는 하느님 현존과 사랑을 이 세상에서 더욱 더 실천적인 삶으로 드러내도록다시 다짐합니다.
우리 회헌33항을 보면, 복되신 삼위일체와 섭리가 명백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수도자로서 우리는 하느님 백성들 가운데서 삼위일체에 그 기원을 두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 양식을 이해하려고 힘쓰며,그들이 지닌 희망과 근심 걱정에 동참하고자 노력한다. 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섬김을 받지 않고 섬기고자 한다 (마태20,28).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이 섭리의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인이 지닌 참된 환대의 정신을 배양한다.
세상이 처한 상황과 우리가 기도하고 있는 지향들—전쟁과테러 종식, 총기 난사 종식, 경찰들의 유색 인종 살인 종식,미국 국경에서의 평화, 인종간의 평화, 정치적평화, 교회와 이웃과 가정과 직장에서의 평화—을 생각할 때,올 해는(그 어느 해 보다 더욱) 작고한 존오도나휴의 말이 저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적대시하고 있는 이들과 우리를 개인적으로 적대시하고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오도나휴는 널리 알려진 그의 책 영혼의 동반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을 삼위일체로 생각하는 것은 타자와 친밀감, 즉 영원한 우정이 오가는 것을 가장 숭고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부른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우리가 지닌 불멸의 갈망을충족시키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은 우주의 제일 타자로, 그분은바로 ‘다름’이다. 그분은 모든개개인의 은밀한 영혼의 친구이시다. 그분과의 우정에서 우리는 부드럽기 그지없는 삼위일체의 아름다움과 애정안으로 들어간다. 이 영원한 우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과감하게 자유로워 진다. (1)
뿐만 아니라바로 이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창조 계획을 수행하셨습니다. 알다시피, 창조는 창조주의 손에서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우주는 궁극적으로 완성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여정 중의 상태”로 창조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 섭리”란 하느님께서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을 궁극적인 완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하시는 속성이라고 일컫습니다. 하느님 섭리는 또한 피조물들의 활동을 통하여 일하십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그분의 계획에 자유롭게협력할 능력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의 충만함을 가져오는 일에서 삼위일체 하느님과 공동 창조자가될 수 있습니다. 저는, 창조는 삼위일체의 업적이며, 나아가 하느님의 섭리는 하느님께서 창조 계획을 실행하는 방식이라고 매우 주의 깊게 요약 설명해 놓은 개정판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살펴보다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공동체성(관계성)은 우리로하여금 삼위일체와 섭리 사이의 관계로 들어가도록 이끌어줍니다. 인디애나주 세인트메리오부더우즈 섭리수녀회 회원으로작고한 바버라 도허티 수녀는, 삼위일체란 우주 안의 모든 이가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의 계획인 모든 것과 올바른관계를 맺도록 하며 우주 전체에 충만하게 퍼져있는 강력하고 예외적인 사랑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섭리의사람으로서 우리가 하는 행동은 하느님 현존을 더욱 더 믿을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의미를 지닙니다. (3)
엘리자베스존슨(CSJ)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삼위일체가 상징하는 바는 최고의 선으로서…인간들 가운데 또 인간과 지구 사이에 상호적이고 평등하며 포용적인 관계들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로서공동체와 세상에 사랑의 관계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모든 피조물의 목표는 삼위일체의 사랑의 신비에 참여하는것이다.” (4)
마지막으로, 메리 맥글론(CSJ) 수녀는 내셔널가톨릭 리포터에서 부활 4주일 묵상 자료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비춰주는 것Mirroring Those That We Love 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삼위일체로, 끊임 없이 발전해가는 관계성에서 하나의공동체를 이루는 하느님으로 소개한다. 예수님은 우리가 서로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그분 공동체의 양이 되도록우리를 초대하신다. 서로에게 또 서로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이렇게함으로써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과 같이 된다. (5)
그러므로, 이것이야말로 헌신적으로 서로를 돌보는섭리의 사람들인 우리에게 요청되는 바가 아닐까요?
올 해삼위일체 대축일이자 하느님 섭리 축일을 기념하면서, 모든 인간과 지구와의 친교에로 초대하는 섭리의 카리스마에 다시금우리 자신을 봉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구의 시민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혼돈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지금, 이 깊은관계들을 꼭 필요한 것으로 발전시켜 갑시다.
메리 프랜시스수녀님, 김은순 로사 수녀님, 리베라타 수녀님이 함께 행복하고 복된 축일을 기원합니다.
마리아 페스트 총장 수녀
참조
(1) 존 오도나휴, 영혼의 동반자, 15페이지
(2) 가톨릭 교회 교리, 1994, 1부, 2과, 1장,4문단
(3) 바버라 도허티(SP), 섭리의 춤에 내재한 우주, 섭리 이벤트 자료집,2005, 에세이-섭리 그리고 만남, 22페이지
(4) 엘리자베스 존슨(CSJ), 여성-페미니스트 신학 담론에서 본 하느님의 신비,10장, 삼위일체하느님-관계의 신비She Who Is: The Mystery ofGod in Feminist Theological Discourse, Chapter 10, Triune God: Mystery of Relationship
(5) 메리M. 맥글론(CSJ),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 2017년 4월 24일, 부활 제 4주일(착한 목자 주일) 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