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수녀회의 정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필립 2,5)
(필립 2,5)
2019년 대림-성탄
이 계절은 대림과 성탄이 주는 겨울-봄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치 수액이 겨울 동안 나무 뿌리 속으로 흘러 들듯이, 우리는 대림시기에 선조들과 우리의 근원에 대하여 묵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새로운 봄을 기대하는 성탄의 희망이 꿈틀거리며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가지를 통해 우리의 사고를 끌어올립니다. 그러다가대림과 성탄은 때로 우리에게 따듯한 대지 속에 머물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멀리서 불어오는 봄바람의쾌적한 애무에 잠기게 합니다.
(예수고난회 캐롤 스툴뮬러, 대림과 성탄시기를 위한 성경묵상, 1980)
수녀님들과 협력회원 여러분께,
이 특별한 대림시기에 우리가 함께 성서적인 뿌리는 물론 우리 공동체의 뿌리를 살펴보고, “대대로 내려오는” 희망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우리는 전례적으로 대림/성탄시기에 읽는 풍요로운 독서 내용들을 깊이음미하면서 희망을 받아들입니다. 또한 우리의 보다 깊은 이야기에 가 닿을 때 즉, 우리 각자가 속해 있는 지역에서 초석이 되었던 수녀들의 이야기는 물론 창설자들의 이야기에 가 닿을 때 공동체로서뿌리를 살펴보고 희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서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그 이야기가현재 우리의 정체성에 개별적으로 또 공동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쳐왔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림시기가우리로 하여금 성서에 나오는 성조들과 공동체 선배들이 지녔던 희망을 갖고 살도록 초대하지만, 또한 대림/성탄시기에 듣게 되는 독서의 일부분인 족보가 새 생명을 잉태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깨우쳐줍니다. 우리는 곧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고 희망합니다. 새 생명을 바로 우리자신 안에서…그리고 우리 수도회 안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시기는 우리로 하여금 대림-성탄시기라는 겨울과 봄의 긴장상태에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자주 사랑과 친족과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일깨우는 정신을양육함은 물론, 신앙생활의 원천으로 돌아가도록 부름 받습니다. 물론행동으로 옮기도록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건드려지기도 하지만, 관상적 침묵으로 들어가도록 초대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림을 하나의 시기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기다림의 기간이나 때, 준비의 때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누구를 기다리는 것입니까? 무엇을 준비하는 것입니까? 매주 대림환에 불을 댕기면서 무엇을 기념하는것입니까?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이라면, 2000년 전에 일어난사건이었던 그분의 오심에 관하여 절박함이나 설렘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고있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대림시기가 지난 후엔 무슨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어쩌면 우리는 대림시기에 관한 우리의인식을 확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대림은 기다림과 기대의 시간이지만,기다리는 사람은 우리가 아닙니다—하느님이 우리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대림은 성탄을 기다리고자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고, 우리로 하여금현재와 미래에 계속해서 삶의 충만함에 마음을 열어놓게 하고자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이 시기가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과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 될 때 변화가 생깁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모든 것을당신이 바라보듯 보도록—히브리 성서와 신약을 통해, 그리고우리 수도회 창설자들을 통해 우리 선조들이 전했던 비전을 받아들이도록 기다리실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 “지구촌”에서 살고 있습니다. 국내의 불안한 상황들과 전쟁, 허리케인, 태풍, 토네이도, 홍수, 지진, 산불이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식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응답해야 할지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재해로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음으로써 그리스도께서돌봄을 받으시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허다한 사건들로 어찌할 줄 모르게 될 때 우리는 “이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데?”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에 빠져, 어떠한 방식으로든 응답해야 한다는 초대를 모른척할 수도 있습니다. 날마다우리는 이주민, 난민, 노숙인, 독거 노인, 그리고 대규모 총기난사와 총기 사건으로 삶이 갈기 갈기찢어진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한정된 시간, 에너지와/ 또는 자원으로 그들의 필요에 어떻게 응답하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평탄치 않게 오셨던 것처럼, 이 같은 편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오심을 알아볼 수 있습니까? 우리는 이러한 상황 앞에서 무력감을 느끼는데, 정말 우리가 무력합니까? 우리 자신들의 노화 과정과/또는 개인적인 질병 그리고 수도생활에서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도전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습니까? 이러한 때에 하느님이 우리를 기다리신다는점이 매우 불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때보다 힘없고 취약한상태에 있을 때에 그분께 가장 잘 의지할 수 있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방어를 내려놓으면, 이런 경우에도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더 많이 깨닫게 됩니다. 기대하던 결과를 얻지 못할 때 조차도 하느님께서는우리의 기쁨과 개인적인 성취에 함께 하심은 물론 우리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식별에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축복입니다.
대림/성탄시기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경축하며, 미래를 기대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마리아, 요셉 그리고 이스라엘에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로 오셨음을 기억합니다. 얼마나 멋진 선물입니까! 우리는 주님이 오늘 이 세상에,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그리고우리를 통해 현존하심을 기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오리 가운데 계셨을 때, 당신의 현존을 통해 또 당신 뒤에 이어진 세대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셨기에 지금 우리 안에서 또 우리를 통하여일하실 수 있습니다. 대림과 성탄시기를 기념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선물로 알아보게 됩니다. 대림과 성탄시기는 오신 그리스도를 알아보고,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는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오시는 그리스도 즉, 우리를 통해빛을 비추고 우리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을 때 우리를 변화시키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초대합니다. 그분은이기적이고 불의한 모든 길을 곧게 하고, 모든 상처를 동여매며, 낮은자를 들어올리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변화된 세상…사랑으로변화된 세상을 보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와 함께 메리 프랜시스 수녀님과 로사 수녀님 그리고 리베라타 수녀님이대림과 성탄시기의 모든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빕니다.
하느님 섭리의 풍요로움 안에 하나되어,
Sister Maria Fest
마리아 페스트 총장 수녀
대림과 성탄시기를 위한 성경묵상, 캐롤 스툴뮬러, 예수 고난회. 1980.
대림-우리의 것이 아닌하느님의 것, 다니엘 맥렐런, 작은형제회,
Review forReligious, 11월-12월호,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