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수녀회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필립 2,5)
(필립 2,5)
2019년 6월 10일
오 주님 저희는 주님의 섭리를 드높이며, 당신의 사랑에찬 보살핌에 저희를 맡기나이다.
(섭리기도, 회헌)
수녀님들과 협력회원 여러분들께,
6월16일은 교회에서 기념하는 삼위일체 대축일이자 천주섭리수녀회수녀들과 협력회원들이 하느님의 섭리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수도회 카리스마의 은사를 기억하고감사 드리며, 세상에 하느님의 섭리가 더욱 더 드러나도록 우리 자신을 헌신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백성들 가운데서삼위일체에 그 기원을 두는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다…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이섭리의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임을 기억하면서, 그리스도인이 지닌 참된 환대의 정신을 배양한다. (회헌 33항)
매년 삼위일체 대축일을 편지를쓸 때마다 저는 섭리와 삼위일체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심화하려고 애씁니다. 올해에는 콘스탄스피츠제럴드(OCD)수녀님이 미국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LCWR)에서수여하는 ‘2017년 우수 지도자 상’을 수상하면서 나눈소감을 돌아봅니다. 그날 저녁 콘스탄스 수녀님은 상대성, 상호관계, 상호연계, 친교, 그리고하느님과의 일치는 현대에 필요한 관상적인 기도의 여러 측면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둠과 경계성(境界性)을 알아 듣고, 변화를 분석하고 이해하며, 상실–우리 개인의 삶, 우리 공동체의 삶, 그리고사회, 정치 및 문화의 상실-을 애도하는데 오랜 세월을 보내왔다는점을 인정했습니다. 이러한 애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우리 존재 속속들이에 이르기까지 의식의 새로운 진화 단계–친교–를 살면서 확실하게 영향을 미쳐야 할 때임을 인정합니다.
더 나아가 콘스탄스 수녀님은 새로운 의식으로 더 깊이 나아가는 것에관하여 숙고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사로 잡혀 변화되는 “영혼의어두운 밤”을 체험하고 익숙한 우리 영혼의 경계를 넓혀 감으로써 충만한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적인 삶을 보다 잘 지켜갈 수 있게 됩니다. 삶에서 체험하는 모든 것-그것이 갈등, 오해, 상실, 우리 자신을버리는 것이든 기도, 사도직 및 관계성 안에서 좀 더 긍정적으로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것이든-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정체성을 알게 됩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가되고, 그분의 정체성이 우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그분의지식과 사랑이 우리의 것이 되고, 그리스도 그분의 의식이 우리의 의식이 되며, 그분이 맺은 모든 관계가 우리의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는 상호역동적인 관계, 삼위일체의 삶을 이루는 친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빠를 아시듯 우리도 생명의 원천이신 아빠를 알게 되고, 예수그리스도께서 설득력 있는 성령의 영향을 받으시고, 모든 인간과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 지구는 물론 우주와 일치하시는 경험을 하신 것처럼 우리도 성령의 감화를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생명과 친교라는 삼위일체의 춤 속에 어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 시대에, 우주 만물의상호연계와 상호의존에 역점을 둔 존재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있습니다. 과학에서 진화 및 우주론이발달하면서 우주 안에서의 깊은 상호연계와 관계성의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구는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에게영향을 미치면서 우주 만물의 상호연계와 상호의존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창조 계획을 수행하신 분은삼위일체 하느님이십니다. 창조는 창조주의 손에서 완전한 상태로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우주는 궁극적으로 완성을 향하고 있지만 아직 다다르지 못한 “여정중의 상태”로 창조되었습니다. 창조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업적이며, 하느님의 섭리는 하느님께서 창조 계획을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존F. 호트는 그의 저서, 미래에 기대어-미완성 우주를 위한 가톨릭 신학 에서 하느님의 섭리와 창조에 대하여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느님의 섭리적인 보살핌을 성서와관련해서 보면 약속의 양식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섭리적인 활동은, 무엇보다도 먼저, 어떻게 하면 세상이 새로워질 것인지에 대한 비전(꿈)을 제시하고, 생명과인간의 자유를 위한 공간을 늘 열어두며, 만물이 충만하게 실현되도록 인내롭게 희망하고 적극적으로 기여하는삶을 일깨우고자 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자유로운 인간들을 초대하는 그런 활동이다.”
섭리의 카리스마는 오늘날 우주에 정말로 필요합니다. 우리의 집인 지구를 함부로 대하는 분위기, 멸종하는 종(種)의 증가, 그리고 자연 재해들이 너무나많은 장소와 그 곳 사람들, 가난한 이들, 굶주린 이들, 고통 받는 이들, 난민들, 능욕을당하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은 오늘날 섭리의 카리스마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명백히보여줍니다. 콘스탄스 수녀님은이러한 강한 초대를 여자수도자들에로 확장하여 그들이 고통 받는 세상을 위해 봉사함에 있어 친교의 예언자들- 그리스도에대한 의식과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를 통한 정체성과 일치를 심화하는-이 되도록, 또 완전히 변화시키는 사랑과 관계성을 우주 안으로 넓혀가도록 요청합니다. 이초대는 천주섭리수녀회 수녀들과 협력회원들을 위한 초대도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주를 새롭게 만드는꿈에 우리도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요? 친교의 예언자들이 되라는 초대를 우리가 수락할 수 있을까요?
올해 삼위일체 대축일과 천주섭리 축일을 기념하면서, 섭리의 사람으로서 깊은 감도를 받아 모든 피조물은 물론 세상 모든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이룰 수 있기를 빕니다! 완전히 변화시키는 사랑과 관계성이 우주 속으로 번져나갈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빕니다!
메리 프랜시스 수녀님과 김은순 로사 수녀님 그리고 리베라타 리커 수녀님이함께 복되고 행복한 축일을 기원합니다.
SisterMaria Fest
마리아 페스트 총장 수녀
2017 LCWR ‘우수 지도자 상’ 수상 소감, 2017년 8월 11일, 플로리다 주 올랜도.
미래에 기대어-미완성 우주를 위한 가톨릭 신학Restingon the Future: Catholic Theology for anUnfinished Universe,2015, p.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