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수녀회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필립 2,5)
(필립 2,5)
대림-성탄 편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1. 14, 16)
수녀님들과 협력회원, 섭리가족회, 서클오브프렌즈 여러분들께,
저는 요즘 일리아 델리오(OSF)의 책 “하느님의 겸손함”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프란치스코회 신학자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생애가 인류뿐만아니라 온 우주의 짜임새와 의미에 관해 아주 훌륭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주장합니다. 말씀은 모든 만물에 대해,진화에 있어서도, 영원으로부터 책임이 있었습니다. 나아가,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시기로 영원으로부터 정해졌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만 아니라, 사랑으로 응답할 수 있는 피조물을 사랑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육화에 대한 이 같은 이해를 통해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형성됩니다. 사랑 때문에 육화하신 것이라면, 사랑은 그 자체에서 벗어나 타자를 위해타자를 향해 움직임을 보게 됩니다. 위에서 인용한 성서 말씀의 서두에서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다.” (요한1:1-3)고 서술합니다. 여기서 복음서 저자는 창조의 신비와 육화의 신비 사이에 본질적인연관성이 있음을 가리킵니다. 프란치스코회 신학자들은 사람이 되신 말씀을 통해서, 또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의미와 창조된 모든 실체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하시는 분을 통해 하느님의 겸손함을 알게 된다고 믿습니다.우리가 사랑으로 몸을 낮추시는 하느님을 안다면, 우리 삶에 또 우리가 사는 세상에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기꺼이 받아들인 존재와 너무나 가까이 계시기에하느님이심을 간직하신 채 그 대상과 하나가 되십니다. (1)
동방 그리스도교 영성에서는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을 보여주시고자 우리에게 봉사하려고 육신을 취하신 말씀의 온유함과 겸손을 항상 특별하게강조해왔습니다. 그분은 힘이 아닌 고통 받는 종의 연약함을통해 우리에게 봉사하십니다. 이것이 비폭력의 삶을, 고통 받는 종을닮기 위해 온유와 겸손으로 봉사의 삶을 살고자 애썼던 동방 신비주의자들의 자기 비움의 영성(성 바오로의 말씀대로“당신 자신을 비우셨던,”-필립비 2:7)입니다.(2)
디아무드 오무쿠는 자신의 책 육화-새로운진화의 문턱에서, ‘새 가톨릭 백과사전’을 참조하여오늘날의 대림은 다음과 같은 목적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믿는 이들은 자신을 잘 준비하여, 주님이 세상에 오신 기념일을 육화하신 사랑의 하느님에 대한 기념일로 경축해야한다. 이로써 믿는 이들은 그들 자신을 성찬례와 은총으로 오시는 구세주의 합당한 거처로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믿는 이들은 마침내죽음의 순간에, 또 세상 종말에 심판관으로 오시는 그분의마지막 오심에 대해 자신을 준비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겸손에 대해 델리오가 설명하는 것을 되짚어 보는 것이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겸손은 하느님께 해당되는 것이지만, 우리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무질서한 세상의 한가운데서 변함 없이 충실하신 하느님에관한 것이고, 혼돈의 세상에서 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행하도록 부름 받는 것, 즉 때로경쟁적이고 제 잇속만 차리며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세상에서 제대로 사랑함으로써 인류의 나약한 얼굴과 조각난 공간 속에 숨겨진 하느님을 발견할 수있도록 부름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엄청나게 다양한 피조물에눈을 떠, 온 세상에 퍼져있는 풍요로움으로 세상을 기념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권능을 발견할 때, 우리는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그 힘을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다림을 마치고 어느 종(種)이나 희망할 수 있는 모든 육화의 축복을 부여 받아 간직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자원과 더불어 축복 받았으며, 측은지심의 사랑을 베풀고자 당신을 낮추시어 인류는 물론 피조물을 들어올리시는 하느님의 모상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 같은 치유의 힘은 하느님 안에서 우리 미래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모든곳에서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사랑에 찬 현존이 드러내주는 빛으로 여기도록 그리스도로부터 초대받아 왔습니다. 우리는 변모에로 초대 받았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온전히 그분의 빛을 반사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이것이바로 대림과 성탄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함께 이 거룩한 시기를맞이하는 지금, 메리 프랜시스 수녀님, 리베라타 리커 수녀님, 로사 수녀님과 함께 여러분에게 많은 축복을 빕니다.
SisterMaria Fest
마리아 페스트 총장 수녀
자료 출처
(1)하느님의 겸손함 TheHumility of God, 2005, 일리아 델리오(OSF)
(2)돌아오는 태양-부서진 세상에 대한 희망The Returning Sun Hope for a BrokenWorld , (ContemplativeMinistries:1982, 6, 11-15.), 조지 매호니
(3)육화-새로운 진화의 문턱A NewEvolutionary Threshold, 10장, 대림과 성탄, 2017,디아무드 오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