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섭리수녀회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여름 시 - 청포도
작성자
천주섭리수녀회
작성일
2009-08-17 10:52
조회
24950
* 청포도의 싱그러움과 달콤함이 무르익은 여름날입니다.
문득 학생시절 열심히 외워서 읊조리던 이 육사의 '청포도'의 시가 떠오르는 여름날입니다.
청포도
이육사 지음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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